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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떠나는 사람이 가르쳐 주는 삶의 진실 - 죽어가는 사람과 함께 걷는다
작성자강헌모 쪽지 캡슐 작성일2012-10-22 조회수410 추천수3 반대(0) 신고
찬미예수님!

 



떠나는 사람이 가르쳐 주는 삶의 진실
스즈키 히데코 지음 / 심교준 옮김

5. 죽음의 순간, 즐거운 추억을 이야기하자 죽어가는 사람과 함께 걷는다

죽음에 임하는 사람과 시간을 함께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 일까요? 죽음에 임하는 사람을 지지하기 위해 우리가 이해해 둘 것은 환 자가 직면하는 부인 - 분노 - 거래 - 억울함 - 수용이라는 5단계 에 대한 지식입니다. 사람들은 죽음에 이르기까지 대부분 이 5단 계를 거칩니다. 순서가 바뀌거나 어느 한 과정이 표면에 나타나지 않는 개인차는 있겠지만, 그 사람의 상태를 잘 살펴보면 어느 단 계에 와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거기서 의지가 되어줄 보호자는 하나 하나의 단계에 적절히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특히 '분노' 단계에서 분노를 분명히 표현해야 합니다. 그것은 '이런 심한 병에 걸렸으니 화를 내는 것도 당연하다' 고 주위 사람 이 받아들이고 침착한 태도를 유지하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환자 의 분노에 겁먹거나 분노를 억제하려 하는 것이 아니라 화를 내는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게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분노 를 타인에게만 터뜨리는 것이 아니라 '나는 화내고 있다, 화내고 있다' 하고 자기 내부에서 마그마처럼 분출하는 분노의 감정을 인 정하고 스스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 가장 이상적입니다. 그리고 무 엇 보다도 분노를 안전한 형태로 받아주는 사람이 옆에 있다면 큰 도움이 됩니다. '분노' 단계에서 죄책감을 느끼지 않고 주위 사람에게 분노를 터뜨릴 수 있는 사람은 순조롭게 다음 단계로 옮겨갈 수 있습니 다. 그래서 절대자나 의사와 '거래' 를 시작하고 다른 사람과 거 리를 두고 자기 안에 들어앉게 되는 '억울함' 의 기간을 거친 다음 자신을 받아들이는 '수용' 단계에 이릅니다. 그런데 분노를 확실하게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자연스럽게 수용에 이르기가 어려워 죽음을 편안하게 받아들이기보다는 애절 함이나 슬픔을 느끼면서 체념하는 상태가 되기 쉽습니다. 어쨌든 '분노' 단계는 돌보는 쪽이 고생하는 시기입니다. 개인 차는 있지만 누구에게나 마구 화를 내는 경우도 많으므로 곁에 있 는 사람이 마음에 상처를 입기 쉽습니다. 돌보는 사람의 충고나 조언에 귀를 기울이려 하지 않아 손을 댈 수 없는 상황이 되는 경 우도 많습니다. 보통 환자의 분노를 고분고분 받아들이든가 참고 흘려 버리려 하지만, 분노를 정면으로 받아쳐 응수하는 편이 뜻밖에 좋은 결과 로 연결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순종적인 태도로 받아주면 본인에 게는 '돌보아 주는 사람을 못살게 군다' 는 죄책감이 생겨 어느 순 간 분노를 충분히 표현하지 못합니다. 또 분노를 그저 흘려 버리 면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고 있다' 는 생각에 초조감이 더해지거 나 무시당하는 것 같아 쓸쓸함을 느끼게 됩니다. 이 분노 단계에서 중요한 것은 주위 사람이 '어떠한 분노를 나 타내도 착실히 받아주겠다' 는 각오를 하고 그 마음을 분명히 전 하는 것입니다. 이미 말씀드린 대로 분노의 본질은 모두에게 버림 받게 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입니다. 본인은 이 두려움을 확실하 게 자각하기보다 알게 모르게 피하려고 합니다. 버림받는다는 두 려움을 분명히 의식하지 않고 자기 내부에 모호한 채로 가두어 두 려고 하면 할수록 분노의 불꽃은 힘에 벅찰 정도로 크게 타오를 것입니다. '나는 당신이 어떤 태도를 보여도 결코 버리지 않아요' 라는 메 시지를 분명히 전하면 본인도 두려움을 극복하고 안정을 취할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로부터 정신적 지도자로 존경받은 크리슈나무르티 의 전기 중에 이런 장면이 나옵니다. 크리슈나무르티가 청중들에게 강연합니다. "당신의 친한 친구 가 죽음에 직면해 있을 때, 당신은 어떻게 하겠습니까?" 라는 질 문을 합니다. 청중은 "손을 마주 잡고 위로해 줍니다", "'아무렇지 도 않아. 이겨낼 수 있어'라고 격려해 줍니다" 라고 각각 대답했습 니다. 그는 조용히 청중을 둘러보고 확신에 가득차서 이렇게 말합 니다. "대답은 오직 하나입니다. '네가 죽으면 나의 일부도 죽어서 어 디든 너와 함께 간다. 나는 너와 결코 헤어지지 않아. 너를 외톨이 가 되게 하지는 않을 거야.'"

주님의 평화가 항시 함께 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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