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2-10-14 조회수671 추천수12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2년 10월 14일 연중 제28주일



Go, sell what you have,
and give to the poor
and you will have treasure in heaven;
then come, follow me.
(Mk.10,21)


제1독서 지혜서 7,7-11
제2독서 히브리 4,12-13
복음 마리코 10,17-30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저는 사진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특히 사진을 좀 찍는다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DSLR(Digital Single Lens Reflex) 카메라를 보니 저 역시 이 카메라만 있으면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이 대열에 동참하고자 했지요. 더군다나 많은 사람들이 이 카메라를 사용해서인지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그렇게 가격이 비싸지가 않은 것입니다. 그래서 최저가인 DSLR 카메라를 구매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배송이 되었는데, 이것이 어떻게 된 것입니까? 렌즈가 없는 카메라 바디만 하나 덩그러니 케이스에 담겨 있는 것이 아닙니까? 다른 곳에서 비해서 똑같은 기종인데도 싼 이유가 있었습니다. 다른 사이트에서는 렌즈도 함께 구입하는 가격이었고, 이곳은 렌즈 없이 바디만 구입하는 사이트였던 것이지요.

결국 다시 검색을 해서 렌즈를 구입하고, 그 밖의 액세서리를 구입하다보니 그 가격이 만만치 않더군요. 그러나 가장 기본인 카메라의 바디만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구입해야만 했습니다.

이때를 떠올리며 주님 앞에 나아가는 계명의 실천 역시 이런 차원에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소위 십계명이라는 계명, 이것만 잘 지키면 나의 할 일을 다 했다고 그리고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까요? 아닙니다. 이것은 기본이고 이 기본을 넘어서는 것들, 즉 주님의 뜻을 행해야지만 우리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가 있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어떤 사람이 예수님 앞에 나아가 영원한 생명을 받으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묻습니다. 이에 대해 예수님께서는 먼저 율법의 실천을 말씀하십니다. 그러자 이 사람은 어렸을 때부터 다 지켜왔다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이제 예수님은 한 단계 높은 단계를 말씀하십니다. “너에게 부족한 것이 하나 있다. 가서 가진 것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 그러면 네가 하늘에서 보물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와서 나를 따라라.”

인간의 윤리생활을 잘 지키는 것, 이것은 기본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를 뛰어넘어서 제2단계인 주님의 상급 명령인 나눔과 사랑의 실천을 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래야 마지막 단계인 주님을 따르고 주님과 함께 할 수 있게 된다는 말씀입니다.

혹시 기본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삶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니었을까요? 특히 이 세상의 물질적인 것들에 대한 지대한 관심과 욕심으로 인해 가장 기본적인 계명도 지키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요?

언제까지 이 기본에만 매달려 있으시렵니까? 이제는 나눔과 사랑의 실천의 단계로 올라서야 할 때입니다. 나눔과 사랑의 실천은 단순히 물질적인 것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따뜻한 말, 고운 눈길, 좋은 시간, 행복한 마음을 전하는 것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우리의 삶 한 가운데에서 실천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기본을 넘어서는 우리. 그래서 진정으로 주님의 사랑을 체험하고 기쁨 속에 살아가는 우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자식들을 가르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들에게 한 사람으로서 제 몫을 할 기회를 주는 것이다(체 게바라).


교구청 마당에 있는 해바라기. 여기에 언제부터 있었는지...



내 마음의 이물질을 없애자

저는 커피를 너무나 좋아합니다. 그래서 하루에도 여러 잔의 커피를 마시곤 하지요. 그런데 이렇게 자주 마셔서인지 실수도 참 많이 합니다. 즉, 커피를 마시다가 잔을 넘어뜨려 커피를 쏟는 경우가 종종 생기더라는 것입니다.

어제도 이러한 실수를 했지요. 오랫동안 마실 양으로 커피를 큰 머그컵 잔 가득 담아서 의자위에 앉았는데, 책상 위에 커피를 올려놓다가 책상 위에 놓여 있는 키보드 위로 쏟은 것입니다. 저는 얼른 키보드를 닦기 시작했습니다. 혹시 몰라서 자판을 하나하나 뜯어서 깨끗이 닦았습니다. 그리고 드라이기로 물기 하나 없이 말렸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되었을까요?

결국 키보드를 새 것으로 바꿔야만 했습니다. 그렇게 정성을 다해 닦았지만, 자판이 눌러지지 않아서 도저히 사용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조금의 이물질이 들어갔다고 작동을 하지 않는 키보드를 보면서, 우리들의 마음에도 잘못된 이물질이 들어가서 주님을 제대로 따르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많은 이물질들이 우리들의 마음에는 들어와 있지요. 미움, 다툼, 질투, 욕심, 시기…….

약간의 이물질로 작동이 완전히 멈추지 않지만, 그 이물질이 축적되다보면 작동이 전혀 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의 마음 역시 잘못된 이물질들이 쌓여서는 안 됩니다. 이물질들을 깨끗이 없애고, 대신 좋은 주님의 사랑을 담아 보십시오. 건강한 내 몸을 만들 수가 있게 될 것입니다.

내 마음의 이물질을 치우는 오늘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요? 육체의 건강도 중요하지만, 마음의 건강 역시 중요하다는 것... 잊지 마십시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