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그래도 아주 예쁩니다
작성자이정임 쪽지 캡슐 작성일2012-10-18 조회수368 추천수3 반대(0) 신고

+샬롬(그리스도의 평화) 

 




(집에서 털 깎고 고기 먹는 선이입니다. 제가 아들과 함께 바리깡을 사서 깎았습니다
마취하고 깎는게 불쌍해서...)

 

우리 고양이 선이는 무척 뚱뚱합니다.

이제는 할머니 정도의 나이가 되었습니다.

우리 선이는 애교도 없고 참으로 무뚝뚝합니다.

 

이런 선이가 딱 한마디를 알아듣습니다.

"선이 고기!" 입니다.

고기라는 소리만 들으면 냅다 달려옵니다.

 

그리고 고기를 주는 저를 알아봅니다.

저만 보이면 달려와서 "야옹!"하며 쳐다봅니다.

고기를 달라는 것입니다.

 

이런 뚱뚱하고 못생긴 선이를 바라보며 묵상을 했습니다.

고양이는 시간만 나면 자신의 털을 다듬는데 우리 선이는 뚱뚱해서

자신의 뒷처리를 스스로 하지 못합니다.

그러니 지저분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도 전 선이가 무척 예쁩니다.

제가 고기를 주는 사람임을 알고 나만 보이면 야옹거리며

따라와서 그냥 예쁩니다.

아마 주님도 저를 이렇게 예쁘게 보실 것이라 믿습니다.

죄로 무척 지저분함에도 당신이 누구이신지 알고 매일 달려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선이는 제가 자고 있으면 그 펑퍼짐한 엉덩이를 내 어깨에 바짝

붙이며 자러 옵니다. 엉덩이는 스스로 씻지 못해서 좀 지저분하지만 그래도

예쁩니다. 나를 믿고 함께 자고 싶어서 왔기 때문에 예쁩니다.

 

주님도 저를 이렇게 예뻐하심을 믿습니다.

늘 죄로 지저분하지만 당신을 믿고 평화 안에 머물고 싶다고 엉덩이를

들이대는 저를 이렇게 예뻐하심을 믿습니다.

 

어느날 선이의 지저분한 엉덩이를 정리해 줍니다.

털도 밀어주고 씻어주고 아주 깨끗이 해 줍니다.

 

어느날 주님은 지저분한 저를 씻어 주십니다.

제가 우리 선이에게 해 주었듯이 우리 주님은 당신의 몸으로 저를

씻어 깨끗이 해 주십니다.

 

행복합니다. 감사합니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