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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자유로운 사람 - 10.15. 월,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2-10-15 조회수418 추천수7 반대(0) 신고

2012.10.15 월요일 예수의 성녀 데레사 동정 학자(1515-1582) 기념일

 

갈라4,22-24.26-27.31-5,1 루카11,29-32

 

 

 

 

 



자유로운 사람

 

 

 

 

 



어제는 오랜만에 외출로 인해

몇 몇 한국인끼리 미사를 드리니 새삼 우리말의 맛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음식 맛만 아니라 말맛도 있음을 깨닫습니다.

 


우리의 ‘자유’란 말만 들어도 마음이 설렙니다.

본능적으로 자유를 찾는 사람입니다.

자유로워야 행복합니다.

자유로워야 인격입니다.

자유로울 때 내적성장입니다.

 


자유롭게 하는 사랑이 진정한 사랑입니다.

자유롭게 하는 공부가 진정한 공부입니다.


오늘은 자유에 대한 묵상을 나눕니다.

 


여러분은 자유롭습니까?

과연 자유인입니까?


어제 뭰헨 공원에 갔다가

호수에서 함께 떠다니는 무수한 오리들이 참 평화로워보였습니다.

때 어느 꼬마가 빵 조각을 던졌을 때 그 빵조각을 먹으려

많은 오리들이 날라 들었을 때 순식간에 아수라장의 싸움터로 변했습니다.

 


“평화롭던 분위기가 ‘먹이’로 인해 전쟁터로 변했습니다.”

 


새삼스런 깨달음에 형제들에 이야기 했더니

동행했던 한 형제가 화답했습니다.

 


“루터가 말했을 것입니다.

'사람이 땅을 경계 지어 내 땅을 지키려 했을 때부터 싸움이 시작되었다.' ”

 


중요한 우리말은 모두 한 글자라 하는 데 ‘빵’과 ‘땅’이 그러합니다.

대부분의 전쟁과 싸움도 결국은 빵과 땅을 획득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저도 여기서 잘 나오는 식사에 식탐에 과식한 후에는

내심 부끄러워했던 적도 많습니다.


새삼 자유를 위해 기본적인 빵과 땅(공간)의 보장은 필수적임을 깨닫습니다.

 


과연 빵과 땅의 기본적인 조건만으로 자유로울 수 있을까요?

아닙니다.


자유를 위한 두 처방을 나눕니다.

 

 

 

 

 



첫째, 회개를 통한 깨달음입니다.

 


회개를 통한 깨달음이 우리를 자유롭게 합니다.

주님께 돌아갔을 때 참 나의 발견이 회개입니다.

세상 우상들에게서 하느님께로 돌아가는 회개입니다.

 

이런 회개만이 참으로 우리를 내적으로 자유롭게 합니다.


하느님 아닌 그 누구, 그 무엇도

우리의 내적갈망을 충족시키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하여 끊임없는 ‘땅’과 ‘빵’, 그리고 ‘성(性;sex)에 대한 욕구입니다.


깨달음의 회개만이

이런 내적 탐욕을 점차 승화시켜 우리를 자유롭게 합니다.

 


악한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지만 눈만 열리면 곳곳에 회개의 표징들입니다.

회개의 표징중의 표징이 주 예수님이십니다.

 


“그러나 보라, 솔로몬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그러나 보라, 요나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솔로몬보다 더 지혜로운, 요나보다 더 큰 예언자이신,

바로 지금 여기 우리와 함께 계신 주 예수님이

바로 하느님께 돌아오라는 회개의 표징입니다.

 


이렇게 끊임없는 회개를 통한 깨달음이

하느님을 발견하고 나를 발견하게 하며 더불어 신장되는 내적 자유입니다.

 


하여 우리 믿는 이들의 삶은

‘회개의 여정’이자 ‘내적 자유의 여정’이라 정의할 수 있습니다.

 

 

 

 

 



둘째, 끊임없는 절제의 훈련입니다.

 


방종의 자유는 자유가 아닙니다.

욕망대로의 삶이라면 결국 자유가 아니라 노예의 삶입니다.


빵도 땅도 성도 절제하고 자제해야 내적 자유입니다.

절제의 훈련 없이는 자유도 없습니다.

 


우리의 모든 영적훈련의 수행도

결국은 마음의 순수를 통한 내적 자유를 목표로 합니다.


하여 수도원마다 지켜야 할 일과표가 있고 규칙이 있고 내규가 있습니다.

이런 구체적 수행의 영적 훈련 없이는 자유는 사상누각입니다.

 


끊임없는 절제와 자제와 영적훈련의 열매가 내적 자유입니다.

억지로의 훈련이 아니라 회개를 통한 깨달음이

자발적으로 영적훈련의 수행에 충실하게 합니다.


회개의 깨달음과 함께 가는 절제의 자기훈련임을 깨닫습니다.

 

 

 

 

 



하늘에 있는 예루살렘은 자유의 몸으로서 우리의 어머니입니다.

 

천상의 예루살렘이 상징하는바 우리의 어머니인 성교회입니다.

우리는 여종의 자녀가 아니라 자유의 몸인 부인의 자녀입니다.

 


세례를 통해 자유의 몸인 부인의 자녀가, 하느님의 자녀가 된 우리들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자유롭게 하시려고 우리를 해방시켜 주셨습니다.


그러니 굳건히 서서 다시는 종살이의 멍에를 메지 마십시오.

 


사도 바오로의 말씀이 큰 위로와 격려가 됩니다.


회개의 깨달음에, 절제의 훈련에 항구할 때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종살이의 멍에에서 해방시켜 자유롭게 하십니다.

매일 주님의 미사은총이기도 합니다.

 


“주님의 자애를 영원히 노래하오리다.

  제 입은 당신의 진실을 대대로 전하오리다.”(시편89,2).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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