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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2-10-11 조회수840 추천수15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2년 10월 11일 연중 제27주간 목요일



I tell you, ask and you will receive;
seek and you will find;
knock and the door will be opened to you.
For everyone who asks, receives;
and the one who seeks, finds;
(Lk.11,9-10)


제1독서 칼라티아 3,1-5
복음 루카 11,5-13

언젠가 자전거로 논두렁을 지나고 있었는데 들판에 세워둔 많은 허수아비를 보게 되었습니다. 허수아비를 보니 예전 생각이 많이 나더군요. 하긴 예전에는 이런 허수아비들이 많았는데 요즘에는 허수아비 찾기도 쉽지 않지요. 그 이유는 요즘 참새들이 영약해서 허수아비가 있다고 곡식을 먹지 않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랍니다. 심지어 허수아비 머리 꼭대기에서 노는 참새도 있다고 하지요. 그렇다면 참새에게 처음부터 허수아비가 무섭지 않았을까요?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너도나도 허수아비를 세워 두었던 것이지요.

아마 처음에는 사람인 줄 알고 무서워서 근처에도 얼씬하지 않았겠지요. 하지만 가만히 보니 사람과 너무나도 다른 것이지요. 조금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사람과 달리 이 허수아비는 너무나 오랫동안 꼼짝도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조금씩 다가섰고 결국은 허수아비 머리 꼭대기에서 노는 지경까지 이르게 된 것이지요.

가까이 갔기 때문에 허수아비가 살아있는 사람이 아님을 알 수 있는 것처럼, 우리 역시 진실을 향해 다가서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무조건 불안하다고 또 힘들다면서 피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요즘 사람들이 어떻습니까? 많은 이들이 각종 불안감 속에서 살고 있으며, 그로 인해 사회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 불안은 스스로 극복하지 않으면 절대로 없어지지 않습니다. 즉, 문제의 해결은 바로 내 자신에게 있다는 것이지요.

주님께서는 절대로 포기하지 말 것을 명하십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과 같은 비유 말씀을 전해주시지요. 계속해서 졸라대면 귀찮아서라도 빵을 내어 주는 친구의 모습처럼, 우리 역시 하느님 아버지께 끊임없이 매달릴 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얻을 수 있음을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청 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누구든지 청하는 이는 받고, 찾는 이는 얻고, 문을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다.”

참새가 조금씩 허수아비에게 다가서면서 불안감을 없애는 것처럼, 우리 역시 주님께 조금씩 다가서면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불안들을 없애야 할 것입니다. 그 다가서는데 있어 특별하고 거창한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저 주님께 무조건 매달리라는 것이지요. 왜냐하면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는 자녀들에게 좋은 것을 줄 줄 아는 우리들보다도 훨씬 더 자비롭고 사랑 가득하신 분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불안하십니까? 또 힘드십니까? 아직도 내 자신이 주님 앞에 나아가 있지 않다는 증거입니다.

 

사랑이 없는 세계에서 산다면 우리 마음은 어떻게 될까. 램프 없는 환등기와 다를 바 없을걸세(괴테).



허수아비.
제가 사진을 가지고 있지 않아서 인터넷에서 퍼온 사진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습니까?

사람들이 제게 “신부님은 못하는 것이 뭐에요?”라는 말씀을 종종 하십니다. 솔직히 못하는 것이 더 많은데도 사람들은 하느님께서 제게 너무 많은 재능을 주셨다고, 하느님께서는 참 불공평하시다고 이야기하십니다. 재능 있고 똑똑한 사람, 분명 사람들의 부러움을 받기에 충분합니다. 저 역시 그렇게 되고 싶다고 생각을 많이 했었고 또 닮고 싶은 사람이지요.

그런데 이런 사람보다 정말로 우리가 되어야 할 사람은 따뜻하고 인간적인 사람이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 내 자신의 친구로 함께하고 있으며, 그리고 나와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은 어떤 사람인지를 생각해보세요. 인간성이 더러워도 상관없이 무조건 재능 있고 똑똑한 사람이면 되겠습니까? 아닙니다. 친구로 함께 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재능, 똑똑함이 아닙니다. 그보다는 사랑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따뜻함이면 충분합니다.

재능이 많고 똑똑한 친구보다 따뜻한 사랑의 마음을 가지고 있는 친구가 필요하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내 자신이 먼저 따뜻한 사랑의 마음을 가진 사람이 되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쓸데없이 재능 있고 똑똑한 사람을 청하지 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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