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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사람이 살지 않는 집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2-10-11 조회수937 추천수11 반대(0) 신고



2012년 나해 연중 제27주간 금요일


< 내가 하느님의 손가락으로 마귀들을 쫓아내는 것이면,

하느님의 나라가 너희에게 온 것이다. >


복음: 루카 11,15-26






악마를 짓밟는 성모자


카라바죠(Caravaggio) 작, (1606), 로마 보르게세 미술관



     < 사람이 살지 않는 집 >

  제가 태어난 고향의 집은 지금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미군부대 안으로 들어가 버렸기 때문입니다. 부모님이 집을 놓아두고 시내로 이사 나온 것은 제가 군 생활 할 때였습니다. 몇 년이 지나서 옛 집이 생각나 시골집에 내려가 보았습니다. 그 때도 번듯한 집은 아니었지만 그 때 보았던 집은 가희 충격적이었습니다. 지붕이 내려앉았고 문은 뒤틀려있었고 온 집안이 잡초로 뒤덮여 있었습니다. 다시 누가 살수 없는 회복불능 형태로 뒤틀려 있었습니다. 그렇게 오랫동안 잘 버텨오던 집이 누가 일부러 부순 것도 아닌데 사람이 살지 않으니까 완전 폐허로 변해버린 것입니다. 사람에게서 나오는 어떤 기운이 집을 지탱하게 만드는 것일까요? 전에 있었던 수녀원도 좋은 시설이었지만 수녀님이 살지 않으니까 왠지 썰렁하고 허물어져가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허술한 집이라도 사람이 사는 집은 따듯하고 무언가에 의해 지탱되는 느낌을 받습니다.

에밀레종은 지금 기술로도 만들기 어려운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런데 93년부터는 종을 보호하기 위해 박물관에 모셔 두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98년 연합뉴스에 의하면 박물관에 보존되어 있는 종의 상태는 더 이상 타종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상태가 심각하게 되어버렸다는 글을 읽었습니다.

생명력은 사용하지 않고 놓아두는 것에 있지 않습니다. 사용되는 것이 생명력을 더 강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기계도 사용하지 않으면 녹이 슬어서 사용할 때보다도 수명이 단축됩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사람도 집이나 종이나 기계와 같습니다. 주인이 있어서 그 안에 살고 사용해 주어야 그 생명력이 오래가는 것입니다.

 

전에 김완식 요셉 형제님이 저희 성당에서 전신자 대상 사순피정 강의를 해 주셨습니다. 그 분은 유명한 무당이셨다가 나중엔 대순진리회의 선사까지 하시고 지금은 천주교 신자가 되어 선교사로 활동하고 계십니다.

그 분이 무당이셨을 때 한 천주교 집안에 굿을 해 주러 가게 되었습니다. 그 집 아이가 천재여서 어린 나이에 대학에 입학했고 대기업에서 돈을 받으면서 학교를 다니던 중 정신이상이 되어 누구도 치료할 수 없는 처지가 되어버렸습니다. 그 아이가 어렸을 때 부모는 아이를 사제로 봉헌하기로 했었지만 아이가 천재였고 그 덕택으로 집이 부유해지다보니 부모님은 옛 약속을 잊고 냉담하고 계셨던 것입니다.

세 명의 대무당이 모여 먼저 자신의 집에서 준비 굿을 하였는데 이상하게 그 집으로 보내는 신마다 돌아오지 않더라는 것입니다. 결국 셋은 그 집에 가서 각자 7일씩 굿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먼저 김완식 보살이 7일 동안 굿을 하였지만 어떠한 신도 내리지 않아 코피만 쏟으며 쓰러졌고 나머지 두 무당도 그랬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에 대나무를 잡고 굿을 하는데 그 나무가 흔들거리고 방울이 울리더니 이상한 영의 기운이 자신을 스쳐지나갔고 김 보살은 몸을 비틀고 비명을 지르며 완전히 혼절하여 버렸습니다.

그 집은 성소자가 있는 집안이었기 때문에 그 집을 성령님이 보호하고 계셨고 그래서 어떤 악령도 얼씬거리지 못했고 무당까지도 그렇게 쓰러뜨리셨던 것입니다. 한 번 성령의 기운이 스치고 지나가니 몇 달 동안은 신들이 자신 안에도 들어오지 않아서 그냥 집에서 숨어 지내야 했다고 합니다.

몇 년이 흘러 우여곡절 끝에 김 보살이 요셉으로 세례를 받고 남양성모성지에서 복사를 서고 있는데 미사 후에 한 예수회 신부가 자신을 부르더니 혹시 김 보살님 아니세요?” 하더랍니다. 그 분이 바로 자신이 굿을 해 주었던 그 사람이었던 것입니다. 그 일이 있은 후 부모님은 다시 성당을 다니게 되셨고, 그 덕택에 자신의 병도 낫게 되었고 나중에 예수회에 들어가 그 좋은 머리로 성경 공부를 하여 교회에 큰 도움을 주는 분이 되어있었다고 합니다.

 

오늘 복음말씀에서 예수님은 사람을 하나의 집으로 비유하십니다. 당신이 마귀를 쫓아낼 수 있는 이유는 그 집에 들어가 살고 있는 마귀보다 당신이 더 강하여 그 집을 빼앗을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다시 마귀가 들어올 수 있는데 그 이유는 집이 비어있기 때문입니다. 집이 비어있으면 마귀가 자기보다 더 악한 마귀 일곱을 데리고 와서 그 집을 차지하게 된다고 하십니다. 다시 말해 마귀가 들리는 이유는 그 집에 아무도 살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집을 비워놓는다는 것은 자신을 망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나의 주인은 나를 괴롭게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주인이 없는 집은 쉽게 무너져버리는 것입니다.

만약 김완식 요셉이 처음에 성령님이 그를 스쳐지나가면서 그 마음을 깨끗이 씻어주셨을 때 하느님을 받아들였다면 다시는 마귀들이 들어오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마귀들의 힘을 지니고 살 때가 더 좋았기에 하느님을 받아들이지 않아서 더 악한 마귀들이 들어왔던 것입니다.

김완식 요셉은 그 뒤로도 무당을 계속 하였고, 나중에는 대순진리회의 가장 일 잘하는 사람이 되어 가톨릭 신자를 1800명이나 대순진리회로 꾀여 들였습니다. 그러나 결국 그 안에 하느님을 굳건히 모신 한 할머니를 이기지 못하여 결국 자신 안에 있는 마귀들이 다 내어 쫓기고 세례를 받게 됩니다. 그 할머니와의 힘겨루기에서 패하고 나서는 다시 하느님께서 그 안에 있는 악령들을 내어 쫓고 그 사람을 차지하십니다. 그리고는 다시 그를 통해 자신이 끌어넣은 사람 중에 1540명을 빼내게 하셨습니다.

 

이 세상은 이런 영적인 싸움이 끊임없이 일어나는 전쟁터와 같습니다. 영적인 싸움에서 한 사람의 마음을 차지하는 것이 또한 수많은 사람들의 영혼의 구원과 직결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내 안에는 누구도 이길 수 없는 하느님께서 자리하고 계십니까, 아니면 다른 세력들에 좌지우지되는 빈 집입니까? 빈 집엔 벌레들이 살고 벌레들은 집을 무너뜨립니다. 내 안에 주인을 모십시다. 그 주인은 나에게 이것저것 간섭을 하실 것입니다. 그러나 그 간섭으로 내가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것입니다. 사람은 집입니다. 사람이 주인이 아닙니다. 사람을 만드신 분이 그 집의 주인이십니다. 그 분을 항상 내 안에 모셔 누구도 침입할 수 없는 집이 되도록 합시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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