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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2-10-23 조회수1,123 추천수11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2년 10월 23일 연중 제29주간 화요일



Blessed are those servants
whom the master finds vigilant on his arrival.
(Lk.12,37)


제1독서 에페소 2,12-22
복음 루카 12,35-38

어떤 여자가 홍수로 물이 불어난 큰 개천을 건너려고 헤엄을 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발버둥 쳐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제자리에서 맴돌기만 하더랍니다. 자세히 보니 그녀는 오른팔로 큼지막한 돌덩이 하나를 꼭 붙잡고 있었습니다. 건너편에서 이를 지켜 본 사람들이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이봐, 그 돌을 버려!”

물소리가 커서 들리지 않는지 여자는 계속 돌을 붙잡고 허우적댑니다. 사람들이 더 크게 외쳤습니다.

“돌 내려놓으라고, 돌을!”

하지만 여자는 좀처럼 돌을 내려놓을 것 같지가 않습니다. 보다 못한 젊은이 하나가 수영을 해서 여자를 끌고 나왔습니다. 그녀는 그러한 상황에서도 돌덩이를 놓지 않았고, 어이없게도 물밖에 나와서도 돌덩이를 놓지 않았습니다. 잔뜩 화가 난 사람들이 다그쳐 물었습니다.

“당신, 제정신이야? 그 돌덩이가 얼마나 중요하다고, 도대체 왜 돌덩이를 내려놓지 않는 거야?”

그 순간 여자가 대답했습니다.

“하지만... 이건 내 거란 말이에요!”

남들이 보기에는 아무것도 아닌 것, 그러나 이 여자에게 이 돌덩이는 남다른 의미가 있었나 봅니다. 그런데 자신의 생명을 걸만큼의 의미가 있는 것일까요? 어쩌면 우리들은 이 여자와 마찬가지로 말도 안 되는 것에 집착을 하며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였지요.

저는 한 때 우표를 수집했었습니다. 우표가 새로 나오면 우체국 앞에서 꼭두새벽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기도 했었고, 또한 우표 한 장을 사기 위해서 적금을 부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공부할 참고서는 관두더라도 우표는 꼭 사야만 했었지요. 그리고 잘 스크랩되고 있는 우표를 바라보면서 흐뭇했습니다. 다른 것은 잊어 버려도 상관없었지만 우표는 작은 것 하나 없어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 어떨까요? 그때 그렇게 애지중지하며 모았던 우표는 다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한 장도 남아 있지 않거든요. 우표보다 더 중요한 것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그때는 이 우표가 나의 그 어떤 것보다도 소중하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로 말도 안 되는 집착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 돈이면 참고서, 문제지도 사고... 그래서 공부도 더 잘했을 텐데요.

내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예수님께서는 항상 깨어 있는 종이 행복하다고 말씀하십니다. 굳은 믿음으로 주님께 인정받을 수 있는 종이야말로 세상의 그 누구보다 행복하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우리들은 정말로 쓸데없는 것을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집착하는 것은 아니었을까요? 주님을 철저히 배제한 채 말이지요. 무엇이 중요한 지를 다시금 묵상하여 봅시다.

 

작은 주머니에는 큰 것을 넣을 수가 없다. 짧은 두레박줄로서는 깊은 우물의 물을 퍼 올릴 수가 없다. 이처럼 그릇이 작은 사람은 큰일은 할 수가 없는 것이다. (장자)



신학교 다녀왔습니다. 가을이네요...



 
직업 선택의 10계명
다음은 자율학습, 눈높이수업 등을 통해 뛰어난 학습 성과를 내는 것으로 유명한 거창고등학교의 ‘직업 선택의 10계명’입니다.

1. 월급이 적은 쪽을 택하라.
2. 내가 원하는 곳이 아니라,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을 택하라.
3. 승진의 기회가 거의 없는 곳을 택하라.
4. 모든 조건이 갖추어진 곳을 피하고,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는 황무지를 택하라.
5. 앞을 다투어 모여드는 곳은 절대 가지 마라. 아무도 가지 않는 곳으로 가라.
6. 장래성이 전혀 없다고 생각되는 곳으로 가라.
7. 사회적인 존경 같은 것을 바라볼 수 없는 곳으로 가라.
8. 한가운데가 아니라, 가장자리로 가라.
9. 부모나 아내, 그리고 약혼자가 결사반대하는 곳이면 틀림없다. 의심치 말고 가라.
10. 왕관이 아니라 단두대가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가라.

우리가 흔히 정답이라고 생각하는 것과는 철저히 반대되는 조언을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반대의 조언을 따를 사람이 과연 있을까요? 아마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 10계명을 쓴 사람 역시 정말로 이렇게 하라는 뜻이 아닐 것입니다. 그보다는 지금의 자리에 안주하지 말라는 것이지요. 또한 남들처럼 살겠다는 획일적인 삶을 거부하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님을 따르는 삶 역시 어쩌면 편안한 현실에 안주하는 삶을 거부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남들과 비교하면서 남들처럼 살아가려는 획일적인 삶에서 벗어나는 것입니다. 사랑의 길, 믿음의 길... 이로써 영원한 생명이 주어지는 하느님 나라로 가는 희망의 길이 바로 주님을 따르는 삶임을 기억하면서 언제나 주님과 함께 하는 우리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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