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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2-10-06 조회수615 추천수9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2년 10월 5일 연중 제26주간 토요일



However, do not rejoice that the spirits submit to you,
but rejoice that your names are written in heaven.
(Lk.10,20)



제1독서 욥기 42,1-3.5-6.12-17
복음 루카 10,17-24

세계적인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를 아십니까? 그는 자신의 나이 22살 때, 몸속의 운동신경이 차례로 파괴되어 전신이 뒤틀리는 루게릭병에 걸렸다는 진단과 함께 1∼2년밖에 살지 못한다는 시한부인생을 선고받았습니다. 그러나 이에 굴복하지 않고, 항상 희망을 가지고 70세가 넘은 지금까지도 학문에 열중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온몸이 묶인 듯 휠체어에 고정되어 있고, 가슴에 꽂은 파이프를 통해서만 호흡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휠체어에 부착된 고성능 음성 합성기를 통해서만 대화를 할 수 있으며, 전신마비로 인해 음식물의 거의 대부분이 입 밖으로 흘러내리는 모습을 남들에게 보이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스티븐 호킹 박사를 가까이 본 사람들은 그의 눈에서 불행의 흔적을 볼 수가 없다고 합니다.

루게릭병으로 평생을 고생한 스티븐 호킹 박사에게 “지금 무엇을 원하십니까?”라는 질문을 던졌을 때, “이보다 더 많은 걸 어떻게 바라겠습니까?”라는 답변을 했다고 하지요. 그는 자신에게 없는 것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있는 것을 바라보고 그것에 감사하는 삶을 살고 있었기에 누구보다도 만족하고 행복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주님의 기쁜 소식을 전하라고 세상에 보냈던 제자들이 전교활동을 마치고서 예수님께 자신들의 활약상을 보고하지요. 그들은 마귀들이 자신들에게 복종하는 것을 직접 보았고, 그런 힘을 예수님을 통해 얻었음에 무척이나 기뻐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이 제자들에게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영들이 너희에게 복종하는 것을 기뻐하지 말고, 너희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을 기뻐하여라.”

중요한 것은 자신들이 이 세상에 남기는 업적이 아닌 것입니다. 그보다는 하늘에 우리의 이름이 기록되기 위해 더욱 더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늘에 우리의 이름이 선명하게 기록될 수 있을까요? 이를 위해 우리들은 앞서 스티븐 호킹 박사와 같은 지금 자신에게 주어진 것에 만족하고 감사할 수 있는 마음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래야 세상의 기준에 맞춰 사는 것이 아닌, 주님의 기준에 맞춰서 살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돈이 많은 사람이 자기 부모이길 바라는 사람, 또는 천재적인 능력을 가진 아이가 자기 자식이길 바라는 사람은 어떨까요? 지금의 부모가 또는 지금의 자식이 자신의 생각과 다르다면서 미움이 생기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이에 대해 각종 불평불만을 하느라 힘과 시간을 소비하게 되어 자신에게 주어진 소중한 것을 잃을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삶이 내게 주지 않은 것을 불평하기보다 삶이 내게 준 것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은 덕을 갖춘 사람입니다.’라고 하지요. 이 사실을 기억하면서 세상의 기준을 내세우지 말고, 주님의 기준에 맞춰서 생활하는 우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래야 하늘에 우리의 이름을 선명하게 기록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랑은 이 세상의 모든 것. 하지만 우리는 그 사랑을 자기 그릇만큼밖에 담지 못하지(에밀리 디킨슨).



어떤 수녀님의 핸드폰에 들어있던 물김치 사진. 이렇게보니 새롭네요.



하느님 나라의 규칙을 지키자

어제 어떤 사이트에 들어갈 일이 있었습니다. 보통의 사이트와 마찬가지로 이곳 역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한 뒤에 입장이 가능한 곳이었지요. 저는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했습니다. 그런데 계속해서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틀렸으니 다시 입력하라는 메시지가 나오는 것입니다. 결국 아이디와 비밀번호 찾기 버튼을 눌렀습니다. 그리고 찾은 아이디와 비밀번호는 제가 평소에 사용하지 않는 것이라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의아했습니다. 보통 자신이 많이 사용하는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써야 나중에 헷갈리지 않을 테니까요.

그 이유는 이 사이트가 가지고 있는 나름대로의 규칙 때문이었습니다. 즉, 제가 사용하고 있는 아이디로는 가입 할 수 없었기에, 제가 평소 사용하지 않는 알파벳과 특수기호를 이용해서 아이디를 만들어 입력했고 그래서 기억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이 사이트의 규칙을 지켜야 회원 가입을 할 수 있고, 이 사이트에 들어가 활동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내가 지금 쓰고 있는 아이디로만 활동하겠다고 아무리 힘껏 주장한다고 해도 그 주장은 수용되지 않습니다. 저 하나 때문에 프로그램 전체를 바꿀 수는 없기 때문이지요.

어쩌면 하느님 나라도 그렇지 않을까요? 바로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그 규칙을 지키지 않으면 입장이 절대로 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저 하나의 모습에 기준을 맞추어 하느님 나라의 규칙을 변경할 리도 절대 없습니다. 그렇다면 누가 어떤 규칙에 맞춰야 할까요?

당연히 내가 하느님 나라의 규칙을 철저히 따라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하느님 나라의 규칙은 바로 사랑입니다. 내가 정확하게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입력하면 쉽게 사이트에 들어가는 것처럼, 우리가 사랑이라는 하느님 나라의 규칙을 실천할 때 하느님 나라에 쉽게 들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하느님 나라의 규칙을 지금 잘 지키고 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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