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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체 조배 2. 몸을 길들여요
작성자김은정 쪽지 캡슐 작성일2012-10-03 조회수593 추천수2 반대(0) 신고
 2. 몸을 길들여요.

계속해서 같이 시작합니다.

눈을 감고서 성령의 도우심을 요청하고요. 감실을 떠올리면서 자신에게 속삭이듯이 말해보세요.

여기 감실에 예수님께서 계시다.

그리고 나면 생각이 몰려옵니다. 그러면 다시 감실을 떠올리면서 예수님께서 계신다고

자신에게 말합니다. 제가 감실의 성체 안에 계시는 예수님의 현존을 느끼는 방법입니다.

또한, 이렇게 하는 것은 기도를 하기 위해 몸과 마음을 준비하는 과정입니다.

우리의 마음과 몸은 훈련을 통해서 쉼 없이 계속하면 마음과 몸이 자연스럽게 기도하게 만들어 주겠지요. 또 우리 머리도 반복적으로 얘기하면 그렇게 받아들이게 해 주고요. 그래서 이 시간이 필요해요.

저는 처음에 그냥 앉아있을 수 있는 큰 은총을 받지 않았나 생각해볼 때가 있습니다.

어떻게 그 시간들을 견디었나 하고요, 정말 느리게 가는 시간들이었거든요.

이런 시간을 거치게 되면 감실에 예수님께서 계시다는 것을 성령께서 느끼게 해 주시지요.

기도는 성령께서 함께 하시니까요.

처음에는 성령께서 함께 하실 수 있도록 저의 의지를 드리는 것은 제 자신의 몫이었다고 믿었는데, 나중에서야 그러한 의지도 주님께서 제 안에서 일으켜주심을 알았지요, 그때까진 마치 제가 스스로 기도한 것처럼 지냈어요. 아무튼 제 뜻이었든, 주님의 뜻이었든지 하여간에 열심히 했습니다.

성당에서 한 것을 집에 가서 틈틈이 해보고요. 그래서 몸과 마음이 빠르게 기도 속으로 가게 해주지 않았을까요? 사실 하루에 한 시간 앉아 있다고 해서 기도가 금방 되지 않거든요. 몸을 길들이기 위해서 집에서도 했으니까요.

그래도 가끔씩 의문에 휩싸이곤 했지요.

진짜로 기도가 될까? 하고요. 혼자서 성체조배를 하니 이렇게 의문이 생기면 스스로 묻고 풀어야 했어요.

아니, 그냥 기도하면 성령께서 번갯불처럼 오셔서 제게 말씀하면 될 텐데

왜 이렇게 멍청하게 앉아 있어야 하나, 정말 이렇게 앉아있으면 기도가 되는 것일까?

어디 성령기도회라도 가서 열심히 심령기도 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 기타 등등 생각이 많아지더라고요.

그러다가 어떤 느낌이 들었는데 말로 표현할 수는 없는 특별한 것이었어요. 제가 이대론 하느님이 만날 수 없다는 저의 상태를 깨달았어요.

하느님께선 열심히 제게 말씀하시고 계시는데 정작 저는 듣지 못하고 있다는 그런 생각들을 하게 되었어요. 제 마음과 몸이 하느님의 말씀을 듣지 못하고 있는 생각요. 그래서 훈련하는 이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해했어요.

저의 마음과 몸은 이렇게 앉아 있는 시간을 통해, 그냥 기도가 되어질 것이라고 믿어졌어요. 그런 시간들이 저를 준비시키는 시간이라고 생각이 되었어요. 제 마음이 하느님을 향하는 것처럼 제 몸도 마음처럼 시간이 필요하다고요. 그래서 몸도 마음과 같이 감실에 예수님께서 계시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 것이라고요.

그리고 그것은 저의 의지보다는 성령께서 느끼게 해 주셨다고 믿었지요.

기도는 성령께서 함께 하시니까요.

 

저는 어느 때부턴가 감실에서 나오는 어떤 빛을 생각하게 되었어요. 밝고 환한 빛이 감실에서부터 나와서 앉아있는 저를 비추어주고 있다는 그런 생각을 자주 하게 되었어요.

기도를 하다 보면 실제로 빛이 나오는 것은 보이지 않았어요, 그러나 눈을 들어서 감실을 바라보지 못했어요.

강렬한 보이지 않는 무엇이 제 눈 속으로 들어와서, 제 눈이 너무나 부셔서 눈을 뜰 수가 없었어요. 저는 그것을 하느님의 빛이라고 느꼈어요.

아주 오랫동안 그 빛이 저를 감싸고 있었고, 저는 그 빛 안에서 뭔가가 이루어지는 듯하다고만 느꼈어요. 나중에 그것이 빛으로 조명하고 계시는 하느님의 깊은 손길이라고 깨달았어요. 기분이 좋은 살랑거리는 바람을 맞이하는 기쁨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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