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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차별 없는 사랑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2-10-07 조회수682 추천수8 반대(0) 신고



2012년 나해 연중 제27주간 월요일


< 누가 저의 이웃입니까? >


  
복음: 루카 10,25-37






그리스도


렘브란트 작, (1661)


     < 차별 없는 사랑 >

제가 이태리어를 로마에 와 학원에서 처음 배울 때 저희 반 선생님은 약간은 인종차별적인 성향을 지닌 사람이었습니다. 미국인이나 유럽인들에게 대하는 것과 동양 사람에게 대하는 것이 눈에 띄게 차이가 났습니다. 저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이 같은 느낌을 받았었습니다.

뉴스에 보니 이청용 선수의 경기출전 시간이 줄어들고 있는 것에 대해 인종차별 논란으로 떠들썩합니다. 볼턴의 공격수 마틴 소델은 경기 종료 후 자신의 소셜 네트워크 계정을 통해 ‘2012년 잉글랜드의 축구에서 아직도 인종차별적 모욕이 존재하는가?’라며 이청용, 대런 프래틀리, 베니크 아포베 그리고 내가 온갖 인종차별적 말들을 들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경찰이 바로 옆에 있었지만 아무런 제지를 하지 않았다. 내가 직접 반응했다면 아마도 징계를 받았을 것이라고 분노했습니다.

사실 외국에서 살아본 사람이라면 이런 인종차별적인 느낌을 받아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물론 우리나라 사람들도 백인들에게는 매우 관대하지만 동남아 사람들에게는 공장 노동자들로 여겨서 그런지 매우 불친절한 것은 이미 대중 매체를 통해 많이 접하고 있는 사실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율법학자는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하신 예수님의 말씀에, 그러면 누가 저의 이웃입니까?” 하고 여쭈어봅니다. 예수님의 대답을 자세히 생각하면 율법학자의 질문 자체가 틀렸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대답은 사마리아 사람과 같이 좋은 이웃이 되어주라는 것이지 누가 나의 이웃인지 가리지 말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대답은 주위사람이 누구이건 간에 그 사람의 착한 사마리아 사람이 되어주라는 것입니다.

내가 만약 전성기 때의 타이슨이라고 생각해봅시다. 그리고 경기하는 상대는 아마추어 권투선수들이라고 합시다. 타이슨은 그저 링 위에 올라가 즐기다 내려오면 됩니다. 그러나 내가 타이슨이 아니라 비슷한 수준의 선수라면, 겁을 먹고 내가 저 상대를 이길 수 있는지 없는지 검토하고 소심한 경기를 펼칠 수밖에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내가 다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살피고 있다면 내 안의 사랑이 충분히 강하지 않은 것입니다. 참 사랑이란 아무 두려움 없이, 아무 상대나 사랑할 수 있는 자세를 의미합니다.

착한 사마리아 사람은 자신이 도와주는 사람을 가리지 않습니다. 사마리아 사람은 이스라엘 사람으로부터 차별을 받는 사람이었지만 상대가 누군지 가리지 않고 자신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이웃이 되어주었습니다.

 

부자와 라자로의 비유에서 부자가 왜 지옥에 가게 되었을까요? 부자가 나쁜 짓을 했다는 말은 나오지 않습니다. 그저 자신의 돈으로 먹고 마시는 일밖에 한 것이 없었습니다. 문제는 자신의 문 밖에 거지 라자로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거지 라자로 때문에 지옥에 간 것입니다. 그를 매번 못 본 척 했기 때문입니다. 나쁜 짓을 했기 때문이 아니라 이웃이 되어주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계명은 이웃을 자신의 몸처럼 사랑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부자는 누가 나의 이웃인가? 거지 라자로는 나의 이웃이 아니었다.”라고 항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랑은 누가 나의 이웃인가를 구별해 내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내가 이웃이 되어 주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 주위에는 우리 도움을 필요로 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내 가족이 아니니까. 그들은 우리 동네 사람이 아니니까. 그들은 우리와 민족이 다르니까...’라고 하며 내가 이웃이 되어주지 못하는 것을 변명하다가는 언젠가 그 부자의 꼴이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우리도 차별 없이 사랑을 베푼 사마리아 사람처럼, 판단하거나 차별하지 말고 사랑을 베푸는 사람들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사람들이 가장 보잘 것 없다고 차별하고 무시하는 바로 그 사람이 그리스도이시기 때문입니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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