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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네 십자가 지고 나를 따르면 천국에서 그 보상을 해 주마!’[김웅열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님]
작성자박명옥 쪽지 캡슐 작성일2012-10-31 조회수421 추천수0 반대(0) 신고
                                                         






     배티 성지 김웅열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님

Send the Fall  - photo by 느티나무신부님

 

 

 

†찬미예수님

 

예수님은 우리에게 성사, 말씀, 선행을 통해서 은혜를 주십니다.

그러나 모든 은혜 가운데 첫 번째 은혜는 기도입니다.

따라서 기도를 빼놓고 다른 길로 은혜를 찾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오늘 소경의 치유사화를 통해서 예수님은 어떤 방법으로 은혜를 베풀고 계시는가~

소상하게 알려주십니다.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나자렛 선생님” 하는 소리를 듣고

이 소경도 나자렛 예수에 대하여 들은 적이 있기 때문에

“나자렛 예수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주십시오!”

소경이 자비를 청했건만 예수님은 왜 못 들은 척하셨을까?

대답을 즉시 하지 않은 이유가 분명히 있었습니다.

 

성인성녀들이 말하길 기도의 내용에는

첫 번째, 절박성이 있어야 한다.

마지못해 하는 기도, ‘이 기도가 정말 이루어질까!’

의심하면서 하는 기도는 절박성이 결여된 기도입니다.

모든 기도에는 절박한 내용이 담겨 있어야 합니다.

 

두 번째, 성실해야 된다.

성실이란 다른 말로 인내심이 있어야 된다는 뜻입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몸이 아프나, 기분이 좋으나 나쁘나

우리의 기도는 지속적이어야 합니다.

 

세 번째, 필요성이 있어야 한다.

많은 신자들이 기도하는 척 하다가

내 기도가 하늘에 올라가지 않는다고 포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믿음을 갖지 않고 하는 기도는 하느님께 올라가지 않습니다.

 

기도의 첫 단추의 예화를 들어드립니다.

어느 동네에 큰 가뭄이 들어서 공설운동장을 빌려서

신,구교 합동으로 기도를 드리기로 했습니다.

 

기도를 드린 지 사흘째 되던 날, 시커먼 구름이 몰려오더니

후두둑...... 빗방울이 떨어지길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은 하늘을 보면서 ‘알렐루야!’ 환호성을 질렀지요.

 

그러나 공설운동장에 모인 삼천 명 가운데 비가 올 것을 알고

미리 우산까지 준비한 사람은 할머니 한 분 뿐이었습니다.

그 할머니는 ‘기도하면 당연히 비가 올 거다!’

 

기도하는 사람 숫자가 많다고 해서 하늘의 문이 열리는 게 아니라

얼마나 절박하고, 성실하며, 필요성을 가지고 기도하느냐에 따라서

하느님 마음의 문이 열린 겁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소경은 예수님을 큰소리로 두 번이나 불렀지만

그 사람의 절박성을 알아보시기 위해 처음에는 대답을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를 불러오너라!’

예수님은 군중들 사이에서 그를 따로 불러내어 1:1 만남을 이룹니다.

여기에 우리 영적생활의 기본원칙이 있습니다.

 

우리도 결국 마지막에는 혼자서 오직 예수님과 대적해야 합니다.

피정 속에서, 전례 가운데서도 주님을 만나지만

정말로 우리 주님이 원하는 만남은 1:1의 만남입니다.

 

미사 때, 단체기도 할 때, 피정할 때도 주님을 만나지만

집으로 돌아오면 반드시 개인기도에 전념해야 합니다.

봉사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주님과의 1:1의 만남이 중요합니다.

군중을 떠난 우리들은 언제나 혼자입니다.

 

사제도 반드시 주님과 1:1의 만남을 이루어야만 사제생활을 계속할 수 있습니다.

수도자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스도와 단 둘이 있을 때 하느님과 나 사이에

어떤 친교가 이루어지느냐가 영적생활의 기본입니다.

 

조금만 어려움이 닥쳐도, 상처를 조금만 받아도 봉사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기도하는 사람은 교회의 어떤 직책을 받든지 간에

인간에게 받은 상처를 하느님에게서 위로를 받습니다.

 

영성생활의 원칙은 모임 기도 후에는 개인기도를 철저히 해야 됩니다.

이것이 은혜 받는 두 번째 길입니다.

 

세 번째, 예수님은 그 소경을 앞에 불러다 놓고

‘나에게 바라는 것이 뭐냐!’

이 말은 믿음을 보시는 겁니다.

 

희망을 잃어버린 환자는 아무리 명의라도 고쳐줄 재간이 없습니다.

기적을 체험하려면 예수님의 팔에 온전히 생명을 의지하고

미리 앞당겨 감사해야 합니다.

길이 안보여도 미리 감사해야 합니다.

희망이 안 보여도 미리 감사해야 합니다.

 

신앙이 없는 사람도 어려움이 해결되면 감사드릴 줄 압니다.

신앙은 고통 중에서도 감사드려야 합니다.

왜냐하면 고통은 은혜이기 때문입니다.

 

‘주님께 치유 받고 예수님을 따라나섰다!’

이것이 하느님께 은혜 받은 사람의 태도입니다.

 

인생살이 어려울 때마다 하느님께 이런저런 약속을 하면서

실제로 어려움이 해결되고 나서

우리는 하느님께 안 지킨 약속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러나 막상 어려움이 해결이 되면 즉시 합리화시킵니다.

‘해결 될 때가 되었으니까~’

‘내가 능력이 있으니까 해결된 거지~’

 

예수님을 따라나선다는 말뜻은 예수님 가신 길을 졸졸 따라가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가신 길이 평탄한 길입니까? 가시밭길입니까?

십자가의 길이 안락한 길입니까?

주님은 가시관을 쓰고 골고다로 올라가셨습니다.

 

우리는 주님의 십자가의 길만 쫓아가는 것이 아니라

부활의 길 까지도 쫓아가기 때문에 이 세상 어려움을

기쁜 마음으로 이겨나갈 수 있습니다.

 

‘너희는 나를 따라나서면 한평생 감기 한 번 안 걸리게 해주마!’

‘세례만 받으면 돈벼락을 맞게 해 주겠다.’

약속하신 적 없습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하신 약속은

‘네 십자가 지고 나를 따르면 천국에서 그 보상을 해 주마!’

그러기에 우리는 따라나설 수 있는 겁니다.

그러기에 사제도 세상 재미 다 포기하고 이 외로운 길을 가고 있는 겁니다.

 

부활한 후에는 시집가는 일도 없고, 장가가는 일도 없다는 말이 나오지요?

사제는 부활한 후의 모습을 미리 보여주는 사람들입니다.

‘부활한 후의 모습은 저렇게 아름답구나!’

여러분들은 사제와 수녀에게서 이 모습을 보아야 합니다.

 

‘부활한 모습은 저렇게 온유하고, 인내하며 기쁘게 사는구나!’

남편이 아내에게서 이 모습을 보아야 합니다.

 

주님은 우리들에게 여러 가지 방법으로 오십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장님 거지의 사화를 통해서

우리들의 기도는 큰 목소리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절박하고, 성실하고, 반드시 필요를 느끼고 기도해야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군중 속에서 하는 기도가 아니라 마지막에는 1:1의 기도를 통해

하느님과의 만남이 이루어지는 것이 영적생활의 기본원칙이라고 합니다.

 

주님께서는 ‘나에게 바라는 것이 무엇이냐!’

절대적인 신앙을 요구하십니다.

신앙은 기적을 낳습니다.

 

마지막으로 치유 받은 자는 예수님을 따라나서야 합니다.

성서에 보면 베드로의 장모가

‘치유 받고 난 즉시 일어나서 시중을 들었다~’

라고 나와 있습니다.

 

우리는 미사를 통해 치유를 받습니다.

사제의 말씀을 통해 치유 받습니다.

성체를 통해서 치유 받습니다.

머리끝부터 발가락 끝까지 은혜로 하느님의 코팅되어 있는 존재입니다.

안타까운 것은 내가 은혜덩어리라는 것을 교우들이 모르고 산다는 겁니다.

감사하는 곳은 천국이지만, 불평불만이 많은 곳은 지옥임을 알아야 합니다.

 

미사 중에 주님이 우리에게 오십니다.

사제의 입을 통해서도 말씀의 씨앗을 뿌려줄 것이요,

성체를 통해서 여러분들은 그리스도가 되십니다.

 

성체를 영하고 난 뒤에 마음의 상처로,

눈이 가려서 주님이 보이지 않는다면

귀가 막혀서 하느님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면......

먼저 영적인 치유를 바라시기 바랍니다.

나머지는 주님이 다 주신다는 것을 믿도록 하면서

한주일 동안 주님의 은혜 가운데 살도록 합시다. 아멘

 

 


http://cafe.daum.net/thomas0714 주님의 느티나무 카페에서

 

 ♧느티나무신부님 (2003. 10. 26  연중 30주일 강론)





 
배티하늘 - photo by 느티나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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