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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2-10-18 조회수766 추천수12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2년 10월 18일 성 루카 복음사가 축일



Into whatever house you enter,  first say,
‘Peace to this household.’
(Lk.10,5)


제1독서 티모테오 4,10-17ㄴ
복음 루카 10,1-9

어떤 분이 어렸을 때부터 걱정이 아주 많았다고 합니다. 그 걱정은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에 대한 걱정이었지요. 특히 집안에 탈모증으로 인해 대머리이신 분이 많아서 머리숱이 적은 자신도 저렇게 되지 않을까 늘 걱정을 달고 사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분께서 이제는 그런 걱정이 없다는 것입니다. 왜 그럴까요? 갑자기 머리카락이 나는 일이 생긴 것일까요?

아닙니다. 이분께서는 불교신자였는데, 어느 날 깨달은 것이 있어서 절에 들어가 머리 깎고 스님이 되신 것입니다. 스님이 되다보니 머리카락이 없는 것이 더 이상 걱정이 아니라 오히려 축복이더라는 것이지요. 그렇습니다. 누군가에게 탈모증은 지옥이 될 수도 있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축복이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안고 있는 걱정들, 어쩌면 이 걱정들이 오히려 축복도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그 걱정 자체에만 매달릴 때가 얼마나 많을까요? 또한 우리들은 너무나 많은 걱정거리를 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것도 걱정이고, 저것도 걱정이고, 생각해보면 걱정 아닌 것이 없을 정도로 너무 많은 것들을 걱정으로 없어져야 할 것으로 생각하며 살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존 홉킨스 의과대학을 설립한 의학계의 거장인 윌리엄 오슬러는 이런 말씀을 남기셨습니다.

“오직 그날 하루 동안 해야 할 일만을 생각하고 행동하라.”

다른 걱정거리는 모두 닫아 버리고 오직 그날 하루 동안 해야 할 일에만 몰두한다면 정신적 고통이나 미래에 대한 불안감 없이 하루 일과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즉, 미래에 대한 걱정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날 하루를 충실하게 사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것에 걱정하며 사는 것이 아니라 딱 한 가지 일에 집중하라는 것이지요.

주님의 일을 하는데 역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것저것 걱정하면서는 주님의 일을 제대로 할 수가 없습니다. 주님의 일 한 가지만 하는 것도 벅찬데 어떻게 다른 것에도 신경을 쓰면서 할 수가 있겠습니까? 그래서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파견하시면서 이런 말씀을 하시지요.

“돈주머니도 여행 보따리도 신발도 지니지 말고, 길에서 아무에게도 인사하지 마라.”

전교활동이라는 주님의 일이 중요하고 막중한 사명이기에 다른 것을 생각할 여유가 없습니다. 편안한 여행, 여행 중에 입고 먹는 것 등은 하느님께 맡기고 오로지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일에만 마음을 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가는 길에서 누구와 인사하느라 시간을 낭비할 여유도 없다는 것이지요.

이렇게 막중한 사명을 부여받은 우리들입니다. 그런데 세상의 많은 것들에 신경 쓰며 또 걱정하면서 그 사명을 외면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오늘 루카 복음사가 축일을 지내면서 우리가 받은 하느님의 일을 어떻게 이 세상에 전하고 있었는지를 묵상해 보시길 바랍니다.

 

긍정적인 태도가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하지만 계속 노력하게 만들 수는 있다.(험 올브라이트)



성 루카 복음사가



 
주인의 마음으로 살아갑시다.

길을 가다보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사람들을 종종 보게 됩니다. 아무데나 담배꽁초나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 길에 침을 함부로 뱉는 사람, 또한 종종 보게 되는 고성방가를 하는 사람들입니다. 어제도 신부님들과의 모임을 가지고 사제관으로 들어오면서 길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담배꽁초를 버리는 사람을 보게 되었지요. 그 순간 이런 생각이 듭니다.

‘자기 집에서도 저럴까?’

여러분은 어떠세요? 자기 집에 아무데나 쓰레기를 버리고 또한 아무데나 침을 뱉습니까? 아마 그러지 않을 것입니다. 내 집이기 때문에 쓰레기를 버리는 것이 아니라 줍는 데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겠지요. 또한 침을 뱉는 몰상식한 모습이 아닌, 깨끗이 닦는 모습을 갖추는 모습을 가질 것입니다. 왜냐하면 내가 주인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손님의 경우는 다르지요. 내가 사는 공간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쓰레기를 버릴 수도 또 침을 뱉을 수도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은 주님께서 우리들에게 맡겨주신 세상입니다. 즉, 주인의 마음으로 살라는 세상입니다. 따라서 어디를 가든 손님이 아닌 주인으로 살아야 합니다. 손님이라고 생각하면 할 일이 하나도 없는 것 같지요. 그러나 주인이라고 생각하면 하다못해 휴지라도 줍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주인의 마음으로 살아갈 때 세상은 더욱 더 아름답게 변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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