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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영적인 투쟁의 불꽃 [성령과 불로 세례를 주신다]
작성자장이수 쪽지 캡슐 작성일2012-10-25 조회수598 추천수0 반대(0) 신고

“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그 불이 이미 타올랐으면 얼마나 좋으랴? 내가 받아야 하는 세례가 있다. 이 일이 다 이루어질 때까지 내가 얼마나 짓눌릴 것인가? 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러 왔다고 생각하느냐? 아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오히려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 ... 맞서 갈라지게 될 것이다.”  <루카 12,49 -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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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역사는 '투쟁의 역사'이기도 합니다. '악'에 대한 '선'의 투쟁 그리고 '불의'에 대한 '정의'의 투쟁 또한 '지배'에 대한 '해방'의 투쟁으로 인간역사는 갈등과 분열을 거치면서 진보해 왔습니다. 기존의 가치에 투쟁하며 더 나은 인간 가치를 향해서 왔습니다.

기존의 세상 가치가 인간의 행복과 평화를 가로막으면 인간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투쟁해야만 했던 것입니다. 이처럼 더 나은 인간의 삶을 항구하게 바라보며 기존의 질서에 대한 쇄신과 개혁 및 혁명으로 투쟁의 불꽃은 이 땅에서 꺼지지 않았습니다.

이런 인간 투쟁의 역사 안에서 어떤 이들은 '투쟁의 불꽃'을 멀리합니다. 기존의 질서 속에서 안주하고 평안하기만을 바란다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기존의 질서를 무너뜨리고자 조용하게 평안하기만을 원하지 않습니다. 투쟁의 불꽃을 들고 일어납니다

"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는 예수님의 말씀도 이와같은 맥락입니다. 기존의 율법질서에서는 인간의 행복과 평화와 정의를 찾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불'은 인간에게서 나오는 투쟁의 불꽃 하고는 차원이 많이 다르다고 하겠습니다. 인간의 불꽃은 인간에게 참된 열매를 가져다 주지 못하였습니다. 

인간의 투쟁적인 불꽃은 도리어 인간의 근원적인 가치마저도 혼란에 빠뜨렸는데 더 나은 가치를 위한다는 투쟁의 불꽃은 인간 자체 마저도 태워 버리는 것입니다. 곧, 인간을 미워하면서 인간을 사랑한다는 '악의적인 거짓 가면'으로 제 얼굴을 가렸기 때문입니다. 만일 목적이 '선'하다면 그 과정도 '선'해야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인간의 투쟁은 이를 용납하지 못합니다. 비록 과정이 악하더라도 목적이 선하다면 결과적으로 선하다는 것입니다. '선'을 위해서는 '악'이 필요하다는, '필요악'의 가치를 허용합니다. '악'은 '선'이 되어져 인간의 근원적인 가치가 혼란스럽게 변질되고 맙니다.

"이제부터는 한 집안의 다섯 식구가 서로 갈라져, 세 사람이 두 사람에게 맞서고 두 사람이 세 사람에게 맞설 것이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아들이 아버지에게, 어머니가 딸에게, 딸이 어머니에게,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며느리가 시어머니에게 맞서 갈라지게 될 것이다" 이것으로 그들의 투쟁 명분(악이 선으로 변질되어지는 힘)은 서게 됩니다.

이같이 '악의 과정'이 없이는 새로운 가치 질서를 만들어 낼 수 없다고 주장합니다. 여기서 '인간 투쟁'의 대단한 착각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이 '불'은 인간의 불꽃이 아닌 것입니다. 간단히 말하면, '육적인 불'이 아니다 하겠습니다. 맞서 갈라진다는 분열의 뜻은 박해에 따르는 중단없는 인내와 용기를 의미하며 '불'은 '영적인 불' 입니다

공격을 가하는 불이 아니라, 박해를 당하여도 굴복하지 않는 불입니다.  "그리스도의 이름 때문에 모욕을 당하면 여러분은 행복합니다. 영광의 성령 곧 하느님의 성령께서 여러분 위에 머물러 계시기 때문입니다"(1베드로 4,14)와 같이 '성령의 불'인 것입니다. 성령의 불은 '영적인 불'이며, 육적인 불이 아닙니다. 인간 투쟁의 악한 불이 아닌 것입니다.

영적인 성령의 불, 
"그 불이 이미 타올랐으면 얼마나 좋으랴?" "그리스도와 함께 영광을 누리려면 그분과 함께 고난을 받아야 합니다"(로마서 8,17) 그러기 위해서는 예수님 당신 자신께서 먼저 고난의 잔을, 고난의 세례를 받아야만 했습니다. "내가 받아야 하는 세례가 있다. 이 일이 다 이루어질 때까지 내가 얼마나 짓눌릴 것인가" 하고 말씀하십니다.

너희에게 진실을 말하는데, 내가 떠나는 것이 너희에게 이롭다. 내가 떠나지 않으면 보호자께서 너희에게 오지 않으신다. 그러나 내가 가면 그분을 너희에게 보내겠다.(요한 16,7) 여기서의 보호자는 '불' 곧, '성령의 불'을 말합니다. "그 불이 이미 타올랐으면 얼마나 좋으랴? 내가 받아야 하는 세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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