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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원한다면 절실하게 원하라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2-10-02 조회수592 추천수10 반대(0) 신고



2012년 나해 연중 제26주간 수요일


< 어디로 가시든지 저는 스승님을 따르겠습니다. >


  
복음: 루카 9,57-62






그리스도


엘 그레코 작, (1606), 톨레도 주교좌 성당


     < 원한다면 절실하게 원하라 >

        어제 어떤 분의 소개로 유투브에서 그리스도인 연애 코칭강사로 알려진 김지윤 소장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모든 사람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예들을 들어가며 재치 있는 말솜씨를 곁들여 강의를 함으로써 노총각, 노처녀뿐만 아니라 누가 들어도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작고 통통한 몸매에 평범한 얼굴을 한 김지윤 소장은 지금은 결혼을 하여 아이까지 가지고 있지만, 20대에는 교회 활동을 하며 29살까지 단 한 번도 남자에게 사귀어보자는 말을 들어보지 못한 신앙만으로 충만한 청년이었습니다. 그러다가 노처녀가 되면서 주위에서 너는 눈이 너무 높아!”라는 말을 많이 듣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어느 정도만 되면 된다고 생각했지 자신은 결코 눈이 높다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직까지 인연을 만나지 못한 것이라 생각하였습니다.

그런데 자신의 친구가 결혼하게 되었고, 그 친구에게 절실한 마음으로 어떻게 하면 결혼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고 합니다. 그 친구의 대답은 이랬습니다.

방 구들장이 파일 때까지 기도 해 봤어?”

사실 결혼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고, 또 눈도 높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눈도 높았고 기도를 해도 구들장이 파이도록 절실히 원하고 있지는 않았던 것입니다.

이때부터는 생각을 바꾸어 먹었다고 합니다. 방 구들장이 파이도록 절실히 기도하며, ‘나는 눈이 높을 처지가 아니다.’라고 되뇌며, 조건은 아무래도 괜찮고 그저 남자면 되니 빨리 짝을 만나게 해 달라고 청하였습니다.

그러다보니 어렸을 적 동네 친구를 교회에서 만나게 되었고 그 사람에게 적극 유혹의 손길을 뻗쳤습니다. 먼저 그 사람의 주위 사람들에게 그 사람이 어떤 스타일의 여자를 좋아하느냐고 물어보았더니 옷을 잘 입는 여자를 좋아한다는 정보를 접수하고, 가지고 있는 옷을 다 버리고 지금까지는 입어보지도 못한 새로운 스타일의 옷을 몇 벌 사서 입고 그 남자의 주위를 서성였고, 결국에는 그 남자가 이 여자에게 반하여 사귀자는 소리를 꺼냈다는 것입니다. 그 말을 듣자마자 뜸들이지 않고 바로 그래!”라고 대답했고, 그렇게 처음 사귀게 된 남자와 결혼해서 지금도 잘 살고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사귀면서 싸우기도 많이 했지만 지금까지 잘 살면서 또 결혼을 장려하는 일을 하고 있으니 처음 사귀어 본 남자와 성공한 결혼생활을 해 나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본인이 절실히 원했던 결혼이었기에, 그만큼 열심히 살려고 노력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만약 뭐 좋은 남자가 나타나면 하고, 아니면 ... 아닌 거지!’라는 식으로 생각했다면, 결혼을 해서도 많은 어려움들이 닥치면 이 남자가 아니었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어떤 것이든 끝까지 가기 위해서는 그만큼 큰 결단과 의지가 필요합니다.

 

어떤 것을 원하든 원한다면 절실히원해야 합니다. 그래야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보지 않게 됩니다.

오늘 예수님을 따르겠다고 어떤 사람이 찾아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 사람이 원하기는 하지만 아주 절실하게 원하는 것은 아님을 알아보십니다. 조금만 힘들면 포기할 듯이 보였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여우들도 굴이 있고 하늘의 새들도 보금자리가 있지만, 사람의 아들은 머리를 기댈 곳조차 없다.”라고 하시며, 이런 고생을 감수할 결심을 먼저 가지라고 청하십니다.

또 다른 사람도 그리스도를 따르겠다고 하면서 아버지의 장례를 치르게 해 달라고 청합니다. 아버지의 장례도 치르지 않고 그리스도를 따른다면 그 동네에서는 못된 아들로 낙인이 찍힐 것이었습니다. 아직은 세상의 평판도 중요시 여겨서 80% 정도만 따르겠고 20%는 세상의 평판도 중요시하겠다는 사람인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죽은 이들의 장사는 죽은 이들이 지내도록 내버려 두고, 너는 가서 하느님의 나라를 알려라.”라고 하시며 복음을 전하는 일을 하지 않는 행위는 죽은 사람들의 행위임을 일깨워주십니다. 주님을 선택한다는 것은 삶과 죽음의 절체절명의 선택과 다를 바가 없다는 뜻입니다.

또 어떤 사람이 그리스도를 따르겠다고 하면서 아직 가족의 정을 끊지 못해 가족과 작별인사를 하고 오겠다고 청합니다. 세상의 애정 때문에 완전하게 그리스도를 따를 수 없는 사람을 말합니다. 예수님은 쟁기에 손을 대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느님 나라에 합당하지 않다.”라고 말씀하시며 인간적인 애정에 미련을 두어서도 안 된다고 하시는 것입니다.

 

이렇게 당신을 따르려거든 어느 정도만 따르지 말고 온 의지와 생명을 바쳐서 따르라고 말씀하시는 이유는 당신을 따르는 길이 그렇게 쉽지만은 않기 때문일 것입니다. 왜냐하면 내가 가지고 있는 세상에 대한 애착들이 결국 끝까지 주님을 따르지 못하는 장애로 차후에 더 크게 다가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롯의 아내가 소돔을 탈출하다가 도시가 유황불에 재가 되어버리는 모습을 안타깝게 바라보다가 소금기둥이 되어서 더는 롯을 따를 수 없게 된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한 번 길을 떠났으면 절대 뒤를 돌아보지 않을 마음으로 떠나야 끝까지 갈 수 있습니다. 주님을 따르다가 포기하는 수많은 사람들은 그만큼 절실히 주님을 따르기를 원치 않았기 때문이고, 그만큼 세상에 포기하지 않은 것들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내가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생각해 봅시다. 그리고 일단 어떤 것을 원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끝까지 가기 위해서라도 절체절명의 마음으로 결심하고 앞만 보며 나아갑시다. 그래야 끝까지 갈 수 있을 것입니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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