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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2-10-15 조회수770 추천수9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2년 10월 15일 예수의 성녀 데레사 동정 학자 기념일



This generation is an evil generation;
it seeks a sign, but no sign will be given it,
except the sign of Jonah.
Just as Jonah became a sign to the Ninevites,
so will the Son of Man be to this generation.
(Lk.11,29-30)


제1독서 갈라티아 4,22-24.26-27.31─5,1
복음 루카 11,29-32

유치원에 들어간 꼬마 아이가 난생 처음으로 계산이라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특히 손가락 숫자만큼의 범위는 거의 완벽하게 계산할 수 있게 되었지요. 예를 들어, ‘3 더하기 7’이라고 하면 왼손가락 3개에다가 남은 왼손가락 2개와 오른손가락 5개의 숫자를 세어서 ‘10’이라고 대답을 하지요. 그런데 이 모습을 보고 있었던 중학교를 다니고 있던 형이 묻습니다.

“그럼 3 빼기 7은 뭐야?”

이 질문에 다시 왼손가락 3개를 내밀고서 하나씩 제하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어떻게 하지요? 왼손가락 3개를 뺀 뒤에 아직도 4개나 더 빼야 하는데 뺄 수 있는 손가락이 없는 것입니다. 결국 화를 터뜨리면서 형에게 말합니다.

“이건 답이 없는 거잖아? 왜 내게 답도 없는 문제를 내는 거야?”

그런데 정말로 답이 없는 것일까요? 산수를 착실하게 배운 사람들은 분명히 ‘-4’라고 아주 쉽게 정답을 말할 수가 있겠지요. 하지만 아직 제대로 배우지 못한 이 유치원 꼬마 아이에게는 손가락 숫자의 범위를 넘어서는 이 답이 거짓처럼 생각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우리의 믿음도 이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즉, 내가 아는 만큼 믿게 된다는 것이지요.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굳건한 믿음이 어떻게 생겨날 수 있겠습니까? 이러한 예를 한 번 들어봅니다.

어느 날 남편이 늦은 밤인데도 불구하고 아무 연락도 없이 들어오지 않고 있습니다. 이때 남편을 잘 알고 또 남편에 대한 믿음이 강한 아내는 ‘무슨 일이 생긴 것 아냐?’라면서 걱정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남편을 잘 알지 못하고 그래서 믿음이 없다면 아내는 ‘이 사람이 도대체 어디 갔다가 아직도 안 들어오는 거야? 혹시 바람 난 것 아냐?’라면서 의심을 품을 수밖에 없겠지요.

주님께 대한 믿음도 이렇습니다. 내가 아는 만큼 믿음의 크기도 커질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예수님을 직접 반대했던 이천년 전의 사람들을 떠올려 보십시오. 그들 역시 예수님을 잘 알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알려고도 노력하지 않았지요. 자신의 판단 기준을 세워놓고서 그 기준에만 예수님을 맞추려고 하니, 크신 예수님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예수님께 계속 표징을 요구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즉, 그들은 과거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집트 종살이에서 해방되어 나오게 하셨던 표징과 같은 차원을 보여 달라는 것이었지요. 그러나 이것은 과거 그 시대에 맞는 표징이었지, 지금 시대에 맞는 표징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그토록 많은 표징을 보여주어도 과거의 표징만을 기억하고 있었기에 예수님을 믿지 못했던 것입니다.

지금 이 시대에 가장 맞는 표징을 보여주시는 주님을 더욱 더 알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래야 주님께 대한 믿음도 더욱 더 두터워질 것이고, 주님께서 주시는 표징을 깨달아 이 세상을 더욱 더 의미 있고 힘차게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자식들을 가르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들에게 한 사람으로서 제 몫을 할 기회를 주는 것이다(체 게바라).



교구장 주교님께 금경축 감사패를 받으시는 힐라리오 신부님



 
강의선 힐라리오 신부님의 금경축을 보면서

어제는 인천교구의 첫 번째 신부님이신 강의선 힐라리오 신부님의 금경축 미사가 답동 성당에서 봉헌되었습니다. 50년. 말이 50년이지, 50년 동안 사제로 살아간다는 것이 정말 쉽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이는 신부님께서 쓰신 회고록을 통해서도 알 수가 있지요. 어렵고 힘든 시간들을 이겨냈기에, 어제와 같은 영광스러운 날도 가질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축하의 마음을 안고 금경축 미사에 참석하셨습니다. 주교님들, 신부님들, 또한 많은 신자 분들께서 어제의 금경축 미사에 오셨지요. 일선에서 물러나셔서 원로사목자로 생활하신지도 벌써 10년이 넘었는데도 많은 분들이 잊지 않고 찾아오셨다는 것은 그만큼 열심히 사셨다는 증거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그러면서 내 자신에게 스스로 질문을 던져봅니다. 나는 과연 열심히 살고 있는가? 혹시 사람들에게 잊혀지는 희미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열심히 주님의 뜻에 맞게 사셨던 신부님의 모습에 힘찬 박수를 드립니다. 그리고 저 역시 더 열심히 살겠다는 다짐을 해 봅니다.

신부님,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영적으로 또 육적으로도 더욱 더 건강하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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