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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2-10-01 조회수680 추천수15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2년 10월 1일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 동정 학자 대축일



Amen, I say to you,
unless you turn and become like children,
you will not enter the kingdom of heaven.
(Mt.18,3)

제1독서 이사야 66,10-14ㄷ
제2독서 1코린토 7,25-35
복음 마태오 18,1-5

정말로 인간의 뜻만으로 모든 것이 이루어질 수 있을까요? 당연히 그렇지가 않습니다. 인간의 뜻보다는 하느님의 뜻으로 이루어지는 세상이며, 내가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는 것보다는 내게 필요한 대로 하느님께서 이끌어주시는 세상인 것입니다. 저는 이 사실을 요 며칠 동안 다시금 느낄 수가 있었지요.

제 계획대로라면 오늘 묵상 글의 시작은 공지사항이어야만 했습니다. 즉, 앞으로 며칠 동안 새벽 묵상 글이 없다는 공지사항이어야 했지요. 이게 무슨 말일까요? 맞습니다. 제가 한 동안 자리를 비운다는 것입니다.

지난 달 제 동창신부와 함께 중국 북경에서 공부하고 있는 동창신부에게 가보기로 계획을 세웠거든요. 오랫동안 북경에 있었는데 이제까지 단 한 번도 찾아가보지 못해서 미안했지요. 그래서 이번 추석 연휴를 이용해서 잠깐이라도 다녀오자고 약속했고 순조롭게 진행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오늘이 중국 북경으로 출발하는 날인 것입니다. 그런데 그저께 북경에서 공부하는 동창신부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글쎄 허리를 다쳐서 꼼짝도 못하고 있다는 것이었지요. 지금은 쉬어야 하니 나중에 와 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이 기간 동안 할 일들도 다 미루거나 미리 해 놓았기 때문에 못 갈 이유가 하나도 없었지요. 그러나 이렇게 뜻밖의 변수가 생겨서 갈 수 없었습니다. 이처럼 세상은 앞서도 말씀드렸듯이 내 뜻대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주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주님의 뜻에 맞게 움직여지는 세사임을 인정해야 하는 것입니다.

오늘은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 동정 학자 대축일입니다. 그녀는 24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주님 곁으로 가셨지요. 짧은 수도 생활을 했고, 더군다나 다른 먼 나라로 선교 활동을 하신 적도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녀는 ‘선교의 수호자’라는 호칭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스스로를 하느님 앞에 작은 존재임을 깨닫고 끊임없이 어린이와 같은 순수한 마음으로 기도하셨기 때문입니다. 특히 하느님의 뜻에 맞춰 먼 지역에 가서 선교하는 사제들을 위해 끊임없이 기도하셨기에 단 한 번도 선교를 직접 나가신 적은 없었지만 ‘선교의 수호자’가 되실 수가 있었습니다.

성녀 데레사를 보면서 외적으로 보이는 행동 자체가 꼭 중요한 것만은 아님을 깨닫습니다. 더군다나 그 행동에 나의 뜻만이 들어간 것이라면 더욱 더 잘못된 길로 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단순하고 작은 일이라 할지라도 하느님의 뜻이라면 그곳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 이것이 바로 성녀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신 작은 사랑의 모습이었고 우리도 따라야 할 모습인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회개하여 어린이처럼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

이 말을 기억하면서 스스로를 낮추어 하느님의 뜻에 맞춰서 살아가는 작은이가 되십시오.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자유는 욕망에서 벗어날 자유다(스리쿠마 라오).


매일 지나는 교구청 올라가는 옆길. 어제는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안다는 것

이번 명절 기간 동안 저는 소설책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사실 책을 많이 읽기는 하지만, 주로 강의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책들을 주로 읽기 때문에 좋아하는 소설책을 읽을 시간이 그리 많지 않거든요. 그래서 이번 명절 연휴 동안에는 조금 쉬는 시간, 즉 소설책을 읽으면서 편안한 시간을 가지려고 계획 세웠습니다.

이 계획의 일환으로 인터넷 서점에 들어가 ‘베스트셀러’란을 찾아보았지요. 그리고 소설 분야 중에서 제일 순위가 높은 것으로 선택했습니다. 더군다나 낱권이 아닌 2권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이번 명절 연휴 동안 충분할 것으로 생각했지요.

지금 현재 그 책은 책장 가장 높은 곳에 놓여 있습니다. 벌써 다 읽었을까요? 아닙니다. 보다가 얼굴 화끈거려서 도저히 볼 수 없었고, 또 누가 볼까봐 숨겨 놓았습니다. 글쎄 별 내용도 없고 그저 아주 리얼한 남녀관계만 계속 나오는 것입니다. 하긴 책이 왔는데 겉에 ‘19금’이라는 표시가 되어 있어서 ‘왜 그렇지?’하며 의문을 가지기도 했지요. 그런데 그럴 수밖에 없더군요.

아무튼 이런 책이 베스트셀러라는 것이 너무나 이상할 뿐이고, 리뷰도 제대로 보지 않고 책을 구입한 제 자신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를 깨닫게 됩니다. 왜냐하면 이 책이 ‘19금’이라는 이유로 한동안 화제였거든요. 리뷰를 조금만 읽어 보았어도 이런 책을 구입하지는 않았을 텐데... 제대로 읽지 않았고, 또 제대로 보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제대로 알 수 없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주님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세상을 알려고는 그렇게 노력하면서 주님을 알려고 하는 노력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닐까요? 주님을 알려고 조금만 더 노력했으면 합니다. 그래야 주님 안에서의 참 행복이 얼마나 내게 유익한 지를 깨달을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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