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떠나는 사람이 가르쳐 주는 삶의 진실 - 인간이 갖는 무조건의 영역
작성자강헌모 쪽지 캡슐 작성일2012-10-09 조회수495 추천수1 반대(0) 신고
찬미예수님!

 



떠나는 사람이 가르쳐 주는 삶의 진실
스즈키 히데코 지음 / 심교준 옮김

3. 암이 사라진다, 기적을 불러 깨우는 힘 인간이 갖는 무조건의 영역

'커뮤니온(Communion)' 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것은 '사랑으 로 하나되는 영혼' 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실은 이 말이 기적적 치 유력의 수수께끼를 푸는 키워드입니다. 커뮤니온의 세계에서는 표면적인 '보이는 세계' 를 'Doing' 이라 고 하고, 심층부 존재하여 평소에는 '보이지 않 세계' 를 'Being' 이라고 합니다. 보이는 Doing의 세계에서는 사람을 우열이나 상하 로 구별합니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Being의 세계에서는 모두 평등 합니다. 그래서 Being의 세계에 들어가면 충족감, 안도감, 친밀감, 자긍심,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되고, 모든 것이 가득찬 느낌, 지복 의 감각 등을 맛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은 Being의 세계로 눈을 돌리는 경우가 적고, 이런 세계가 존재한다는 것에 대해 의식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 서 '공부 열심히 하면 멋진 세계가 기다리고 있다', '좋은 회사에 들어가면 장래가 보장된다' 와 같은 Doing의 세계에만 매달려 있 습니다. 이 Doing의 세계는 조건의 세계입니다. 사람이 '조건의 영역' 만을 추구하면 욕망만 나타나게 됩니다. Doing의 세계는 눈에 보이는 세계이고 계측할 수 있으므로 비교 하거나 서열이나 우열을 매기기 쉽습니다. 따라서 조금이라도 더 풍요롭게, 유능하게 다른 사람과 차이를 두려 하므로 분열로 나아 가기 쉽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Doing의 세계에서만 맴도는 사람이라도 때로는 Being의 세계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녀가 교통사고로 중태에 빠졌을 때, '더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성적을 올려야 해' 라 든지 '부모에게 효도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고 말하는 부모는 없을 테지요. 살아 있기만 해 달라고 빌 것입니다. 거기에는 생명 이라는 절대적 힘이 만들어 내는 근원적 사랑밖에 없습니다. '무조 건의 영역' 입니다. 이 무조건의 영역에 들어갈 수 있는 기회가 죽음과 직면할 때입 니다. 자기 자신이나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에 직면했을 때, 지금까 지 강하게 집착해 온 Doing의 세계는 의미를 잃고, 누군가에게서 생명을 받아 살고 있는 존재임을 깨닫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우주 나 자연, 사람들과의 조화 속에서 살아가는 존재임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그리고 이 단계에서 '인간적인 성장' 을 이루게 됩니다. '나는 열 심히 하고 있으므로, 착하게 살고 있으므로, 나는 가치가 있으므로 이렇게 훌륭하게 내 힘으로 살고 있다' 와 같은 의식이 사라지고 '나는 우주나 자연, 다른 사람에 의해 생명을 받고 유지하는 힘을 얻어 더불어 살고 있는 존재' 라는 의식에 눈 뜨게 됩니다. 그때까지는 각각 따로 살고 있는 듯한 인간들이 사실은 근원적 인 부분에서 하나로 이어져 있음을 자각합니다. 또 대우주와의 일 체감을 체험합니다. 이것이 커뮤니온, 곧 '사랑으로 하나되는 영 혼' 입니다. 커뮤니온을 체험하면 인간끼리 서로 연결되어 있는 것이 깊은 기쁨의 세계라는 것을 자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제부터 얼마만 큼 살아갈 수 있는가, 어떤 생활 수준을 유지하는가, 자신의 존재 가치는 얼마나 되는가와 같은 조건을 넘어서 큰 즐거움과 기쁨을 맛볼 수 있게 됩니다. 말기 암에서 살아난 프란치스코 씨와 야고보 씨에게 물어보았습 니다. "고통스러운 병을 통해 인생에서 바뀐 것이 있나요?" 두 사람은 똑같이 대답했습니다. "아픈 사람이나 병든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게 되었습니다. 그리 고 병으로 괴로워하는 사람들을 위해 뭔가 일을 하고 싶습니다." 그들은 병을 통해 커뮤니온의 세계를 체험한 것입니다. 사람은 누구라도 좋은 때와 나쁜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때 라도 서로 도우며 살아갈 수 있어야 합니다. 프란치스코 씨와 야고보 씨가 병으로 괴로워하고 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순수한 마음으로 기도해 주었습니다. 그 기도는 두 사람 의 영혼 깊은 곳에 에너지가 되어 스며들었습니다. 그래서 두 사람 은 자신이 혼자가 아님을 확신했고 대우주의 지지를 실감했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올리는 기도와 격려를 받고, 그들의 지지를 받고 있음을 아는 것만으로 우주에 가득찬 에너지가 몸으 로 스며들어갑니다. 그리고 몸 속에 들어간 에너지는 마음의 깊은 부분, 즉 영혼을 흔드는 것입니다. 이 '영혼과의 만남' 이 기적적 회복의 비밀입니 다. 기적이 일어나는 단 하나의 조건은, 우주에 가득찬 에너지가 영혼에 스며들어 영혼이 그 에너지를 받는 것입니다. 유감스럽게도 죽음과 직면한 자리에서도 커뮤니온을 알아차리 지 못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조건의 영역' 에만 가치를 느끼고 사 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죽음에 직면했을 때, 지금까지 자신을 지탱해 준 '조건의 영역' 이 일거에 무너지는 소리를 듣게 됩니다. 그러면 너무나 큰 절망감으로 가슴에 구멍이 뚫려 어떤 말씀도 마음을 울리지 못합 니다. '고통을 겪느니 차라리 죽어버리는 것이 좋아' 라는 생각으 로 모든 것을 내던져 버리고 싶어집니다. 그래서 '사랑으로 하나되 는 영혼' 이라는 말도 그저 겉만 번지르르한 미사여구로 느껴져 인 생에 어떤 의미도, 가치도 느끼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중병에 걸려 죽음을 눈앞에 둔 사람은 전혀 가치가 없 다고 생각하고 스스로 거부하는 몸짓만 합니다. 그리고 자신을 미 워하는 사람을 원망합니다. 이로써 점차 자기혐오에 빠지는 악순 환이 반복되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무조건의 영역' 을 성장시켜 나가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치유는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그리고 무조건의 영역에 눈을 뜨고 지금 고귀한 생명으로 살아 있 는 데 대한 황홀함을 받아들이면, 치유의 은총을 받게 됩니다. 이 를 위한 큰 지혜가 세 가지 있습니다. 첫째, '모든 고통에는 반드시 의미가 있다' 는 것입니다. '고통의 의미' 란 성장의 기회입니다. 쓸데없는 고통, 비극만 가져다 주는 고통은 없다고 믿는 사람은 고통 가운데서도 놀랄 만한 에너지를 발휘합니다. 둘째, '고통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은 이미 내 안에 있고 그것은 무 의식의 저변에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셋째, '나는 결코 고독하지 않다. 나를 지지하고 치유해 주는 대 우주는 언제나 내 편이다' 라고 믿는 것입니다. '나는 고독하지 않다' 는 것은 죽음을 눈앞에 둔 환자에게는 특히 중요한 요소입니다. 병에 걸렸을 때 병의 고통보다 더욱 쓰라린 것 은 모두한테서 격리되고 소외되는 것입니다. 평소 같이 지내던 사 람들과 다른 상황에 놓이게 되고, 투병이 길어지면 모두로부터 소 외될 것이라는 두려움을 맛보면서 끝없는 고독에 시달립니다. 이 고독만큼 병자를 고통으로 몰아넣는 것은 없습니다. 야고보 씨나 프란치스코 씨도 투병 중 고독에 시달리지 않은 것이 치유에 얼마 나 큰 도움이 되었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모든 조건과 지혜를 갖추었다고 해서 누구나 병이 낫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기적이라고밖에 생각할 수 없는 암의 자연 소멸과 같이 극적 회복을 경험한 사람을 보면 이와 같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은 고통을 통해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힘을 성장시킵니다.

주님의 평화가 항시 함께 하기를......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