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마음 안에 오소서!(루카 11, 15-26)

날마다 숨을 쉴 때 마다
하느님의 거룩한 영이 저희들에게 내려와
모든 생각과 말과 행위들이 기도로써 올려집니다. 

그 기도 안에서 매일매일 저희에게 오시는
저희의 벗, 저희의 연인, 저희의 신랑이신
하느님과 사랑의 속삭임에서 시작되는 하루는
온 종일 그분을 그리며 그분과 함께 하다가
잠이 듭니다.

 그렇게 그 분과 살갑게 지내다가도
많은 날들은 그 분을 잊어버리고
나의 벗, 나의 연인, 나의 신랑이 어디 있느냐 하면서
저희 편에서 갈라져 그 분이 안계시듯 지냅니다. 

그래도 하느님은 저희를 사랑하시어
부드러운 눈으로 저희들이 찾을 때까지
참고 기다리십니다. 

하느님 안 계신 듯 지낼 때
그 틈사이로 살가운 듯한 마음에 드는
더러운 영 하나 들어와 세상의 화려함 보여주고
아닌 듯싶어 내 쫓으면
더욱 많은 더러운 영들을 불러 모아
저희들의 마음을 온통 차지하려 합니다. 

저희들의 마음 안에 들어있던
선한 전리품들을 하나씩 하나씩
저희도 모르는 사이에 빼앗아 악의 편으로 만듭니다. 

저희에게 거룩한 영을 부어주시는 하느님!
저희가 하느님 안에 항상 깨어있어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것을 늘 쫓아 알게 하소서! 

모든 순간순간 저희 마음 안에 들어오는
하느님 아닌 모든 것을 성령으로 알게 하시어
저희가 언제나 그릇된 것들을 알아차리고
저희의 마음들이 선한 것으로 가득히 채워지게 하소서! 

하느님이신 성령님!
저희 마음 안에 오소서! 마음 깊은 곳에 오시어
하느님의 참된 사랑으로 언제나 하느님 편에 있게 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