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2-10-19 조회수793 추천수16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2년 10월 19일 연중 제28주간 금요일



I shall show you whom to fear.
Be afraid of the one who after killing
has the power to cast into Gehenna.
(Lk.7,5)


제1독서 에페소 1,11-14
복음 루카 12,1-7

그저께 인천교구의 원로사목자 신부님 한 분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다가 신부님의 일화 한 가지를 듣게 되었지요.

신부님께서는 본당신부로 사목하시면서 동시에 본당의 유치원을 운영하시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당시 유치원생들의 학부모에게 이러한 말씀을 반드시 하셨답니다.

“아이들이 유치원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면 ‘유치원에서 뭐 배웠니?’ 라고 질문하지 마십시오. 만약 이런 질문을 던질 것이면 다른 유치원으로 가십시오. 대신 ‘오늘 무슨 좋은 일을 했니?’라고 물어 보십시오. 우리 유치원은 지적 능력을 키우는 곳이 아니라, 인성 교육을 잘 시키는 곳입니다.”

신부님의 이 말씀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요즘 세대를 보면 인성교육은 뒤로 물러나 있고, 대신 지적 능력을 키우는 데에만 집중되어 있다는 것을 쉽게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긴 인성 교육의 결과는 눈에 잘 드러나지 않지요. 그러나 지적 교육은 성적을 통해서 겉으로 잘 드러나기 때문에 그렇게 지적 교육에 열을 올리고 있나 봅니다.

초등학교도 들어가지 않은 아이에게 수학을 가르치고, 또 국어도 잘 모르는 아이에게 다른 나라 말을 가르치고 있는 우리나라의 상황들. 과연 어떤 것이 더욱 더 중요한 것인가를 다시금 생각하게 합니다. 물론 엄마들도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지요. 시대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 남들도 다 하는 교육을 내 자식만 시키지 않는다는 것이 불안하다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쉽게 겉으로 드러나는 것이 참 진리일 수 없습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지적 교육만을 강조하는 것, 이것 역시 하나의 위선자를 만드는 것입니다. 이 세상은 지적 교육만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대신 따뜻한 사랑의 교감을 통해서 서로에게 힘이 되면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랑의 힘이 인성 교육을 통해서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지적 교육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인성 교육입니다. 그런데 인성 교육은 남들만의 이야기로만 생각하고, 대신 겉으로 보이는 또 성공의 길로 이끌어줄 것만 같은 지적 교육만을 한다면 이것은 분명 위선자들을 양산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가장 힘주어 말씀하신 것이 ‘위선’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위선의 예를 바리사이들을 통해서 말씀하시지요. 그들은 자신의 경건함과 의로움을 다른 사람 앞에 과시만 하려고 하지요. 그러나 마음으로는 불경건하고 불의로 가득해 있더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겉과 속이 다른 모습, 주님께서 가장 싫어하시는 위선자의 모습입니다.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들 역시 겉으로 보이는 부분만을 강조하면서, 잘 보이지 않는 사랑에 대해서는 늘 뒷전이었던 것은 아닐까요? 그래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위선으로 가득 찬 사람의 주인공이 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이제 겉으로 드러나는 화려함만을 추구하기보다는, 오늘 어떤 좋은 일을 할 것인가를 먼저 생각하는 소박한 사랑을 실천하는 우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도전은 우리로 하여금 새로운 무게 중심을 찾게 하는 선물이다(오프라 윈프리).



사무실에 있는 인형. 이렇게 효과를 내니 있어보이죠?



 
내 마음의 깊이

물이 깊어야 큰 배가 뜰 수 있다고 합니다. 물이 얕으면 작은 배 하나 띄우기도 벅차다고 하지요. 이 사실을 기억하면서 내 마음을 생각해봅니다. 나의 마음은 얼마나 깊을까요?

내 마음이 깊으면 깊을수록 세상의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심지어 큰 고통과 시련 역시도 나의 넓고 깊은 마음을 받아들여 이겨낼 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내 마음이 좁고 얕으면 아주 자그마한 일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어떠한 것도 다 내게 부담이 되는 일로만 생각되어지기 때문입니다.

넓고 깊은 바다와 같은 큰마음을 나의 마음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야 세상의 그 어떤 일에도 흔들리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하는 힘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끝에 주님께서 약속하신 영원한 생명이 주어지는 하느님 나라를 만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