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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표징을 요구하는 악한 세대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2-10-14 조회수622 추천수11 반대(0) 신고



2012년 나해 연중 제28주간 월요일


< 이 세대는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


  
복음: 루카 11,29-32






죽음과 부활


BOUTS 작, (1455),


     < 표징을 요구하는 악한 세대 >

이태리 텔레비전 프로그램 중의 하나는 세계의 기적들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기적이 일어난 각 지역에 가서 그 사건들을 면밀히 검사하여 보여줍니다.

제가 유일하게 본 내용은 나폴리의 성 제나로의 피의 기적입니다. 성 제나로는 초대 교회 베네벤또 지방의 주교였는데 AD 305년경 박해로 참수형을 당했습니다. 그런데 그가 참수형 당했던 돌에서 피가 흘러나온 것을 하녀가 받아두었다고 합니다.

중세를 지나면서 유리병 속에 응고되어있는 피는 기이하게 일 년에 한두 번 다시 액체로 변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과학적으로 불가능한 일인데 사람의 피가 한 번 응고되면 다시 액체로 되는 일은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성인의 축일이 되면 나폴리의 대주교님이 사람들 앞에서 그 병을 흔들어 보이고 그 병에 응고되어있는 피가 점점 액체로 되어 흔들리는 것을 사람들이 볼 수 있습니다.

그 프로그램에서 한 과학자가 이 현상을 재연하였습니다. 무엇을 섞었는지는 모르나 화학적으로 피를 만들었고 시간이 지나 굳어졌다가 다시 흔드니 액체로 변하였습니다. 마치 케첩이 응고되었다가도 흔들면 다시 액체가 되는 것과 같았습니다. 그 안에 케첩 같은 것을 넣고 교회가 장난을 치는 것이라는 겁니다. 물론 결정은 각자에게 달린 것이라고 하면서, 충분히 현대 과학으로 재현할 수 있는 그런 기적은 하나의 속임수일수도 있다고 하였습니다.

 

요즘 현대과학으로 재현할 수 없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요? 소위 기적이라고 하는 것들을 꾸미자고 마음먹으면 얼마든지 꾸밀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누구는 기적이라 부르는 것을 누구는 속임수라 여겨 믿지 않을 수 있는 여지가 항상 존재하는 것입니다.

얼마 전에 오상의 비오신부님의 시신이 공개되었습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그 분의 손과 발에는 오상의 자국이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그 분이 돌아가시기 10일 전부터 오상이 사라졌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그 분이 계속 스스로 자해를 하며 살아온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내고 그 분을 치료했던 의사도 그것이 기적이 아니었다고 발표하기도 하였습니다. 결국 어떤 기적들도 믿음이 없는 사람들을 확신시키기엔 충분하지 못한 것입니다.

 

기적을 보아야만 믿음을 가질 수 있다고 누군가가 말한다면 그것만큼 어리석은 소리는 없습니다. 그 어떤 기적이라도 현대 과학으로 따지고 들면 의문점이 생기게 해서 믿지 못할 것으로 만들어버릴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나주 율리아의 기적을 보고서 믿음을 가졌을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떻습니까? PD수첩에서는 나주 율리아가 성체를 집어던지며 하늘에서 떨어졌다고 속이는 장면과 몇몇의 사람이 그녀의 소변을 나누어 마시는 장면 등이 방영되었습니다.

나주 기적을 믿음의 바탕으로 두었던 사람이라면 그것이 기적이 아니라는 것이 증명된다면 믿음도 동시에 흔들리게 되기 마련입니다. 따라서 믿음의 바탕을 특이한 현상에 두어서는 안 됩니다. 제가 만나본 이태리 시골 사람들도 나주의 기적을 많이들 알고 있었습니다. 나주가 교회로부터 거짓이라고 단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분들은 그것을 알지 못합니다. 다만 텔레비전으로 교황님 앞에서 율리아의 혀 위에 있던 성체가 피로 변하였다가 다시 성체로 변하는 장면만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거짓임을 알게 된다면 그들도 새로운 믿음의 바탕을 찾지 않으면 온전한 믿음을 유지하기 어려운 것입니다.

 

예수님은 수많은 기적을 행하셨습니다. 그런데도 세상은 끊임없이 더 큰 표징을 보여주어야만 믿겠다고 합니다. 예수님은 그들을 악한 세대라고 나무라십니다. 멀리 아프리카서부터 솔로몬의 지혜를 배우기 위해 찾아왔던 남방여왕, 혹은 물고기 속에서 나온 요나를 보고 회개했던 니네베 사람들이 지금이 이 세대를 단죄할 것이라고 하십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요나의 증언이나 솔로몬의 지혜만 보고도 믿고 회개의 삶을 살 줄 알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솔로몬이나 요나보다도 더 큰 분이시지만 그들은 계속 또 다른 표징만을 요구합니다. 결국 예수님은 남은 기적은 요나가 물고기 뱃속에서 3일을 지냈던 것처럼 당신도 3일 동안 땅에 묻혀 있다가 부활하는 것뿐이라고 하십니다. 그러나 그들은 그 기적도 믿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믿을 마음이 없기 때문입니다.

 

남편이 아무 잘못도 없는 아내를 의심한다면 무엇이 문제일까요? 문제는 아내가 믿음을 주는 행위를 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남편이 의심 많은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어린이들은 쉽게 믿습니다. 왜냐하면 믿음은 그 사람의 깨끗함의 정도에 따라 하느님께서 주시는 선물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믿기 위해 어떤 표징을 요구한다면 이미 믿을 마음이 없는 악한 사람이란 뜻입니다. 표징보다도 자신을 먼저 깨끗한 사람이 되게 해야 합니다. 그러면 표징을 보지 않아도 믿음이 생깁니다. 하느님께서 믿음이라는 선물을 주시기에 합당한 사람이 되도록 합시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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