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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천국의 좁은 문으로 들어가려면......[김웅열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님]
작성자박명옥 쪽지 캡슐 작성일2012-10-23 조회수514 추천수2 반대(0) 신고

                                                




 

          배티 성지 김웅열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님

 

  농익은 가을 - photo by 느티나무신부님

 

 

 

†찬미예수님

오늘 복음을 보면 부자가 천당에 들어가는 것이

낙타가 바늘귀를 빠져나가는 것보다 어렵다고 했습니다.

 

여러분 가운데 혹시 낙타를 바늘귀 사이로 빠져나가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아시는 분은 좀 알려주세요.

 

이 복음을 20년 동안 묵상해서 제가 내린 결론은

일단 낙타를 죽인 다음 화장을 하면 재가 남습니다.

그 재를 깔때기로 바늘구멍에 솔솔 부으면 낙타를 태운 재가 빠져나갑니다.

말 같지 않으니까 웃지도 않네요~~^^

 

다시 말하면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첫 번째 단추는

자기 자신을 죽여서 철저히 태워야 합니다.

 

나를 태우는 작업을 다른 말로 하면 자기 자신을 포기하는 겁니다.

그런데 이것은 자기 의지 가지고는 되지 않습니다.

수 십년 신자생활 했다고 태워지는 것이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성령의 불이 나에게 와서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에

걸림돌이 되는 악취 나는 모든 것들을 태워야 합니다.

.

성령의 불이 내 안에 들어와서 욕심을 태워야 합니다.

자기 힘으로 하느님 앞으로 나갈 수 있다고 하는 교만을 태워야 합니다.

신앙적인 교만, 허영심을 태워야 합니다.

 

자신을 태워서 가루가 되어야만

바늘귀같이 좁은 천국의 문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태워서 가루로 만드는 것, 이것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가장 필수적인 조건입니다.

 

예전에 명동성당 앞에서 깡통을 놓고 구걸을 하던

성 모세 씨라고 하는 뇌성마비 할아버지 한 분이 계셨습니다.

 

그분은 힘들게 구걸을 해서 번 돈에서 자기 하루 밥값, 2000원(빵 세 개 우유 두 개값),

저녁에 잠자는 방값, 2000원을 뺀 나머지 돈은 모두 심장병 재단에 헌금을 했습니다.

그분이 심장병 재단에 갖다 준 돈이 20년 동안 2000만원이 넘었으며

그 돈으로 아이 셋을 살렸다고 합니다.

 

우리 주변에는 우리보다 훨씬 가난함에도 불구하고

남을 돕고 살아가는 사람이 의외에도 많습니다.

 

우리는 ‘내가 돈만 많아봐라, 얼마든지 자선할 것이다!’

이렇게 돈이 없어서 못하는 것처럼 이렇게 핑계를 댑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부자는 유다인으로서 온갖 계명을 충실히 지켜왔습니다.

예수님께서 ‘네가 가진 재산을 가난한 사람에게 다 나누어 주어라!’

그 말을 듣고 부자는 예수님을 쫓아가지 못합니다.

 

누가 복음 19장에 나오는 자캐오 이야기를 잘 아실 겁니다.

예수님이 자신의 집에 오시자 자캐오는

“주님, 저는 제 재산의 반을 가난한 사람에게 나누어 주겠습니다. 혹시 남을 속여

먹은 것이 있다면 네 갑절을 갚아 주겠습니다.”

다시 말하면 자캐오는 자기재산 전부를 이웃을 위해 쓰겠다는

청빈선언을 한 것이요, 포기 선언을 한 겁니다.

그때 예수님의 입에서 나온 축복의 말을 주셨습니다.

‘오늘 이 집에 구원이 있으리라!’

우리는 나누고 나누어서 가루가 되어야만 바늘귀를 빠져나갈 수 있습니다.

 

가루를 만드는 것이 쉽습니까?

어렵습니다.

제일 싸워 이기기 어려운 것이 자신입니다.

내 안에 있는 교만, 내안에 남아있는 욕망덩어리와 싸우는 것이 얼마나 어렵습니까?

 

부자의 기준이 무엇입니까?

부자가 바늘귀 못 빠져나간다고 했는데 여기 우리 가운데 부자 있습니까? 없습니까?

문제는 자신이 부자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언제든지 바늘귀로

빠져나갈 수 있다는 생각이 우리를 걸려 넘어지게 합니다.

 

재벌그룹 회장한테 부자냐고 물어보면 부자 아니라고 합니다.

‘이게 회자재산이지, 제 재산입니까?’

 

집에 차가 두 대 인 아이는 차가 4대인 아이 보고 열등감을 느낍니다.

이것을 상대적인 빈곤이라고 합니다.

 

제가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내가 중고차를 몰고 다닐 때, 중고오토바이 몰고 다니는 이가 있다면

나는 그 사람보다 부자인가요? 부자가 아닌가요?

위를 쳐다보면 부자가 없습니다.

 

자신이 부자가 아니라고 하는 사람은 꽃동네에 한 번 가 보십시오.

내 인생을 저주하고, 내 남편을 저주하고, 내 새끼를 저주하고 가진 것이 없다고

불평 불만하던 사람도 그 곳에서 한 달만 봉사자 생활을 한다면

‘내가 이 세상에서 제일 부자구나!’ 하는 말이 저절로 나옵니다.

 

제가 군종신부 제대하고 꽃동네 있을 때, 나이가 50쯤 되는 지능이 모자라는 분이 있었습니다.

들어온 날이 10월 7일이어서 칠성이라고 불렀는데 제가 그분에게 맡긴 소임은

“아저씨, 사람들이 나갈 때 신발을 신기 쉽게 신발을 돌려놓으세요.”

아마 그 양반은 지금도 신발을 돌려놓는 일을 하루 종일 하고 있을 겁니다.

 

그때 15살 정도인 뇌성마비 아이가 들어왔는데 그 아이에게 맡긴 소임은

“너는 하루 종일 꽃동네 날아다니는 휴지만 주워라!”

 

나이트클럽에서 기타를 치던 전직 악사출신의 아저씨는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잘렸는데

내가 꽃동네에 있는 동안에만도 세 번이나 자살시도를 했어요.

제가 기타를 하나 사주면서

“아저씨 , 비록 두 다리는 없지만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두 손이 남아있지 않습니까?

하느님을 재능을 가지고 꽃동네 악사가 되어 우울증을 앓고 있는 이에게 즐거움을 주세요.”

그다음부터 휠체어에 반동가리인 몸을 올려놓고 나이트클럽에서 발휘했던 기타 실력으로

 ‘애수의 소야곡’ 서부터 ‘딩가딩가~’ 기타를 치며 봉사했어요.

사람들이 얼마나 좋아했는지 몰라요.

 

어느 자매는 전신마비라서 할 수 있는 일이 뒹굴뒹굴 구르는 일밖에 없었어요.

그 자매에게는 하루 종일 왔다갔다 뒹굴면서 방석 튀어나온 것 돌려놓으라고 했어요.

 

전신이 마비된 어느 자매는 시를 썼어요.

양팔이 없는 자매가 발가락에 숟가락을 끼워 누워있는 자매에게

밥도 먹여주고 머리도 벗겨줍니다.

 

몸이 성했던 사람들이 그 사람들을 보고 큰 은혜를 받고 나갑니다.

“신부님, 제가 세상에서 가장 부자예요. 내가 얼마나 사치스런 불평불만을 했는지요.

제가 이 사람들보다 감사한 것이 훨씬 많아요.”

 

예수님이 제자로 어부들을 부른 이유 중에는 어부들은 가진 것이 없기에 포기가 빨라요.

농부에게는 땅덩어리가 있었지만 어부는 낡아빠진 그물과 지 몸뚱아리 하나밖에 없어요.

 

예수님이 “따라오라!” 하면 즉시 따라 나갈 수 있었어요.

다시 말하면 많이 가진 자일수록 포기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농부는 “저 같은 사람 불러주시니 감사합니다만 제가 동산 부동산 처분하고 갈 테니

예수님 휴대폰 번호 알려주시면 나중에 연락드리겠습니다.”

가기는 가는데 이런 핑계, 저런 핑계 대느라고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이 시간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굶어죽고 있습니다.

세상에 먹을 것이 없어서가 아니라 가진 자가 내놓지 않기 때문입니다.

 

가난한 이웃을 향한 기도는 물질적인 자선이 따라야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공염불에 불과한 것이지요.

 

옆집에 끼니를 못 잇고 굶는 이가 있어 성모님께 기도드리면 성모님이 나타나셔서

“얘야, 너 지금 밥 먹으려고 퍼놓은 것 갖다가 줘, 나는 너를 통해서

그 사람을 도와주려고 하는데 네가 묵주기도 백단 한다고 되느냐!”

 

“요셉성인님, 저 사람이 돈이 없어서 치료를 못 받고 있습니다.”

그 기도 끝나자마자 요셉성인이 나타나서

“네가 바캉스 가려고 꼬불쳐 놓은 돈 가져다 줘. 나는 너를 통해서 그 사람을 도와주고 싶었어.”

 

내 것을 포기하고 쪼개서 다른 사람을 도와준 적이 몇 번이나 있었는가!

내 것이라고 하는 것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내 돈이 어디 있습니까?

내 것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하느님의 것입니다.

수의에는 주머니가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하느님이 원하시기 때문에 내 것의 일부를 떼어서주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것을 하느님께 돌려드리는 겁니다.

세상 모든 것의 주인은 하느님이시니 하느님과 이웃을 위해 가진 것을

적극적으로 쓰라는 말씀입니다.

그래야 천국의 꿈을 이룰 수 있고, 바늘귀를 빠져나갈 수 있습니다.

 

부자는 하느님의 계명을 다 지켰지만, 자기의 재산을 어려운 이를 위해

베풀지 못했기 때문에 바늘귀를 못 빠져 나간 겁니다.

 

착하게만 살고 기도 열심히만 하면 천국 갈 수 있다?

천~만에요.

천국에 가려면 적극적인 선을 베풀어야 합니다.

 

오늘 부자는 기도 열심히 하고, 전례에 열심히 임했지만

적극적인 선을 베풀지 못했습니다.

가난한 이도 자신의 것을 태우지 못한다면 지옥에 간다는 것을 명심합시다. 아멘

 

 

 

 

 ♧느티나무신부님 (2003. 10. 12  연중 28주일 강론)

 http://cafe.daum.net/thomas0714 주님의 느티나무 카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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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티 성지 - photo by 느티나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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