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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회개의 시스템 - 10.27. 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2-10-27 조회수365 추천수6 반대(0) 신고

2012.10.27 연중 제29주간 토요일 에페4,7-16 루카13,1-9

 

 

 

 

 



회개의 시스템

 

 

 

 

 


귀국 후 얼마 안 되어 시차 탓인지

난생 처음 늦게 잠깨어 허겁지겁 세수도 못하고 기도에 참석했습니다.


매일 기도와 미사 및 강론 쓰는 시간은

하느님께 돌아오는 회개의 시간이자

‘영혼의 샤워’ 시간이요 ‘영혼의 양식’을 취하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회개에 대한 묵상을 나눕니다.

회개 없이는 하느님도 나도 찾을 길이 요원합니다.

회개 없이는 구원도 없습니다.

회개 없어 길을 잃고, 자기를 잃고 방황하는 이들입니다.

 


‘군자(君子)는 근본에 힘쓰나니, 근본이 서면 도(道)가 생긴다.’

선비평전에 나오는 구절인데

‘그리스도인은 회개의 삶에 힘쓰나니 그러면 영성이 생긴다.’로 바꿔 써도

무방할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의 우선적 일이 회개입니다.

회개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습니다.


눈만 열리면 모두가 하느님께, 공동체에, ‘참 나’에게 돌아오라는

회개의 표지들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이 예를 든 변을 당한 갈릴래아 사람들,

또 실로암에 있는 탑이 무너지면서 깔려 죽은 사람들,

열매를 맺지 못한 무화과나무,

모두가 우리의 회개를 촉구하는 회개의 표지들입니다.

 


“아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렇게 멸망할 것이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거푸 두 번이나 강조하십니다.

죽음은 언제나 우리 가까이 있고, 결코 지체해서는 안 되는 회개입니다.

죽으면 회개할 수도 없습니다.

회개하여 주님과 더불어 참 나를 살라 연장되고 있는 우리의 날들입니다.

 


믿음의 여정은 회개의 여정입니다.

회개의 자리는 바로 지금 여기요

한 번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평생 회개의 여정을 살아야 하는 우리들입니다.

 


죄로부터 떠나 하느님께 돌아옴으로 완성되는 회개입니다.

매일 일과표에 따른 미사와 성무일도의 시스템은

그대로 죄로부터 떠나 하느님께 돌아오는 회개의 시스템이기도 합니다.


주님을, 공동체를, 참 나를 만나는 은총의 회개시간이기도 합니다.

 


회개에 이어 자연스레 뒤 따르는 내적성장에 성숙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께서 나누어 주시는 은혜의 양에 따라

저마다 은총을 받았습니다.


우리가 직무를 수행하고 그리스도의 몸을 성장시키는 일을 하도록,

우리를 준비시키려는 것입니다.


회개가 바로 우리가 받은 이 은총을 활성화시킵니다.

 

하여 우리가 모두 하느님의 아드님에 대한 믿음과 지식에서 일치를 이루고

성숙한 사람이 되며 그리스도의 충만한 경지에 이르게 됩니다.

 


그리스도 없는, 공동체 없는 자기완성은 환상입니다.

그리스도를 닮아갈 때

진정 성장, 성숙하는 개인이자 공동체요 충만한 삶입니다.


우리는 사랑으로 진리를 말하고

모든 면에서 자라나 그분에게까지 이르러야 합니다.


그분은 머리이신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분 덕분에,

영양을 공급하는 각각의 관절로 온몸이 잘 결합되고 연결됩니다.

하여 각 기관이 알맞게 기능을 하여 온몸이 자라나게 됩니다.

그리하여 사랑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공동체와 개인 모두에게 그대로 적용되는 성장과 성숙의 원리입니다.

 


회개에 이어 자기 직무의 충실로 성장, 성숙하는 그리스도의 몸인 공동체요,
이 공동체의 성장, 성숙과 함께 가는 나의 내적성장과 성숙입니다.

 


교회의 생명원리, 통합원리는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리스도야 말로

공동체 각 구성원들 성장과 성숙의 출발점이요 종착점입니다.

 


공동체와 개인은 분리할 수 없습니다.

공동체가 건강해야 개인도 건강하고 개인이 건강해야 공동체도 건강합니다.

 


끊임없는 회개와 정주의 제자리에서

제 직분에 충실하여 그리스도를 닮아갈 때

건강하게 성장, 성숙하는 개인이자 공동체입니다.

 


충만한 삶이냐 허무한 삶이냐는 그대로 우리의 선택입니다.

끊임없는 회개와 제 직무에 충실함으로 주님을 닮아갈 때는

성장과 성숙의 충만한 삶이지만,

주님과 공동체를 떠나 성장과 성숙이 정지되거나 퇴보될 때는

그대로 허무한 삶이 될 것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회개로 자신을 비운 우리 모두를

당신 생명과 사랑으로 충만케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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