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바로 그 분을 두려워하여라."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2-10-18 조회수644 추천수16 반대(0) 신고



2012년 나해 연중 제28주간 금요일


< 하느님께서는 너희의 머리카락까지 다 세어 두셨다. >



  
복음: 루카 12,1-7





십자가의 길


ANDREA DA FIRENZE 작, (1365-1368)

 


     < "바로 그 분을 두려워하여라." >

            만약 나에게 명예도 있고 재산도 많고 좋아해주는 사람도 많다면 동시에 그것을 잃을 두려움도 많을 것입니다.

최진실씨가 자살을 선택한 이유는 너무 화가 나서입니다. 정선희씨의 남편 안재환이 많은 빚으로 부담감을 이기지 못해 자살한 사건이 있었는데, 몇몇의 사람이 현금이 많은 최진실씨가 절친 정선희씨의 남편에게 돈을 꾸어주고 빚 독촉을 해서 안재환씨가 자살하게 되었다는 글을 올렸고 자살하던 날 그 증권사 여직원과 전화 통화를 하고 또 어머니와 싸움을 한 끝에 바로 화장실에 가서 목을 매서 자살을 하게 된 것입니다.

사실 그 때 최진실씨는 드라마가 잘 되어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을 때였습니다. 무엇이 두려웠을까요? 남편과의 이혼 등으로 힘겹게 아이들을 키우고 있었는데 드디어 다시 찾게 된 인기가 몇몇이 퍼뜨린 루머로 다시 잃게 되는 것이 두렵지 않았을까요?

 노무현 대통령이나 혹은 자살을 선택하는 많은 이들은 그분들께는 죄송스럽지만 어쩌면 사람들이 빼앗을 수 있는 것들을 잃을까봐 두려워하고 있었던 것일 것입니다. 이런 면에서는 잃을 것이 없는 사람들이 얼마나 자유로울까?’라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명예가 없는 사람은 그 명예를 잃을 두려움도 없을 것이고, 자존심이 없는 사람들은 그 자존심 상하는 일 때문에 두려워할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지난 주 토요일에 오빠를 신부님으로 둔 자매가 성당에서 혼배를 하였습니다. 그 오빠 신부님의 동창들까지 와서 혼배성사에 무려 10명의 사제가 올라오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 오빠 신부의 동창들이 저의 선배들이기는 하지만 제가 본당신부이기 때문에 제가 주례를 하게 되었습니다.

적지 않은 혼배 주례를 해 보았지만 처음에는 약간 떨리는 것이었습니다. 유학을 하다 보니 신학교 고학년 때 배웠어야 할 전례실무를 배운 적이 없어서 선배들 보기에 전례가 틀리면 어떻게 하나?’하는 걱정이 앞섰던 것 같습니다. 이것도 하나의 두려움이었고 목소리도 턱에 걸렸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사 때 예수님의 성체성혈 앞에서도 떨지 않으면서 사람들 앞에서 떨고 있구나!’

실제로 우리는 하느님 앞에서는 떨지도 않고 성체를 영하고 사람들 앞에서는 떨고 두려워하는 때가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특히 사람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시는데 사람은 기껏 해보아야 육체의 목숨밖에는 빼앗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정작 두려워해야 할 대상은 영혼을 지옥에 보낼 수 있는 하느님이란 것입니다.

그러나 육체적인 목숨을 빼앗기는 것이 어디 작은 일이겠습니까? 조금만 자존심이 상하거나 상처를 받기도 겁나는데 목숨까지 빼앗을 수 있는 사람이 어떻게 두렵지 않겠습니까? 그렇다면 예수님의 말씀대로라면, 죄를 지어 영혼을 잃는 것만 두려워할 것이지 나머지는 신경 쓸 필요가 없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언젠간 사라져 버릴 것들을 내 것이라고 생각하며 움켜쥐려 하기 때문에, 그것을 잃을까봐 두려워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그런 두려움을 극복하는 가장 완전한 방법을 가르쳐주고 계십니다.

누구를 두려워해야 할지 너희에게 알려 주겠다. 육신을 죽인 다음 지옥에 던지는 권한을 가지신 분을 두려워하여라. 그렇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바로 그분을 두려워하여라.”

그렇습니다. 어쩌면 인간이 살아가기 위해 두려워해야 할 대상은 반드시 있어야 할 수도 있습니다. 그 대상을 다름 아닌 하느님이 되도록 하라는 것입니다. 하느님을 두려워하게 되면 다른 것들은 두려워하지 않게 된다는 것입니다. 마치 밖이 시끄러울 때 방 안에 음악을 틀어놓으면 그 음악 소리로 밖의 소음들이 다 해결되는 것과 같습니다. 모든 두려움을 그 분에게 두어야합니다. 이는 그 분을 두려워만 하라는 것이 아니라 그 분만이 나의 주인이요 두려워해야 할 유일한 대상임을 깨달으란 말씀입니다.

저도 처음에 강론할 때 떨리지 않았던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나 자신의 명예를 생각하기에 떨리는 것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나를 비우고 그리스도의 영광을 위해 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가장 두려워해야 할 대상을 그분으로 하니 다른 모든 두려움은 사라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분을 두려워합시다. 그러면 모든 다른 두려움이 사라집니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