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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0월 26일 연중 제29주간 금요일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12-10-26 조회수723 추천수18 반대(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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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6일 연중 제29주간 금요일-루카 12장 54-59절


 

“위선자들아, 너희는 땅과 하늘의 징조는 풀이할 줄 알면서, 이 시대는 어찌하여 풀이할 줄 모르느냐?”

 

<하느님의 다양한 초대 앞에>

 

 

    기후나 날씨의 변동, 천재지변을 예측할 수 있는 징후들이 있습니다. 요즘 인간들을 가장 큰 공포에 빠지게 만드는 대지진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지진이 일어나기 전에 지표가 기울어지거나 융기하게 되는데, 이러한 현상에 대해 인간들보다 감각 기능이 예민한 동물들이 미리 감지하고 대피하기도 한답니다.

 

    지진이 일어나기전의 자연에서 징후들 가운데 대표적인 것들은 이렇습니다. 쥐나 비둘기, 까마귀들이 갑자기 사라져 버립니다. 온순했던 개들이 갑자기 사납게 짖습니다. 고양이들이 나무 위로 올라가 안절부절 못합니다. 새장 안에 갇힌 새가 난폭한 행동을 합니다. 바다에서는 낫선 물고기 떼가 갑자기 나타납니다. 동면해야할 뱀이나 개구리들이 밖으로 나옵니다.

 

    저도 가끔씩 잘 알아맞히는 감지능력이 몇 가지 있습니다. 전날 밤 하늘에 달무리가 보이면 그 다음날 어김없이 날씨가 흐리거나 비가 오더군요. 갑자기 개구리 울음소리가 커지고 잠자리 떼가 낮게 날면, 그리고 흙냄새가 나면 틀림없이 30분 내로 비가 왔습니다.

 

    이런 자연의 징조에 대해서는 기가 막히게 예측하면서 미리 미리 대비하는 인간들이었지만, 가장 큰 징조, 새로운 하늘, 새로운 땅에 대한 징조, 그토록 오랜 세월 기다려왔던 메시아 도래에 대한 징조, 하느님 나라에 대한 징조는 풀이할 줄 모르는 어리석은 인간들이 너무도 한심했던 예수님이셨기에 아주 강한 어조로 신랄하게 질타하십니다.

 

    “위선자들아, 너희는 땅과 하늘의 징조는 풀이할 줄 알면서, 이 시대는 어찌하여 풀이할 줄 모르느냐?”

 

    우리 매일의 삶 안에서도 다양한 징조, 징후들이 다가옵니다. 그 때마다 그 징표들이 의미하고 있는 하느님의 뜻을 헤아리는 노력, 그것이 필요합니다.

 

    멀쩡하던 건강에 적신호가 왔습니다. 몸이 예전 같지 않습니다. 자주 시름시름 아프고 상습피로에 시달립니다. 그리고 병이 찾아왔습니다. 그렇다면 그것은 스스로를 좀 더 사랑하고 잘 보살피라는 하느님의 요청입니다. 자신의 삶을 차분하게 돌아보라는 표시입니다. 극단적인 일 중독이나 다양한 중독 증세에서 벗어나 좀 쉬라는 부르심입니다.

 

    전혀 예기치도 않았던 실패나 좌절이 내게 찾아왔습니다. 빠져나갈 탈출구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그것은 좀 더 겸손해지라는 신호입니다. 좀 더 자세를 낮추라는 명령입니다. 결국 좀 더 큰 그릇으로 거듭나라는 하느님의 부르심입니다.

 

    정말이지 감당하기 힘든 환난이 찾아왔습니다. 도무지 이해가 안가는 일생일대의 큰 시련입니다. 정말 이해할 수 없는 난관입니다. 그것은 빨리 하느님께 돌아서라는 요구입니다. 인간이란 존재 자체, 인간만사란 것은 원래 다 그렇게 불완전하게 한계를 지닌 것임을 빨리 알아차리라는 표시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죽음’이 나를 찾아왔습니다. 정말 피하고만 싶습니다. 어떻게 해서든 달아나고만 싶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그 죽음을 통해 우리를 영원한 안식의 세계로 부르십니다. 불완전한 세상에서 완전한 세상으로, 고통과 눈물의 세상에서 행복과 희망의 세상으로 건너오라고 부르십니다. 여기가 다가 아니라고, 이 세상이 전부가 아니라고 죽음은 우리를 초대하는 것입니다.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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