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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난 네가 기뻐하는 일이라면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2-10-12 조회수588 추천수13 반대(0) 신고



2012년 나해 연중 제27주간 토요일


< 선생님을 배었던 모태는 행복합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이들이 오히려 행복하다. >


  
복음: 루카 11,27-28





구세주


(6세기 경)


 


     < 난 네가 기뻐하는 일이라면 >

         우리나라에 프로야구가 처음 시작된 것은 1982년입니다. 그 때의 야구 열기는 실로 대단했습니다. 저희 시골에서도 각자 50원씩 걸고 다른 동네 아이들과 경기를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당시 그 프로야구의 인기에 한몫을 했던 만화가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이현세’씨의 <공포의 외인구단>이었습니다.

 

주인공은 가난한 집에서 어렵게 살아가는 까치란 별명을 가진 오혜성이란 아이입니다. 국민 학교 때 짝으로 만난 최엄지를 평생 사랑하게 되는 기구한 운명의 주인공입니다.

실제로 그는 엄지가 공부를 잘 했으면 좋겠다고 하자, 빵점만 맞던 그가 그 다음 시험에 당당히 백점짜리 시험지를 그녀에게 보여주었고, 야구를 하면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하자, 그는 바로 그 다음 날부터 야구를 배우기 시작합니다.

그녀가 전학을 가게 되면서 그들은 이별을 맞이하지만, 까치는 오직 그녀를 위해 야구를 계속합니다. 그러나 뛰어난 실력에도 불구하고 학교 야구부의 성적이 부진하여 그 빛을 발하지 못하다가 프로야구에 입단하면서 조금씩 그 실력을 인정받게 됩니다. 프로에 입단한 까지, 결국엔 그녀의 연락처를 알아내지만, 그녀는 이미 다른 사람의 아내가 될 운명이었습니다. 엄지의 약혼자 이름은 까치의 최대 라이벌 마동탁이었습니다.

까치는 결국 부상을 당하여 팀에서 제명되고, 그때 만난 ‘손명호’ 감독은 그와 또 자기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다른 5명과 함께 지옥훈련이란 걸 시키게 됩니다. 그리고는 이른바 ‘공포의 외인구단’이란 이름으로 다른 팀에 입단하여, 한시즌 전승기록이란 대기록에 도전합니다.

그 때 엄지는 까치를 떠나 마동탁과 결혼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까치의 사랑은 계속됩니다. 그렇다고 그녀를 구속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저 멀리서 지켜보면서 그녀를 기쁘게 해 주는 것만으로 만족합니다.

까치가 속해있는 팀은 시즌 전승으로 코리안 시리즈에 진출하여 마동탁이 있는 팀과 맞붙게 됩니다. 물론 코리안 시리즈도 전승을 거두며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을 때 엄지가 찾아와 자신과 남편을 위해 한 게임만 져 달라고 청합니다.

이 만화에서 보면, 까치는 늘 엄지에게 말합니다.

“난 네가 좋아하는 일이라면 뭐든지 할 수 있어!”

엄지밖에 모르는 오혜성은 마동탁에게 일부러 맞추기 쉬운 공을 던져주게 되고, 마동탁이 친 공은 오혜성의 눈을 맞춰 결국 실명하게 됩니다. 이것을 본 엄지는 충격으로 미쳐버리고 마동탁은 정신 나간 여자와 살 수 없다며 유유히 그녀를 떠나버립니다. 그리고 엄지동생이 오혜성을 대려다 정신병원에 있는 엄지를 만나게 해줍니다. 엄지도 그제야 시력을 잃은 오혜성의 손을 잡고 같이 울고불고하며 끝이 납니다.

 

까치의 사랑은 엄지가 마동탁과 결혼하였다고 끝나지 않았습니다. 엄지가 다른 남자의 아내가 되었더라도 그 사람이 기뻐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그런 사랑이었습니다. 까치의 사랑이 참 바보스럽다고 생각하면서도 어느 정도 공감하는 이유는, 어쩌면 참 행복은 사랑을 받는 것보다 사랑할 대상이 있어서 그 사람을 기쁘게 해 주기 위해 자신을 모두 내어주는 것에서 오는 기쁨인 것을 우리가 어느 정도는 알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까지가 “난 네가 좋아하는 일이라면 뭐든지 할 수 있어!”라고 말하는 내용 안에는, “네가 기쁘면 나도 기뻐!”란 뜻이 들어가 있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어떤 여인이 그리스도의 어머니에 대한 행복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선생님을 배었던 모태와 선생님께 젖을 먹인 가슴은 행복합니다.”

다시 말하면, “당신을 아들로 가진 어머니는 얼마나 행복합니까?”란 뜻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참 행복은 이런 외적인 관계에 있는 것이 전혀 아님을 이렇게 설명해주십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이들이 오히려 행복하다.”

다시 말해, “내 어머니가 행복하신 이유는 나를 아들로 두어서가 아니라, 아버지의 뜻을 실천한 데 있다.”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성모님은 하느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이라면 뭐든지 하실 수 있는 분이셨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받아야 하는 그 고통을 기꺼이 짊어지시겠다고 구세주의 어머니가 되시는 것을 받아들이신 것입니다.

 

세례를 받았으면서도 하느님의 뜻을 따르지 못하고 사제가 되었으면서도 그 분의 뜻대로 살지 못하면 참으로 행복할 수는 없습니다. 신앙인으로서의 참 행복이란 그 분을 사랑하여 그 분이 좋아하시는 일을 할 때 그 분이 기뻐하는 것을 느끼며 나도 기쁜 마음이 생기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매 순간 그 분을 기쁘게 해 드리기 위해 살면서 언제나 기쁠 수 있습니다. 우리를 너무나 사랑해 주셔서 우리가 사랑할 수 있는 대상이 되어주신 분이 계시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입니까? 그 분이 계시어 우리도 그리스도의 어머니의 행복을 어느 정도는 맛보며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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