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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베풂과 정화의 관계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2-10-15 조회수760 추천수10 반대(0) 신고



2012년 나해 연중 제29주간 화요일


< 자선을 베풀어라. 그러면 모든 것이 깨끗해질 것이다. >


  
복음: 루카 11,37-41






성모자


부티노네(Butinone) 작, (1490), 밀라노 브레라 미술관

 


     < 베풂과 정화의 관계 >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1993년에 만든 쉰들러 리스트(Schindler's List)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실제 있었던 일을 영화로 만든 것입니다.

이 영화의 주인공 쉰들러는 독일인이고 나치 당원입니다. 1939년 독일에 점령당한 폴란드로 이주하여, 나치와 결탁해 임금을 줄 필요가 없는 유대인들을 공장의 인력으로 이용합니다. 그런데 유대인 회계사 아이작 스턴의 영향으로 마음속의 양심을 발견하게 됩니다. 육백만 명이나 되는 유대인들이 학살당하는 현실을 목격하면서 그들을 구출해야겠다고 결심합니다.

쉰들러는 돈만 알았던 사업가였습니다. 유대인들은 자신과 다른 사람들입니다. 나라도 다르고 민족도 다릅니다. 그러나 그들을 구해야겠다고 결정합니다.

2차 세계 대전 당시 유대인들이 가스실로 가지 않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군수 공장에서 일하는 것이었습니다. 전쟁에 필요한 무기와 물자들을 만드는 공장에서 일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쉰들러는 이작 스턴이라는 유대인과 함께 군수 공장을 운영합니다. 그리고 유대인들을 색출해서 가스실로 보내는 임무를 맡은 아몽 커트라는 사람과 협상을 합니다.

유대인들을 그 군수 공장에 데려다가 일할 수 있게 해 주면 한 명당 얼마를 주겠다는 것입니다. 돈을 주고 유대인들의 목숨을 구하는 것이었습니다. 쉰들러가 자신의 전 재산을 계산해 보니까 850명의 유대인을 구할 수 있더라는 것입니다. 자신이 구할 수 있는 유대인의 명단, 그것이 쉰들러 리스트입니다. 그는 결국 자신의 전 재산을 털어 1100여 명의 유대인들을 구했습니다.

2차 세계 대전이 독일의 패배로 끝나고 이제는 안전해진 유대인 노동자들에게 자유를 선언하고 떠나는 쉰들러를 위해 유대인들이 자신들의 금니를 뽑아서 반지를 만듭니다. 그 반지 안에는 히브리어로 이렇게 쓰여 있었습니다.

한 사람의 생명을 구한 자는 세상을 구한 사람이다

그리고 그 반지를 쉰들러의 손에 끼워 줍니다.

그러나 진정한 감동을 준 것은 그 다음 장면이었습니다.

유대인들과 헤어지면서 쉰들러가 눈물을 흘립니다. 자신의 차에 오르기 직전 그는 후회의 눈물을 쏟아냅니다. 자신이 타고 갈 차를 보면서 이 차를 팔았더라면 열 명은 더 구할 수 있었을 텐데라고 고백합니다. 또 자신이 차고 있던 나치 당원 배지를 보며 이 배지를 팔았더라면 두 명의 유대인을 더 구할 수 있었을 텐데라고 절규합니다.

[참조: 다음 카페, 주님의 시선, 예화말씀 묵상]

 

세리는 예수님 시대에 죄인의 대표적인 대상이었습니다. 그 세리인 자캐오가 예수님을 맞아들이기를 원했습니다. 예수님이 오늘 이 집에 구원이 내렸다.”라고 말씀하신 이유는 자캐오로부터 이런 말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보십시오, 주님! 제 재산의 반을 가난한 이들에게 주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다른 사람 것을 횡령하였다면 네 곱절로 갚겠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우리 죄를 씻는 좋은 방법을 말씀하십니다.

속에 담긴 것으로 자선을 베풀어라. 그러면 모든 것이 깨끗해질 것이다.”

왜 자선을 하는데 자신 안에 있는 죄가 사해지는 것일까요?

죄는 하느님과의 단절과 이웃과의 관계 단절을 초래하는 요소입니다. 그렇다면 죄의 반대는 관계를 다시 이어주는 것이어야 합니다. 고해성사 때 겸손하게 무릎을 꿇고 죄를 고백하는 것은 교만 때문에 하느님과 관계가 단절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자선은 끊어진 관계를 다시 맺게 하기 때문에 죄가 그만큼 사라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람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가장 보잘 것 없는 형제 하나에게 해 주는 것이 곧 당신에게 해 주는 것이라 하셨기에 하느님과의 관계도 다시 회복되게 됩니다.

쉰들러라는 사람은 자신만 알고 돈만 아는 사람이었지만 자신의 재산을 이용해 1100명이란 유태인을 살렸습니다. 그랬음에도 자신에게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자동차와 배지 때문에 눈물을 흘려야 했습니다. 그만큼은 깨끗해지지 못한 것입니다.

 

저는 냉장고를 열어볼 때마다 죄책감에 사로잡힙니다. 저희 성당 분들은 농사지으시는 것들로부터 시작하여 몸에 좋다는 것을 매우 많이 가져다주십니다. 될 수 있는 한 나누려고 하지만 과일 같은 것은 상해서 버리는 것도 적지 않은 실정입니다. 내 마음이 냉장고라면 나누지 못한 것들 때문에 썩어가는 것입니다. 만약 예수님이 당신 자신을 위해 조금이라도 남겨 놓으셨다면 완전히 깨끗한 분이라 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성체는 예수님 자신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도 남김없이 주시기에 그만큼 깨끗하신 분이고 그만큼 아버지와의 관계가 완전하신 분이십니다. 사람은 내어놓는 만큼 깨끗해진다는 것, 깨끗한 곳에만 하느님이 머무신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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