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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2-10-17 조회수808 추천수13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2년 10월 17일 안티오키아의 성 이냐시오 주교 순교자 기념일



Woe to you!
You are like unseen graves over
which people unknowingly walk.
(Lk.11,44)


제1독서 갈라티아 5,18-25
복음 루카 11,42-46

세계 최고의 과학자라고 일컬어지는 아인슈타인이 살아 있을 때, 자신의 강의를 듣는 학생들로부터 이런 질문을 받았다고 합니다.

“선생님은 이미 그렇게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계신데 어째서 배움을 멈추지 않으십니까?”

이에 대해 아인슈타인은 아주 의미 있는 대답을 했지요.

“이미 알고 있는 지식이 차지하는 부분을 원이라고 하면, 원 밖은 모르는 부분이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나의 지식이 커져서 이 원이 커지면 원의 둘레도 점점 늘어날 것입니다. 그리고 이 원의 둘레에 접촉할 수 있는 미지의 부분 역시 더 많아지게 되겠지요. 지금 저의 원은 여러분들 것보다 커서 제가 접촉한 미지의 부분이 여러분보다 더 많습니다. 모르는 게 더 많다고 할 수 있지요. 그런데 어찌 게으름을 피울 수 있겠습니까?”

알면 알수록 더 모르는 것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는 말에 깊은 공감을 하게 됩니다. 이는 주님과의 관계 안에서도 역시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주님을 알면 알수록 주님에 대해 모르는 부분이 더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되거든요. 알 듯 하면서도 도저히 모르겠다는 기분이 이런 것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그 크신 주님을 알기 위해서는 교만의 마음을 간직해서는 안 됩니다. 스스로를 낮추는 겸손의 마음을 통해서만이 주님을 알고 주님의 뜻대로 살아갈 수 있는 우리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을 꾸짖습니다. 아니, “불행하여라!”라고 말씀하시는 것을 보면 꾸짖는 것을 넘어서 저주의 말씀을 퍼붓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들이 사실 그렇게 나쁜 행동을 한 것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그들은 당시의 사람들이 도저히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율법의 세세한 규정 613개 모두를 철저히 지키는 열심한 사람들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들을 향해 존경과 사랑을 쏟아 부었지요. 하지만 이런 사람들이 불행하다고 하시니 얼마나 깜짝 놀랐을까요?

예수님 역시 율법의 계명 자체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가려둔 채 율법의 계명 준수에만 온 힘을 쏟고 있는 것은 잘못이라는 것이지요. 즉, 주님의 의로움과 사랑은 무시한 채 율법의 준수만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것은 불행의 길로 들어가는 지름길이라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보여주신 사랑은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인사받기를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남에게 힘겨운 짐을 지어주는 것도 아닙니다. 하느님께서 자신을 낮추고 낮추어 이 땅에 직접 오셨던 것처럼, 우리 역시 내 자신을 낮추고 낮추어 주님의 사랑을 세상에 보여주는 삶을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지금 나를 향해 주님께서는 어떤 선언을 하실까요? 행복 선언일까요? 불행 선언일까요? 주님의 사랑을 어떻게 실천하느냐에 따라 나에 대한 주님의 말씀이 달라질 것입니다.

 

화는 당신을 작게 만들지만, 용서는 당신을 크게 만든다(체리 카터 스콧).



김혜숙 마리아 자매님의 작품입니다.



 
사랑하면 얼굴이 바뀝니다.

1896년, 영국의 맥스 비어봄(Max Beerbohm)이 발표한 ‘행복한 위선자(The Happy Hypocrite)’란 장편 우화가 있습니다. 우화의 주인공 로드 조지 헬(Lord George Hell)은 무례한 사람이었고, 수많은 악을 행하면서 얼굴까지 흉하게 변했지요.

어느 날, 그는 아름다운 처녀를 보고 곧 사랑에 빠졌습니다. 결혼을 원했지만 그는 그 아름답고 순결한 처녀가 자기처럼 흉측한 사람과 결혼하지 않을 것을 알고 죄로 찌든 자신의 얼굴을 감추려고 착한 성자의 가면을 썼습니다. 가면 덕분에 마침내 그는 결혼에 성공했고, 결혼 후에 헬은 감사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아내를 사랑했습니다.

몇 년 후, 과거에 헬과 사귀었던 여자가 나타나 그 상황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여자는 헬의 가면을 벗기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어느 날, 헬이 아내와 함께 있을 때 그 여자는 헬 앞에 나타나 “이제 위선의 가면을 벗으라!”고 했습니다. 마침내 그의 가면이 벗겨졌을 때, 성자의 가면 뒤에 있던 그의 얼굴은 더 이상 흉측한 죄인의 얼굴이 아니었고 진짜 성자의 얼굴로 변해있었다는 우화의 내용입니다.

사랑하면 얼굴이 달라집니다. 모든 위선이 이 사랑을 통해서 사라지며, 이 사랑을 통해서 진정한 아름다움을 만들기 때문입니다.

많은 이들이 아름답고 예쁜 얼굴을 만들기 위해 성형을 생각하고, 실제로 성형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외적인 모습보다 중요한 것은 내 내면의 아름다움이 아닐까요? 그리고 그 내면의 아름다움이 밖으로 흘러넘치게 될 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으로 보이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에 대한 예를 존경하는 많은 분들을 향해 깨닫게 됩니다.

단적인 예로 돌아가신 김수환 추기경님을 생각해보세요. 솔직히 잘 생긴 얼굴은 아니셨지요. 그러나 그 누구도 못생겼다고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너무 인자하시다고, 너무 멋진 모습이라면서 닮고 싶어 하는 사람들도 얼마나 많았습니까?

누구나 최고의 얼굴이 될 수 있습니다. 바로 사랑의 마음을 통해 나의 얼굴이 최고의 얼굴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사랑을 어떻게든 실천하도록 합시다. 주님을 기억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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