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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한 사람의 생명을 구한 자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2-10-18 조회수773 추천수17 반대(0) 신고



2012년 나해 성 루카 복음사가 축일


<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


  
복음: 루카 10,1-9






성모자를 그린 성 루카


게르치노(Guercino) 작, (1652-53), 캔사스 넬슨 앳킨스 미술관


     < 한 사람의 생명을 구한 자 >

      막시밀리아노 콜베 신부님은 너무도 유명한 분이라 어떻게 돌아가셨는지는 우리가 다 잘 알고 있습니다. 그 분은 꼰벤뚜알 수사 신부님으로서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갇히기 전까지는 출판 선교 사업부터 시작하여 성모 신심 단체인 성모의 기사회를 설립하는 등 많은 일을 하시던 분이었습니다. 그런데 탈옥한 죄수로 인해 죽어야 하는 제비 뽑힌 10사람 중 한 사람을 대신해 굶어 죽기를 자원합니다. 그리고 그 한 사람을 살리고 돌아가십니다. 그 사람은 결국 끝까지 죽지 않고 살아남아 자유의 몸이 됩니다.

교회 입장에서 보면 콜베 신부님의 죽음이 손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실제로 살아남아 교회를 위해 더 많은 일을 하실 수 있는 유능한 인재가 어떤 인물인지도 모르는 한 사람을 위해 자신의 생명을 내어놓은 것입니다.

 

저는 이런 생각을 해 봅니다. ‘예수님은 과연 세상에 나 하나만 살았다면 나를 위해서도 똑같은 그 십자가의 고통을 당하실 수가 있으셨을까, 아니면 세상 전체를 위해서 죽으셔야 했기에 기꺼이 그 십자가를 지셨던 것일까?’ 하느님이신 분이 온 세상 사람들이 아닌 우리와 같은 오직 한 사람만을 위해서 그런 십자가의 고통을 당하신다는 것은 매우 비효율적이고 손해나는 일은 아닐까요?

오늘은 성 루카 복음사가 축일입니다. 루카 성인은 복음을 저술할 때 테오필로스라고 하는 한 사람에게 그리스도를 알려주기 위해 바오로 사도로부터 전해들은 것들과 자신이 조사해 알아낸 것들을 꼼꼼하게 기록하였습니다.

존귀하신 테오필로스 님, 이 모든 일을 처음부터 자세히 살펴본 저도 귀하께 순서대로 적어 드리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이는 귀하께서 배우신 것들이 진실임을 알게 해 드리려는 것입니다.”

물론 테오필로스는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뜻이지만, 그런 이름을 지닌 사람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성 루카는 한 사람에게 믿음의 확신을 주기 위해 정말 대단한 작업을 한 것입니다. 그런데 결국 이것이 복음서 중의 하나로 채택됨으로써 한 사람을 위한 작업이 온 인류를 위한 작업이 되게 된 것입니다.

 

쉰들러 리스트란 영화에서 한 유대인이 자신을 구해 준 쉰들러에게 금니를 빼서 만든 반지에 이렇게 글을 새겨서 건네줍니다.

한 사람의 생명을 구한 자는 세상을 구한 사람이다.”

저는 이 말을 이렇게 바꾸고 싶습니다.

한 사람을 사랑한 사람은 세상 모두를 사랑한 사람이다.”

그리고 만약 세상에 나 혼자만 구원받지 못하고 있었다고 하더라도 예수님은 나 하나를 위해서도 똑같은 수난의 고통을 당하셨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완전한 사랑은 수많은 사람을 적당히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부터 완전하게 사랑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콜베 신부님이나 루카 성인이나 한 사람을 위한 마음이 곧 온 세상을 위한 마음인 것과 같습니다.

모든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은 누구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런데 범인류적인 그리스도의 사랑을 가르친다고 하는 사람들도 실제로는 한 사람도 제대로 사랑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는 것입니다.

 

교회 역사상 대단한 업적을 남긴 성인들이 수도 없이 많지만 요셉 성인처럼 한 달 내내 성월로 정해서 기억되는 성인은 없습니다. 그런데 요셉 성인이 하신 위대한 일은 무엇일까요? 한 명의 아내를 극진히 사랑하고 그의 아들까지 사랑한 것밖에는 없습니다. 마구간에서 아기를 낳게 만들고, 혹은 힘이 없어서 이집트까지 도망가서 살아야 했고, 목수라는 변변치 않은 직업 때문에 호화롭게 해 줄 수는 없었을지언정 하느님께서 맺어주신 아내 마리아와 하느님께서 맡겨주신 아들 예수님에 대한 사랑은 누구보다 크셨습니다. 결국 마지막 순간에는 사랑으로 평가받게 되는데 요셉 성인은 사랑의 크기는 넓이가 아니라 깊이라는 사실을 가르쳐줍니다.

세상을 위해 큰일을 하려고 하지 말고, 먼저 옆에 있는 한 사람에게라도 목숨을 내어놓을 수 있는 그런 깊은 사랑의 크기를 만듭시다. 그것이 온 인류를 위해 꼭 필요한 사람이 되는 길일 것입니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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