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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떠나는 사람이 가르쳐 주는 삶의 진실 - 77세 생일
작성자강헌모 쪽지 캡슐 작성일2012-10-29 조회수446 추천수2 반대(0) 신고
찬미예수님!

 



떠나는 사람이 가르쳐 주는 삶의 진실
스즈키 히데코 지음 / 심교준 옮김

5. 죽음의 순간, 즐거운 추억을 이야기하자 77세 생일

내 친구의 아버지는 자녀들이 어렸을 때부터 늘 77세 생일이 되 면 저 세상으로 떠날 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 바보 같은 일이 어디 있어요? 이렇게 건강하신데, 아마 99 세 생신에는 돌아가실지 모르겠지만---."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가족들은 이렇게 말하며 웃음을 터뜨렸 습니다. 그러던 중 아버지의 77세 생일이 되었습니다. 퇴직 후에도 아버 지는 관련 회사에 가끔 나가기도 하고 정원을 손질하며 아주 활기 차게 지내셨습니다. 77세 생일날, 다섯 명의 자녀와 열두 명의 손 자손녀들이 모였습니다. 음식을 차려놓고 떠들썩하게 아버지의 희 수(喜壽)를 축하했습니다. 식사가 끝났을 때, 어머니가 기품있는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나는 그동안 아버지에게 속아서 결혼했고, 꿈같은 이야기에도 많이 속았지만 그래도 아버지 덕택에 행복했구나. 제일 크게 속은 것은 당신이 77세 생일에 천국으로 가신다는 거였어. 물론 믿지는 않았지만." 그러자 모두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래요. 어렸을 때부터 자주 들었지만 아무도 믿지 않았죠. 역 시 우리가 이겼어요." 어른이 된 큰아들도 아버지를 눌렀다는 기분을 드러내듯 만족스 럽게 큰 소리로 말했습니다. 거기에 화답하여 제각각 "우리는 속지 않았어요" 라고 말하며 웃 었습니다. "이제 당신은 99세 생일에 천국으로 간다고 말씀하실 거예요." 어머니의 말씀에 모두 동감했습니다. 아버지는 싱글싱글 웃으며 조용히 듣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식사가 끝나자 아버지는 "자, 이제 슬슬 자도록 하지" 하 며 침실로 들어가셨습니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가진 아버지여서 아무도 이상하게 여기지 않았고 각자 자기 집으로 돌 아갔습니다. 나중에 뒷설거지를 마친 어머니가 10시 조금 지나 침실로 들어 가 보니 아버지는 조용히 자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평소와는 달리 너무 조용하다는 느낌이 들어 말을 걸어보니 아무 반응이 없었습 니다. 이상하게 여긴 어머니가 아버지를 흔들어 깨우자 그때는 이 미 숨져 있었습니다. 내 친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버지는 생애를 통해 당신이 떠날 날을 미리 알고 계셨던 거 야. 그것을 확실히 믿고 계셨는지는 모르지만 틀림없이 어떤 예감 이 있어 그날을 향하여 당신 인생의 매듭을 맺은 거라고 생각해. 아버지는 화를 내고 나서는 먼 곳을 응시하는 듯한 시선으로 침묵 속에 계셨어. 그리고 자기 속에서 솟아오르는 분노를 가라앉히시 는 것 같았어. 지금 생각하면 그때 그윽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계시던 것은 77 세 생일이었는지도 몰라. 아버지는 77세 생일을 축으로 삼고 살아 오신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그 때문에 성격이 급하고 화를 잘 내던 아버지가 온화해지시고, 고통이나 괴로움에 처한 사람에게 인간미 넘치는 온유함을 전해 주셨어. 지금 와서 돌아보니 아랫 사람들에 게 흠모를 받은 것도 77세 생일이라는 시간이 아버지가 살아가시 는 근원이 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 자기 인생의 마지막 날을 의식하고 그 시간에 초점을 맞추어 살 아온 그분의 삶은 우리에게 다음과 같은 것을 가르쳐 줍니다. "상대방이 소중하다고 여기는 마음은 인간에 대한 '신뢰' 와 자 신의 '성실' 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신뢰란 한 사람 한 사람의 몸 속에는 스스로를 살리는 힘이 갖추어져 있다는 확신으로서 나 와 너, 양자가 연결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성실이란 그 사람이 자 기 속의 깊은 예지에 충실하다는 것입니다."

주님의 평화가 항시 함께 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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