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지금 매를 맞는 것이 낫다 / 반영억라파엘 감곡매괴 성모성당
작성자김세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2-10-24 조회수800 추천수12 반대(0) 신고


 
 
연중 제29주간 수요일
 

 
<많이 주신 사람에게는 많이 요구하신다.>
+ 루카 12,39-48


 
 
지금 매를 맞는 것이 낫다

 

어린시절 기억입니다. 시골에는 ‘아이스께끼’ 장사가 있었습니다. 일주에 한두 번 고물 자전거를 타고 와서는 동네 어귀 느티나무 아래 자리를 잡고 비료포대, 고무신발, 구리철사등 그야말로 돈 되는 고물은 무엇이든 받아 챙기고 어름을 재운 나무통 안에서 아이스크림을 하나 씩 내어 주었습니다. 비료포대하나도 귀했으니 아이스크림을 먹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온 동네 아이들이 모였지만 먹지 못한 채 구경만 할 때가 많았습니다.

 

저도 너무 먹고 싶었는데 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참고 있다가 더 이상 있을 수가 없어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아버지 바지 주머니에 손을 넣었습니다. 1원짜리 동전 하나였습니다. 1원이면 아이스크림 두개입니다. 신이 나서 느티나무 아래로 달려갔습니다. 그리고는 아이스크림을 입에 물었습니다. 옆에 아이들이 부러운 듯 쳐다보았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뒤쫓아 오신 어머니의 얼굴을 마주하며 놀랬습니다. 그 뒤는 상상에 맡깁니다. 저는 그날 아이스크림을 먹지 말아야 했습니다. 돈이 없었으니까요. 지금서 얘기하지만 전에는 작은집 울타리를 엮어놓은 구리철사를 풀어다가 엿을 사먹은 일도 있었습니다.

 

“주님께서는 사랑하는 이를 훈육하시고 아들로 인정하시는 모든 이를 채찍하신다”(히브12,6)고 했습니다. “우리에게 유익하도록 훈육하시어 우리가 당신의 거룩함에 동참할 수 있게 해 주십니다.”(히브12,10). 우리의 부모도 그렇습니다. 그러므로 꾸짖음을 달게 받아야 합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주인의 뜻을 알고도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았거나 주인의 뜻대로 하지 않은 그 종은 매를 많이 맞을 것이다. 그러나 주인의 뜻을 모르고서 매 맞을 짓을 한 종은 적게 맞을 것이다”(루카12,47-48). 따라서 지금 매를 맞는 것이 다행입니다. 마지막 날 주님 앞에서 매를 맞는 것보다 훨씬 낫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일꾼입니다. 일꾼은 관리인입니다. 그리고 관리인은 주인이 바라는 대로 해야 합니다. 따라서 충성스러움이 요구됩니다. 만약 일꾼이 주인의 것을 내 것 인양 남용하여 멋대로 쓴다면 주인은 더 이상 그에게 관리를 맡길 수가 없습니다. 사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사용하는 모든 것은 하느님께로부터 받은 것이며 그것을 관리하도록 받았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시간과 능력, 재물 등 내가 소유하고 있는 모든 것은 하느님의 뜻에 합당하게 써야 합니다. “많이 주신 사람에게는 많이 요구 하시고, 많이 맡기신 사람에게는 그만큼 더 청구하신다.”(루카12,48)고 하셨으니 누군가 나에게 요구한다면 많이 받은 줄로 생각하고 또 주님께서 많이 맡겨주셨다는 것을 감사하기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저작자 표시컨텐츠변경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