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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2-10-02 조회수717 추천수10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2년 10월 2일 수호천사 기념일



For I say to you that their angels in heaven
always look upon the face of my heavenly Father.
(Mt.18,10)


제1독서 탈출기 23,20-23
복음 마태오 18,1-5.10

이번 추석 명절 때 가족들을 만났습니다. 그런데 가족들과 만나면 이상하게도 옛날이야기를 많이 하게 됩니다. 어렸을 때 형제들과 함께 지냈던 생활들을 떠올리면서 “그때는 그랬는데…….”라면서 서로 공감되는 이야기를 하게 되지요. 사실 생각해보면 과거의 그 순간이 지금보다 더 나은 생활은 분명 아니었습니다. 저희 가족은 지금에는 좀처럼 볼 수 없는 부모님과 6남매가 함께 사는 대가족이었거든요. 따라서 부모님께서는 우리 6남매를 양육하시기 위해 경제적으로 무척 힘들었을 것입니다. 또한 그 당시를 살았던 우리 역시 그리 넉넉하지 못했음을 기억합니다. 그런데도 ‘그때가 좋았다.’면서 그 당시를 그리워하며 행복했다고 말합니다.

경제적이고 물질적인 것들을 통해 좋은 기억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보다는 서로 함께 했던 기억들이 행복의 기억을 만드는 것이지요. 우리는 살면서 이 세상의 많은 것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많은 것들이 필요하다고 욕심을 간직하면서 간직할수록 그렇게 행복하지 못합니다. 바로 함께 하는 삶, 특히 주님과 함께 하는 삶을 통해 행복을 체험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문득 어렸을 때 집의 마당에 있었던 과실수들이 생각납니다. 이 과실수들은 항상 많은 열매를 우리에게 주었지요. 그러나 하나같이 너무 작고, 맛도 별로 없었습니다. 이 작고 맛없는 열매들을 보면서 과일가게에서 파는 과일과 왜 이렇게 다를까 싶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니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가습니다. 가지치기 한 번 제대로 한 적이 없었으니까요.

좋은 열매를 얻기 위해 그 나무의 가지들을 쳐내는 등의 관리가 필요하듯이, 인생의 좋은 열매를 얻기 위해 내가 하는 많은 것들을 가지치기하는 관리가 필요함을 깨닫게 됩니다. 나를 소모시키는 이 세상의 필요 없는 것들을 과감하게 잘라 버리는 관리가 필수라는 것이지요. 하지만 이러한 삶이 쉽지 않다는 것을 생활 안에서 종종 깨닫게 됩니다. 순간의 만족만을 쫓았던 나, 쾌락을 추구하면서 끊임없는 욕심을 버리지 못했던 나, 주님의 뜻보다는 세상의 흐름에 묻혀 살았던 나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부족하고 나약한 우리들을 잘 아시는 주님께서는 그냥 우리를 이 땅에 보내고서 당신 할 일 다 했다면서 손을 놓고 계시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들을 지켜줄 수호천사를 보내주시지요. 바로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들은 이 수호천사 기념일을 보내고 있습니다. 주님께서 정해주신 나의 수호천사를 느끼면서 이제는 주님의 뜻에 맞게 더욱 더 열심히 살라는 주님의 보살핌을 느끼는 날인 것입니다.

혼자라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주님께 불평불만을 던지지도 마십시오. 잘 보시면 분명히 나와 함께 하시는 수호천사를 깨달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 수호천사와 함께 참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지금 가지고 계십니다.

 

받기도 하고 주기도 하면서 사람들 틈에 섞여 살아가는 인생이야말로 만년을 풍요롭게 만드는 결정적 요인이다(소노 아야코).



어제가 데레사 성녀 축일이었지요? 하루 늦었지만 성녀사진올립니다.



나의 인간관계는?

지금 내가 기억하고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많은 이들이 잊지 못하고 기억하는 것은 다른 사람이 내게 준 고통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는 내가 다른 사람에게 베푼 선행이라고 하네요. 그래서 끊임없이 다른 이들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내비치고 있고, 자기 자랑하기에 얼마나 바쁜지 모릅니다. 그러나 이러한 상태로는 좋은 인간관계를 만들 수가 없으며, 행복의 길에 들어서기도 힘듭니다.

우리가 지금 기억해야 할 것은 오히려 이러한 것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즉, ‘내가 다른 사람에게 준 고통과 다른 사람이 내게 베풀어준 선행’을 기억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야 이 세상 안에서 나의 이웃들과 함께 살아가는 좋은 인간관계를 만들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나 역시 행복의 길에 들어설 수 있는 것입니다.

지금 나의 인간관계가 좋지 않다면 내가 기억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해보세요. 분명히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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