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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하느님을 아시는 분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2-11-02 조회수687 추천수16 반대(0) 신고



2012년 나해 11월 하느님 섭리의 동정 마리아 신심 미사


< 예수님의 어머니도 거기에 계셨다. 제자들은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 >


  
복음: 요한 2,1-11







성모자


도씨(Dossi, Dosso) 작, (1525), 로마 보르게세 미술관

 


     < 하느님을 아시는 분 >

             항상 폐하, 잘된 일입니다라고만 말하는 신하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왕과 그 신하가 함께 사냥을 하러 갔는데 신하가 왕의 총에 총알을 거꾸로 장전해서 왕의 손가락 하나가 잘려나갔습니다. 그러자 신하가 말합니다. “폐하, 참 잘된 일입니다.” 왕이 분노해 그 신하를 감옥에 집어넣었습니다.

이듬해, 왕이 다시 사냥을 나갔다가 길을 잃어 식인종에게 붙잡혔습니다. 식인종들이 가만히 살펴보니 왕의 손가락 하나가 없었습니다. “이 음식은 흠이 있구나라며 그들은 왕을 풀어줬습니다. 식인종에게 풀려난 왕이 감옥에 가서 그 신하에게 말했습니다. “자네 덕분에 살았어. 미안하네.”

그러자 신하가 말했습니다. “폐하, 참으로 잘된 일입니다. 제가 감옥에 안 들어왔다면 폐하와 같이 사냥을 나갔을 것이고 저는 흠 없는 음식이기에 저들의 밥이 되었을 것입니다.”

 

모든 것은 은총이다.”란 말이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주시는 것은 항상 좋은 것이라는 믿음입니다. 하느님은 인간이 멸망하기를 원하시지 않고 모두가 구원되기를 원하십니다. 이것이 하느님의 좋으신 뜻입니다.

아들을 보고 그를 믿는 이는 모두 영원한 생명을 얻고 또 내가 마지막 날에 그를 다시 살리는 것, 이것이 내 아버지의 뜻입니다.”(요한 6,40)

그런데 모든 이를 구원하시고자 하시는 좋으신 뜻은 바오로 사도의 말대로 하느님을 사랑하는 이들을 통해 성취됩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이들, 그분의 계획에 따라 부르심을 받은 이들에게는 모든 것이 함께 작용하여 선을 이룬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로마 8,28)

사실 하느님의 섭리는 그분을 사랑하는 인간들의 받아들임으로 완성됩니다. 그래서 당신을 사랑하는 이들, 당신 뜻을 따르는 이들을 통해서 선을 이룬다고 하시는 것입니다. 성모님은 이런 구원의 섭리를 너무나 잘 아시고 그 섭리가 세상에 실현되게 하신 분이셨습니다.

 

오늘 가나의 혼인잔치에서 예수님은 혼인잔치에 참석한 사람들에게 포도주를 주려고 하지 않으십니다. 이것은 당연한 거부입니다. 가나의 혼인잔치는 그리스도와 교회와의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데, 포도주가 떨어진 것은 곧 교회에 성령을 주시기를 거부하시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가 성체를 영함으로써 그리스도와 한 몸이 된다고 그 상태가 끝까지 유지되는 것은 아닙니다. 곧 다시 죄를 짓고 그리스도를 배반하고 맙니다. 그러니 예수님이 부당한 인간들에게 당신 전부를 주시기를 거부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인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그리스도의 뜻을 꺾으신 분이 있습니다. 그 분이 성모님이신 것입니다. 악의 순환으로 더 이상 선이 들어올 수 없는 곳에 성모님의 중재로 선이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이는 마치 에스델서에서 에스델이 목숨을 걸고 자신의 백성을 구한 장면과 같습니다. 왕비인 에스델이 임금으로부터 내침을 당하느냐, 아니면 유다 백성을 살리느냐의 기로에서 목숨을 걸고 임금에게 다가갔듯이, 성모님도 당신의 목숨을 걸고 예수님께 포도주를 청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무작정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라고 명령한 성모님을 당신 뜻에 따르지 않는다고 내치셨다면 성모님 역시 그리스도와의 관계가 끊어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성모님은 이렇게 그리스도의 부정을 긍정으로 바꾸셨습니다. 이는 그리스도께서 인간을 살리시기 위해 세상에 오셨음을 너무도 잘 알고 계셨고 반드시 인간 구원에 꼭 필요한 성령님을 내려주실 것이라고 믿으셨기 때문에 가능했던 기적이었습니다. 다시 말하면 성모님만큼 그리스도를 아는 사람이 없었다는 것이고, 성모님만큼 그리스도를 사랑하는 사람이 없었다는 말입니다. 그리스도의 구원은 성모님의 믿음을 통해 교회에 실현되는 것입니다.

 

아담과 하와를 창조할 때 하느님의 섭리는 무엇이었을까요? 죄를 지으라고 창조한 것은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만약 칼뱅이 주장한 예정설대로라면 하느님께서 이들을 창조하실 때부터 죄를 짓도록 예정되게 창조하였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이는 하느님을 좋지 않은 의도를 지진 분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뜻은 이들이 죄를 짓지 않고 행복하게 살아가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섭리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은 인간 자신들입니다. 섭리를 받아들이지 않은 이유는 하느님을 사랑하지 않았고 그래서 몰랐고 그래서 믿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섭리란 하느님의 당연한 마음입니다. 하느님의 당연한 마음은 모든 이를 살리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도 항상 그분께서 좋은 것만을 주시는 분이심을 확실히 믿고 하느님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는 성모님 닮은 신앙인이 되어야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 분을 더 사랑하기 위해 더 알려고 노력하는 수밖에는 없습니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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