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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2-10-10 조회수830 추천수12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2년 10월 10일 연중 제27주간 수요일



When you pray, say:
Father, hallowed be your name,
your Kingdom come.
(Lk.11,2)


제1독서 칼라티아 2,1-2.7-14
복음 루카 11,1-4

언젠가 강의 때문에 어느 성당을 방문했을 때의 일입니다. 본당 신부님께서 갑자기 일이 생겼다면서 제게 먼저 사제관으로 가 있으라고 말씀하시더군요. 저는 신부님 말씀을 듣고 사제관 앞으로 갔고 사제관의 문을 잡아 당겼지요. 그러나 꿈쩍도 하지 않는 것입니다. 잠겨 있다는 생각에 약간 기분이 나빠졌습니다. 닫혀 있는 사제관에 왜 혼자 가 있으라고 했는지 이해하기 힘들었거든요. 그러면서 본당 신부님 오시기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잠시 뒤 신부님께서 급하게 오셨고, “사제관 문을 안 잠갔는데 왜 밖에 계세요?”라는 것입니다. 저는 퉁명스럽게 잠겨서 들어가지 못했다는 말했지요. 그런데 신부님께서는 고개를 갸웃거리시더니 이 사제관의 문을 제가 시도했던 것처럼 앞으로 잡아당기지 않고, 의외로 옆으로 미시는 것입니다. 그러자 닫혀 있다고 생각했던 문은 언제 잠겨 있었냐는 듯이 스르르 열리더군요.

그렇습니다. 이 사제관의 문은 앞으로 잡아당기는 문이 아니라, 옆으로 밀어야 열리는 미닫이 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힘껏 잡아당기기만 했으니 열리리가 만무했던 것이지요.

문이 닫혀 있지 않다고 하더라도 문을 여는 방법이 잘못 되었다면 자물쇠로 굳게 닫혀 있는 문과 다를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중요한 것은 문을 여는 방법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야 내가 들어가야 할 문 안으로 들어갈 수가 있으니까요.

주님께서는 우리들 모두가 구원의 문 안으로 들어가기를 원하십니다. 그래서 2천 년 전, 우리의 구원을 위해 이 땅에 오셨고 이로써 구원의 문이 열렸습니다. 문제는 우리들이 이 구원의 문 앞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안으로 들어가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즉, 어떻게 해야 그 문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지를 모르기 때문이지요. 열려 있다고는 하는데 닫혀 있어 보이는 이 문. 이 문 안으로 들어가는 방법이 바로 ‘기도’입니다.

제자들은 그 방법이 기도에 있었음을 알게 되었지요. 그래서 “저희에게도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 주십시오.”라고 예수님께 부탁을 합니다. 그리고 이때 가르쳐주신 기도가 바로 ‘주님의 기도’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기도할 때 이렇게 하여라.”라고 말씀하시지요. 즉, 우리의 기도 내용에는 주님의 기도에 담겨 있는 내용을 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내용이 담겨 있습니까? 그렇게 매 미사 때마다 바치는 주님의 기도이지만, 그 내용이 잘 생각나지 않는 것은 아닐까요?

오늘은 주님의 기도를 천천히 그 뜻을 음미하면서 바쳐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그래야 내가 바쳐야 할 기도 내용이 어떠하다는 것을 분명하게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구원의 문으로 들어가는 방법을 확실하게 깨닫게 될 것입니다.

 

가렵다는 것이 고통스럽기는 하지만 가려운 곳이 없으면 어떻게 긁는 순간의 쾌감을 느낄 것인가(은희경).



사제평생교육이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공부했네요.



굳게 닫힌 성문

어떤 왕이 중책을 맡길 사람을 뽑기 위해 대소 신료를 시험해 보기로 했습니다. 왕은 신하들을 어마어마하게 큰 성문 앞으로 데리고 갔지요.

“내게는 풀어야 할 문제가 하나 있소. 여러분이 보고 있는 이 성문은 제국 안에서 가장 크고 무거운 성문이오. 여러분 가운데 이 성문을 열 수 있는 자, 그 누구요?”

몇몇 대신은 불가능하다는 듯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었습니다. 현자로 추앙 받는 몇몇 관료들 역시 가까이 다가가서 성문을 살핀 뒤, 결국엔 못하겠노라고 털어놓았습니다. 현자들이 이렇게 말하자 나머지 신하들도 하나같이, 너무 어려워 도저히 풀 수가 없다고 입을 모았지요.

이 때 대신 한 사람이 성문으로 다가갔습니다. 그는 성문을 면밀히 관찰하고 만져 보면서 갖가지 방법으로 성문을 움직여 보려고 했습니다. 그러고 나서는 뒤로 몇 발짝 물러섰다가는 단숨에 성문으로 달려가 문을 두 손으로 밀어 젖혔습니다. 바로 그 순간 성문이 활짝 열리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성문은 그저 슬쩍 닫혀 있었을 뿐, 완전히 꽉 잠겨 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사람들은 자기들이 보고 있는 커다란 성문을 도저히 열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 쉽게 열 수 있는 성문을 열 수가 없었던 것이지요. 이 성문을 여는데 필요한 것은 엄청난 힘이 아니었습니다. 그보다는 할 수 있다는 용기와 더불어 대담하게 행동하려는 적극적인 자세뿐이었습니다.

우리의 생각은 할 수 있는 것도 할 수 없게 만듭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용기와 적극적인 자세, 긍정적인 마음입니다. 이것만 있다면 못할 것은 아무 것도 없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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