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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체조배 1. 기도에로 초대
작성자김은정 쪽지 캡슐 작성일2012-10-02 조회수641 추천수2 반대(0) 신고
성체조배 시리즈는 제가 몇년전에, 성바오로 출판사에 출판을 받기 위해서
보낸 원고입니다. 다행이 원고가 채택되었고요.
거기다가 몇개의 기도프로그램 원고들이 더해져서
'나를 찾아가는 여행'으로 올해안으로 관상기도 안내서가 되어서 책이 나오게 됩니다.

지난 7월과 8월에 걸쳐서 책은 교회인가를 받았고요
원고가 몇개가 되다보니, 지금나가게 되는 원고들중에 기도안내서에
포함되기도 했고, 어떤 것들은 사장이 되기도 했어요.

버리기가 아까와서 함께 나누고 싶어서 올립니다.
그냥 저의 개인적인 묵상으로 받아주시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 기도에로 초대

 

제가 맨 처음에 성체 조배를 하고자 했을 때,

제 주변에선 아무도 알려주는 사람을 만나지 못했어요.

어떤 분이 그냥 감실앞에 앉아 있는거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성당에 가서 앉아보기로 했어요.

실제로 제가 처음부터 성체조배 하는 것을 따라하듯이 써볼께요.

 

맨 먼저 성호를 그으시고요,

성령께 도와주시기를 청합니다.

눈을 감고서.

오소서, 성령님,

제가 예수님을 만날수 있도록 저를 도와주세요.

천천히 주님의 기도를 합니다.

다음에 특별히 좋아하는 기도가 있으면 해도 좋아요.

성모송도 좋아요.

그리고 눈을 뜨고서 감실을 바라보세요.

어떤 감실인지 봅니다.

눈을 감으면 감실이 떠올라지세요????

맨 처음엔 감실이 잘 안 떠올라져요.

처음으로 눈을 감으니 온갖 일들이 머리 속에서 왔다 갔다 하는 것입니다.

마음이 정리가 안되고 눈을 감고 있기가 정말 불편했어요.

차라리 눈을 뜨고 있으면 더 마음이 차분해지더라고요.

그래서 눈을 뜨고서 감실을 바라는 일을 많이 했고요, 시계를 많이 바라봤죠..

시간도 정말 안 가더라고요. 그러다가 생각했어요.

눈을 감고 감실을 떠 올려보자……

그래서 자꾸만 눈을 떠서 감실을 바라보고, 그 다음엔 눈을 감고 감실을 떠올리고……

눈을 감고 감실을 생각하니 조금씩 마음이 가라앉기 시작했어요.

그러다가 감실이 확실히 떠올라지니까 어느 순간엔 감실이 마치 제 자신처럼

생각이 되더라고요.

그렇게 감실이 확실히 떠올라지면 감실을 자기 자신처럼 생각해도 좋아요.

감실에 예수님께서 계시다.

내 안에 성체로 오신 예수님이 계시다.

그러면 저도 곧 감실이 되고요.

성당의 감실을 확실히 머리 속에 기억이 된 이후에는 감실에 계신 예수님이

느껴지도록 많이 집중했어요.

감실에 계신 예수님을 머리 속에서 받아들여져야 가슴으로

예수님이 느껴지는 것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장소가 바뀔 때마다 그 장소에 익숙해질 때까지 시간이 걸렸어요.

성당마다 감실이 다르니까요.

제게는 한 장소에서 하는 것이 많이 도움이 되었어요.

이렇게 처음엔 감실을 충분히 눈으로 보고 눈감고 떠올리면서 시간을 좀 보냈지요.

심심한 시간이었지요.

그러다가 보면 보통은 한번씩은 잠들었어요.

혼자서 우습기도 했었고, 안 잘려고 노력도 많이 했었어요.

성경도 읽어보고 영적 독서도 하고요,

그런데 신기한 것은 처음엔 아무런 느낌이 없고

맨숭맨숭해도 그냥 성당에 가서 앉아 있고 싶어지더라고요.

날마다 가게 되더라고요, 마치 누가 부르고 있는 것처럼 말이죠.

솔직히 몇 개월 동안 아무런 느낌이 없었는데도 가고 싶더라고요.

그것이 성령의 이끄심이었겠지요?

 

저는 하루에 얼마나 예수님을 생각하는지,

성서는 매일 읽고 있는지,

미사를 드릴 때에 충분히 예수님이 느껴지는지를 언제나 제 자신에게 물어봅니다.

기도는 저의 생각만을 가지고 되지 않는다는 것을 많이 체험하지요.

기도는 성령께서, 성부께서, 성자이신 예수님께서 우리 안에 머무르시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저는 제 안에서 하느님께서 머무르실 만한 자리를

내어 드려야 합니다.

자리를 내어드린다는 것이 곧, 생활 가운데서 시간을 내어 예수님을 찾으며,

성서를 읽고, 미사를 드리며 매일의 생활을 봉헌하는 것이 예수님을 모시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기도한다고 준비하는 저에겐 이런 일들이 늘 하는 일일 것입니다.

그런데 왜 정작 기도가 마음에 젖어 들게 안될까요?

왜 기도가 안될까요?

제 생각에는 먼저 기도에 대한 지나친 기대 때문이 아닐까요?

어떤 게 기도를 잘하는 것일까요?

저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기도에 대해서 지나치게 부풀려진 이야기들을 많이 듣습니다.

성인의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어디 기도회가면 정말 놀라운 성령의 일하심을 들을 때

나도 그렇게 기도하고 싶다는 소망을 가지게 되지요.

그래서 사실 제 자신이 하는 기도는 기도도 아닌 것처럼 느껴질 때가 많지요.

이렇게 기도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져 있어요.

그런데 각 사람이 가진 내면의 자원과 타고난 성향에 따라서 빨리 가는 것 같고

늦게 가거든요. 그냥 자기의 과정을 충실히 가면 된다는 것을 지금은 압니다.

그리고 기도가 잘 안 되는 또 다른 이유는

아마도 차분히 집중이 안 되는 저의 몸과 마음이 아닐까 합니다.

따로따로 노는 몸과 마음요,

저의 마음은 한편으론 기도하고 싶어지고 잘하고 싶은데요.

한편으론 세상일에 바쁘지요.

또 어쩌면 몸만 잠잠해지면 쉽게 기도 속으로 들어가 질 수 있을 거 같은데요.

30분만 앉아있으면 좀이 쑤셔서 몸이 벌떡 일어나 지니 속상합니다.

그래서 이제부턴 다시 이 앉아있는 시간을 통해서 마음과 몸에 익혀지는

연습을 할까 합니다.

예수님을 만난다는 목표를 가지고서 말입니다.

날마다 생활 속에서 기도를 좀더 잘하기 위해서 시간이 주어지는 대로

성서를 읽고 특정한 시간을 주님께 내어드립니다.

그리고 생활하는 매 순간마다 예수님께 집중합니다.

미사를 통해서 성체로 내 안에 오신 예수님께 말도 걸어보고요,

마치 친구에게 하듯이 저의 일을 이야기합니다.

기쁘면 기쁘다고, 슬프면 슬프다고, 화나면 화난다고 말씀을 드립니다.

 

이런 일들이 하루에 다 되진 않지만 꾸준히 마음을 가지고 생활 속에서 노력하고

충실히 기도시간을 낸다면, 그것이 바로 주님께 자리를 만들어 드리는 일이 되겠지요.

저는 기도를 잘한다는 것은 언제나 꾸준히 앉아있을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언제나 한결같이 앉아있을 수 있다면 그 사람이 제대로 기도하는 사람일 것입니다.

아마도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는 제 안에서 예수님께서 당신을 드러내실 것이고,

그러면 쉽게 예수님과 함께 저의 여정 속으로 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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