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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예수님께서는 지금도 모두를 고쳐 주십니다
작성자이정임 쪽지 캡슐 작성일2012-10-19 조회수329 추천수3 반대(0) 신고

+샬롬(그리스도의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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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는 지금도 모두를 고쳐 주십니다.  

 

묵상 수련을 마치고 수영장대 순교성지로 기도를 하러 왔습니다.

순교성지에서 십자가의 길 기도를 마치고 광안 성당으로 기도하러 가는 길에

많은 생각들이 오고 갔습니다.

 

처음에 이곳에 올 때에는 묵상기도를 하고 가려고 왔었습니다.

그런데 길을 걸으면서 마음이 갑자기 바뀐 것입니다.

발길을 집으로 돌리려는 마음과 첫 마음대로 성체조배를 하러 가려는 마음과

두 마음 사이에서 갈등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첫 마음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기도하는 일보다 더 중요하고 급한 일도 아니었기에 돌릴 수 있었습니다.

 

성체 앞에 앉았습니다.

준비기도를 하고 있는데 부끄러운 저의 모습을 보여 주셨습니다.

"세상에 이런 일이~~~!"

 

저는 사람들과의 약속을 아주 잘 지키려고 애쓰고 사는 사람입니다.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은 모든 면에서 믿을만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저는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이 부끄러운 사람임을 보았습니다.

 

하느님과의 약속을 아무 죄의식도 없이 그동안 얼마나 일방적으로

오늘처럼 무시하고 제 멋대로 하고 살았는지를 본 것입니다.

사람과의 약속을 그토록 중요시 하는 사람이 어떻게 그동안 하느님과의

약속을 이다지도 소홀하게 대하고 살 수 있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번 제가 오겠다는 약속을 믿고 목이 빠져라 기다리셨던

주님의 슬픈 마음을 어찌 위로해 드릴 수 있겠습니까?

 

가끔 친정 부모님께 언제 언제 올라가겠다고 미리 말씀드리면

부모님은 그날부터 정말 목이  빠져라 저를 기다리셨습니다.

약속한 그날은 얼마나 더 기다리시는지 제가 오는 그 길을 얼마나 바로보고

계시는지 그것을 저는 압니다.

 

오늘 그 마음으로 주님께서도 저의 약속을 믿고 그토록 기다리고 계셨음에도

너무도 쉽게 제 마음대로 했던 일들을 보여주셨습니다.

이웃이 약속을 안 지켰을 때의 제 마음을 봅니다.

그리고 주님과의 약속을 제 맘대로 깨고 제 멋대로 했는데도 불구하고 그런

나를 바라보시는 주님의 마음을 봅니다.

 

옛날 왕의 약속을 지키지 않았으면 죽어도 벌써 죽었을 제 모습을 봅니다.

여전히 이렇게 살아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주님 안에서 내가 누구인지를 볼 수 있는 것이 은총임을 고백합니다.

내가 누구인지를 알아 다시 시작하자고 손 내미시는 우리 예수님의 손을

그냥 슬며시 잡았습니다.

 

기뻐하시는 주님의 행복이 손을 통해 느껴집니다.

행복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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