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말만 잘하는 사람들이 아니었습니다 [의로운 자선]
작성자장이수 쪽지 캡슐 작성일2012-10-17 조회수346 추천수0 반대(0) 신고


일거리가 줄어들어 노가다(용역 일)을 받지 못하였거나 혹은 날씨 탓으로 일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그때마다 주위 분들께 어려운 손길을 내밀게 되는데 차마 청하기가 부끄럽고 어쩌면 오해받을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에 마음이 조마조마 했었습니다.

처음에는 '나는 거지가 아니다'며 자존심을 더 내세울 때가 그동안 많았습니다. 하지만 10년 이상 아기를 보살피며 8년 동안을 노가다 하면서 방세 낼 돈도 없어서 머리 둘 곳 조차 없었던 나날이 참으로 많았었습니다. 

거지처럼 대학가 근처의 당구장에서, 피씨방에서 어느 빌딩의 구석진 자리에서 잠을 청하기도 몇차례 있기도 하고 그리고 교통비가 없어 20키로 이상을 더운 날, 추운 날 없이 걸어 다니기도 많았었습니다.  

반찬이라고는 어떤 날엔 다광, 어떤 날에는 달걀(고기), 어떤 날에는 김으로만 또는 김치 하나만으로 끼니를 때우며 (어떤 날엔 빵 몇조각만으로도)  노가다 하면서 아기를 보살폈습니다. 자해가 엄청 심했던 아기인데 아마도 보통 이들은 짐작도 하지 못할 것입니다

중증이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소홀하면 병치례를 많이 오래하게 됩니다. 아기에게 특별한 사랑의 보살핌이 대단히 필요했었습니다. 다른 아기들 9명 보다도 이 아기 한명을 보는게 더 힘들 정도(시간과 노력에서)이었습니다. 길잃은 한마리 양이다고 보면 됩니다.

하지만 지금은 달라졌습니다. 자해는 거의 99% 하지 않지요. 하루 대부분의 손길이 아기에게 사랑으로 다가가자 아기의 몸 상태가 나아지고, 마음이 편안해져서 심한 자해 그리고 병치례가 치유되어진 것이다고 봅니다.

이같은 아기의 육적이고 영적인 고통은 인간적인 사랑이 아닌, 그리스도적인 사랑이 아니고서 참으로 극복되어지기가 어려운 일입니다.노가다 하면서 거지처럼 그리스도적인 고난을 겪는다는 것이 지금 무엇을 의미하고 있을까요. 

지금은 '거지라도 좋습니다' 하고 생각합니다. 아기의 평화를 위해, 그리고 예수님과 복음 때문에 '거지가 되어도 좋다' 하고 생각합니다. 훗날 하느님께서 이 모든 일들을 현세에서 다 갚아주시리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도와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2007년도경 장정록님, 유정자님 2009년도경 박혜옥님, 김복희님, 정진님 2011년 소순태님, 배봉균님, 김광태님, 박재용님 그리고 2012년 어제 (아직 파악 안되어 나중에 기록) 여러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계속>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