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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영원의 현재화 - 10.22. 월,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2-10-22 조회수374 추천수9 반대(0) 신고

2012.10.22 연중 제29주간 월요일 에페2,1-10 루카12,13-21

 

 

 

 

 



영원의 현재화

 

 

 

 

 


환경이 미치는 영향도 심대합니다.

로마에서 오래된 유적을 보면서 퍼뜩 와 닿은 말마디는

‘영원의 현재화’였습니다.

로마뿐 아니라 독일에서도 오래된 유적을 바라볼 때도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100년 건축이면 최근인 셈이고

천년 이상 된 건물들에 보통은 수백 년 씩 된 건물들입니다.

 


알든 모르든 수천 년, 수백 년의 역사를 호흡하며,

영원의 현재화를 체험하며 살아가는 여기 사람들 같습니다.



영원의 현재화를 체험할수록 깊은 안정과 평화입니다.

 

어제 가말돌리 수도원을 방문하여

한국 수녀님의 안내를 받으면서

수녀님과 수도원의 환경에서도 역시 영원의 현재화 같은

깊은 평화를 깨달으면서 환경의 영향을 생각했습니다.

 



오늘 복음의 어리석은 부유한 사람은

전혀 좋은 환경의 영향을 받지 못했음이 분명합니다.

영원의 현재화를 체험할 수 있는 보고 듣고 배우는 환경이 빈약할 때

탐욕의 발호는 자연히 뒤따르게 마련입니다.

위로 하늘과 옆으로 이웃에 완전히 닫힌

이기적 나만이 남아있는 이 상태가 바로 지옥입니다.

위로 하늘에 옆으로 이웃에 마음을 활짝 열려

영원의 현재화를 체험하며 살았더라면 이렇게 탐욕에 사로잡혀

자기만의 안위를 위해 큰 곳간을 마련하진 않았을 것입니다.

 


“이렇게 해야지.

  곳간들을 헐어내고 더 큰 것들을 지어,

  거기에다 내 모든 곡식과 재물들을 모아 두어야겠다.

  그리고 나 자신에게 말해야지.

 ‘자, 네가 여러해 동안 쓸 많은 재산을 쌓아 두었으니,

  쉬면서 먹고 마시며 즐겨라.’”

 

바로 이게 우리 인간의 일반적 모습입니다.


현재는 물론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에서 오는 재물 축적의 탐욕입니다.


이런 두려움과 불안만 없다면 탐욕은 저절로 사라질 것입니다.



불안과 두려움에서 오는 탐욕이요 이 탐욕이 사람을 어리석게 만듭니다.

 



답은 생명의 하느님뿐입니다.

영원의 현재화는 바로 하느님 체험입니다.

탐욕을 경계해야 합니다.

아무리 부유해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있지 않습니다.

 

사람의 생명은 생명의 원천인 하느님께 달려있습니다.


하느님과의 관계가 깊어질수록

탐욕의 블랙홀, 허무의 블랙홀, 시간의 블랙홀에서 벗어나

안정과 평화입니다.


내외적 규율에 따른 삶 역시

탐욕의, 허무의 블랙홀, 시간의 블랙홀에서 벗어나기 위함입니다.


늘 복음의 부자는 탐욕의 블랙홀에 빠져 있습니다.

마침내 하느님은 꿈을 통해 어리석은 부자에게 개입하십니다.

이 또한 회개의 기회입니다.

 


“어리석은 자야.

  오늘 밤에 네 목숨을 되찾아 갈 것이다.

  그러면 네가 마련해 둔 것은 누구의 차지가 되겠느냐?”

 


마음 섬뜩하게 하는 말씀입니다.

한 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탐욕에 눈멀면 더욱 그러합니다.

현재 먹고 마시고 즐기고 누리는 것이 전부가 됩니다.


그러니 늘 깨어

생명의 하느님께 활짝 마음을 열고 그분께 시선을 두고 살아야 합니다.


하느님을 잊으면 저절로 육의 욕망에 이끌려

육과 감각이 원하는 것을 따라 살게 되기 마련입니다.

 


하느님 생명의 빛에 저절로 사라지는 탐욕과 불안, 두려움의 어둠입니다.


우리는 재물로 구원을 받는 게 아니라 믿음을 통하여 구원을 받습니다.


이는 우리에게서 나온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눈만 열리면 곳곳에 하느님의 선물이요

이런 깨달음의 빛이 탐욕과 불안의 어둠을 몰아냅니다.


우리는 선행을 하도록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창조된 하느님의 작품입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를 하느님의 작품으로 완성해 가십니다.

 


“주님은 하늘에서 마련하신 빵을 저희에게 주셨나이다.

그 빵은 누구에게나 맛이 있어 한없는 기쁨을 주었나이다.”(시편16,20참조).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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