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성체 조배 5. 꼭 필요했던 과정으로 이끌리다.
작성자김은정 쪽지 캡슐 작성일2012-10-06 조회수624 추천수2 반대(0) 신고
 

5. 꼭 필요했던 과정으로 이끌리다.

제가 기도한다고 소문이 났던지 한자매가 어떤 기도를 제게 강력하게 권했어요.

그때 한참 유행이 되고 있었던 기도방법인데물론 저는 처음 듣는 기도방법이었어요.

 

관상기도의 한 방법으로 좋아하는 단어나 구절을 되풀이해서 떠올릴 때에 생각이 자연스럽게 흘러가게 하는 것이었어요저는 이미 성체조배를 통해서 어느 정도 기도가 진행이 되었던 터라 그 설명을 쉽게 알아들었어요.

 

그리고 가만이 생각해보니 제 기도와 일면으론 같겠다 생각이 들기도 했고요.

제가 하는 기도처럼 예수님께 자비를 베풀어 달라고 기도하면서 그 기도에 마음을 집중하고 있는 것처럼 이 기도도 단어나 구절에 집중해서 사고를 흘러가게 하니같은 방법이 아닐까 생각을 했어요.

 

저는 그 방법을 실제로 해보기로 했어요그리고 그 단어로 아버지라는 말을 선택했어요.제가 이미 기도를 하고 있어서인지 정말 빠르게 기도가 깊어지고 있음을 알겠더군요.

 

그리고 그때 이상하게도 직장에서 틈틈이 한 시간씩 기도를 할 수 있게 시간들이 하루에 서너 번씩 주어졌어요출근해서 한 시간점심에 한 시간오후에 한 시간성체조배에서 두 시간씩매주 목요일엔 밤 10시부터 새벽 두 시까지 성시간 기도이렇게 시간들이 주어졌어요.

 

저는 정말 열심히 했어요.

그런데 그렇게 기도를 시작하고 나서 얼마 후에제가 한 이웃을 위해 기도하고 있었는데,

그 순간에 제 머리에 먹물이 풀어지는 것처럼 온통 까맣게 뭔가가 들어오기 시작하더니

심한 두통이 오기 시작했어요.

 

저는 기도를 하다가 깜짝 놀랐지요그리고 나선 아이들과 밥을 먹는데도 머리가

아프기 시작했어요가게에서 어떤 사람이 들어오면 굉장히 아팠다가 어떤 사람이 오면 괜찮고요그런데 한가지 이상한 일은 제가 두통을 느끼게 하는 사람들이 꼭 하느님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냈어요.

 

정말 신심이 좋은 사람인데도 하느님 이야기를 하면 두통이 오는 것이지요.

하느님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 괜찮은 거예요.

 

저는 혹시 이것이 제가 이 기도를 너무 열심히 해서 생각보다 일찍 비워진 게 아닐까 생각했어요이것이 상대의 어둠이 아닐까 하고 조심스럽게 생각해보았어요.

그러면 구마 기도를 하면 물러가지 않을까 하고서 실제로 구마 기도를 해보기로 했어요.

나자렛 예수이름으로 명하노니사탄은 우리 주 예 수께로 돌아가라!!!!!"

 

그런데 정말로 두통들이 사라졌어요놀라운 일이었지요그때부턴 매 순간마다 구마 기도도 열심히 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저는 성체조배중에 예수가 바로 나다,는 소리가 제 마음속에서 올라오더라고요깜짝 놀랐어요.

 

제가 예수님이 되기 위해 하느님께 길을 가고 있는 것이었을까요?

 

저는 이 기도를 지도하고 있는 분에게 전화를 했지요.

제 안에서 들리는 “예수가 바로 나는 소리가 뭐냐고요?

지도하시는 분도 선뜻 대답을 못하시더라고요.

 

결국 우리 길이 그 길이 아닐까요?

내가 예수가 되는 게 아닐까요?”

 

저는 그 대답을 듣고는 큰 혼란에 빠졌어요.

그리고 제 마음속에서 이 길은 아니다,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성체조배중에 지혜를 청했어요.

 

저는 처음부터 제 기도를 정리해보기 시작했어요.

제가 맨 처음에 성체조배때와 지금이 무엇이 다른가를 생각하기로 했어요.

제가 처음에 그냥 앉아 있을 때에는 저는 여러 가지 기쁨과 편안함 속에 있었어요.

 

거기에는 커다란 평화가 있었어요그리고 하느님에 대한 사랑이 있었어요.

그런데 이 기도를 한 이후에 저는 기도 중에도 기쁘지 않았고요생각을 다 흘러 보내니 마음이 무미 건조해졌어요.

 

그리고 상대의 어둠만을 강하게 받게 되었지요.

제안에서 분명한 깨달음과 함께 선과 악이 드러났어요.

 

처음에 제가 하는 성체조배의 방법은 성서를 묵상함으로써 주님 앞에 머무르는 것이고요저는 성서와 함께 머무를 때에 주님과 일치할 수 있다는 것을 많이 체험했지요그런 반면에 이 기도는 묵상자체를 흘러가게 해서 고요 속에 있게 되어요.

 

그리고 어떤 깨달음의 부분은 생활가운데에서 크게금방 나타났어요.

그런데 그 깨달음의 실체가기도를 해도 영적으로는 번지수를 모르는 모호한 상태가 되는 것을 알겠더라고요.

예수님께서 안 계셨거든요.

 

저는 이 기도가 막연하게 불교에서 하는 해탈의 기도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어요.생각이 흘러가서 내 안에는 아무것도 없이 비워지는 무의 상태에서 오는 고요함,살아가는 모든 것이 사고에 매이지 않고 흐르게 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마지막엔 제 자신을 신의 경지에 이르게 하는곧 그것이 예수님이 되는 그런 기도가 아닐까 하는 거죠.

그것은 분명히 제가 성서에서 배워 온 그런 길이 아니다라는 마음이 들기 시작했지요.

 

저는 신이 되기 위해 기도하는 게 아니라 예수님이 가신 그 길을 따라 하느님께로 가는 길인데요물론 더 나중엔 그 길의 끝에 계시는 하느님이 바로 제 자신의 다른 모습이란 것을 나중에서야 깨달았어요그렇다 해도 예수님은 결코 내가 될 수가 없는 것이죠.

 

나를 향해서 가는 그 길즉 하느님께로 가는 그 길을 예수님께서 당신의 사랑으로 당신의 십자가에서 죽으신 목숨 값으로 그 길을 하느님께로부터 받으셔서 우리에게 주신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어요그리고 어느 부분까지는 실제로 성체조배와 이 기도가 같은 과정을 가고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기도를 하게 되면 곧 기도를 통해서 자기를 비우게 될 것이고비워진 그 자리에 들어오시는 분이 예수님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왜 이런 부분을 세세히 알려줄 수 없는 것일까요?

 

저는 정말로 고민하고 구했어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제 마음속에서는 이 기도를 가르치시는 분들이 그들 자신도 지식으로만 배워서 기도를 가르치는 게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들었어요제가 이 기도를 정말 수도원에 있는 사람들처럼 열심히 기도했거든요.

 

그래서 성령께서 이 기도의 끝을 보여주신 게 아닐까 하고 감히 생각해봅니다.

그렇게 고민하고 있을 때에 친구가 주보에 이 기도를 금지한다고 나왔다는 소식을 전해주어서 마음을 정리할 수 있었어요.

 

그래서 다시 맨 처음으로 돌아가서 성체조배를 다시 시작하게 되었지요처음부터 다시 자비를 청하는 기도로 시작했어요.

그리고 어느 정도 마음이 차분해지고 나서는 이때부터는 성서말씀을 구체적으로 묵상하기 위해서 집중하느라 노력했어요.

 

기도하는 틈틈이 ‘그런데 왜 여기까지 오게 하셨을까요’ 라는 의문이 들었지요.그렇게 묵상을 하다 보니 이 기도와 제가 하는 성체조배의 차이를 분명히 알게 되었지요그 시간 동안에 저는 좋은 것을 알아 낸 것이지요.

 

제가 제 생각이 너무 많아서 그 동안 묵상을 제대로

할 수가 없었다는 사실과 어느 정도 생각을 그냥 흘려 보내는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지요.

 

그래서 그 이후에 제가 제 기도에 필요한 부분을 접목을 시킬 수가 있었어요어느 부분까지는 같은 길이었지만 목적지가 전혀 다른 길이었다고 아직도 저는 생각합니다.

 

그래도 제게는 이 과정이 꼭 필요했었던 것이지요저는 너무나 많은 생각 속에 있었거든요주님께서는 제게 그렇게 많은 시간을 기도하게 허락하신 조건도 그 기도에서 필요한 부분만을 찾아내라는 메시지로 저는 받아들였지요.

 

또 굳이 이 부분을 써야 하는 것은

이 시간을 쓰지 않고서는 제 기도가 진행되어가는 모습을 잘 설명할 수가 없거든요.

나중에 묵상하기를어떤 음식이 아무리 몸에 좋아도 그 음식에 대해서 한번 체했거나 안 좋은 기억이 있는 사람은 그 음식을 싫어하거나 못 먹게 되지요.

제가 바로 그런 모습이었겠지요.. 바로 그 기도에 체한 것이겠지요.

 

그래서 나름대로 마음을 정리하고 넘어갈 수가 있었지요.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