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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앙의 성숙(成熟) - 10.25. 목,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2-10-25 조회수566 추천수7 반대(0) 신고

2012.10.25 연중 제29주간 목요일 에페3,14-21 루카12,49-53

 

 

 

 

 



신앙의 성숙(成熟)

 

 

 

 

 


거의 한 달 만에 귀국하니

산야(山野)는 장엄한 단풍으로 깊어가고 있었고

배 수확도 거의 끝나가고 있었습니다.


아름다운 단풍들,

둥글둥글 황금 빛 발하는 배 열매들 모두 성숙의 표지입니다.


세월 흘러 나이 들어 갈수록 성숙으로 빛나는 아름다운 삶인지

성찰하게 합니다.

 



오늘은 신앙의 성숙에 대한 묵상을 나눕니다.

오늘 에페소서에 대한 주석을 보며

새삼스레 와 닿은 ‘신앙의 성숙’이란 말마디입니다.

 


“에페3,14-21은 신약성서에서 가장 아름다운 기도문 가운데 하나다.

  수신 공동체의 신앙인들이 성숙된 신앙을 갖기를 빈다.

  신앙의 성숙은 삼위일체 차원에서

  (‘아버지를 향하여’ ‘그리스도 안에서’ ‘영을 통하여’) 이루어지며

  무엇보다도 그리스도를 통해 나타난

  하느님의 헤아릴 길 없는 사랑을 깨닫는데 있다.”

(200주년 성서주해1027쪽).

 


살아있을 때 성숙이지 죽으면 성숙도 없습니다.

살아있다 하여 다 성숙이 아니라,

은총과 더불어 내적성장과 성숙을 향한 갈망과 노력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끊임없이 영적체험을 통한 깨달음 있어 내적 성장과 성숙입니다.


어느 형제의 말도 잊지 못합니다.

 


“그 형제를 보면

  그동안 밖에서 사는 동안 성장이 정지되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순간

‘아, 신체뿐 아니라 내적성장과 성숙도 정지되거나 정체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님 안에 정주(定住)하여 도피하지 말고

현실을 직면하여 정진(精進)할 때 내적성장에 성숙임을 깨닫습니다.


심신이 노쇠해 가더라도

신앙만은 끊임없이 성장, 성숙해 가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신앙의 성장이요 성숙입니다.

 

변하는 듯해도 잘 변하지 않는 똑같은 사람 같습니다.

내적성장과 성숙을 위한 갈망이, 열망이 부족한 탓입니다.

 


바오로의 기도가 참 절실합니다.

에페소 교회 신자들뿐 아니라 우리 모두를 위한 기도입니다.

이 기도문은 통째로 외워 묵상하여 기도로 바치면

내적풍요의 삶이 될 것입니다.

 


“아버지께서

  당신의 풍성한 영광에 따라

  성령을 통하여

  여러분의 내적인간이 당신 힘으로 굳세어지게 하시고

  여러분의 믿음을 통하여 그리스도께서 여러분의 마음에 사시게 하시며,

  여러분이 사랑에 뿌리를 내리고 그것을 기초로 삼게 하시기를 빕니다.”

(에페3,16-17)

 


성령을 통하여,

믿음을 통하여,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 사랑에 깊이 뿌리 내릴 때

성장하고 성숙하는 우리의 신앙입니다.

 


하여 그리스도 안에서 드러나는 하느님의 너비와 길이와 높이와 깊이가

어떤지 깨닫는 능력을 지니게 되고,

인간의 지각을 뛰어넘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알게 됩니다(에페3,18-19).

 


이렇게 신앙의 성장과 성숙이 깊어갈수록

우리는 하느님의 온갖 충만하심으로 충만하게 됩니다.

 



오늘 복음의 주님 말씀에서 바로 신앙 성숙의 길을 배우게 됩니다.


신앙의 성숙은 사랑, 지혜, 겸손의 세 측면으로 드러납니다.

신앙 성숙과 더불어 사랑도 지혜도 겸손도 깊어집니다.

 


“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그 불이 이미 타올랐으면 얼마나 좋으랴?”

 

 

예수님 자체가 말씀의 불이자 사랑의 불입니다.

주님께서 우리 안에 사랑으로 타오를 때 신앙의 성숙입니다.

 


“내가 받을 세례가 있다.

  이 일이 다 이루어질 때까지 내가 얼마나 짓눌릴 것인가?”

 

 
늘 십자가의 죽음을 예견하며 사신 주님이심이 분명합니다.


우리 역시 죽음을 눈앞에 환히 두고 살 때 지혜요

더불어 신앙의 성숙입니다.

 


“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러 왔다고 생각하느냐?

  아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오히려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

 


주님은 거짓 평화의 환상 중에 있는 이들을 분열시켜

당신이 참 평화를 깨닫게 하십니다.


참 평화이신 주님과 하나 되어 살아갈 때

더불어 깊어가는 겸손이요 신앙의 성숙입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 은총으로

우리의 신앙을 성장, 성숙하게 하십니다.

 


우리 안에서 활동하시는 힘으로,

우리가 청하거나 생각하는 모든 것보다 훨씬 더 풍성히

이루어 주실 수 있는 분 그분께,

교회 안에서,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세세 대대로 영원무궁토록 영광이 있기를 빕니다(에페3,20-21).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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