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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2-11-04 조회수645 추천수11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2년 11월 4일 연중 제31주일



The first is this:
Hear, O Israel!
The Lord our God is Lord alone!
You shall love the Lord your God with all your heart,
with all your soul,
with all your mind,
and with all your strength.
The second is this:
You shall love your neighbor as yourself.
(Mk.12,29-31)


제1독서 신명기 6,2-6
제2독서 히브리서 7,23-28
복음 마르코 12,28ㄱㄷ-34

이제 대학진학을 위해서는 피할 수 없는 관문이라고 할 수 있는 수학능력평가가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제 11월 8일이면 그동안 잠도 못자면서 공부했던 그 모든 것들을 평가받는 것이지요. 저 역시 이 날을 생각하면서 기도를 많이 바쳤습니다. 왜냐하면 신학교를 진학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예비신학생들도 수학능력평가를 봐야 하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이들이 모두 주님의 뜻에 맞게 바른 길을 갈 수 있도록 미사 때나 기도시간에 기억을 합니다.

사실 수능이 다가오니 제게 기도를 부탁하는 분들이 종종 계십니다. 즉, 자신의 자녀가 또는 자신이 알고 있는 누군가가 꼭 원하는 대학에 들어갈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대학만 들어간다면 더욱 더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겠다는 말씀도 덧붙여서 말씀하시지요.

문득 이러한 기도가 혹시 주님과 거래를 하고 있는 모양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장사를 할 때, 손해 보는 장사를 합니까? 아닙니다. 흥정을 통해서 최대한 많은 이득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장사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의 기도가 흥정에 의해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종종 계신 것 같습니다.

‘제 아들이 *** 대학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그러면 제가 성당에 감사헌금을 내겠습니다.’

‘제 아들이 합격만 된다면, 성당에서 봉사활동을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주님과의 관계는 사랑의 관계로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지 절대로 흥정의 관계로 이루어져서는 안 됩니다. 사람들과 사람들 사이에서 왜 싸움이 나는지를 생각해보세요. 바로 흥정의 관계로 만나기 때문입니다. “내가 너에게 이렇게 해줬으니까 너도 나에게 이렇게 해줘야해.”, “내가 너를 세 번이나 잘 해줬는데, 그렇다면 너도 나에게 최소한 두 번은 잘 해줘야지.” 등등의 흥정의 관계로 상대방을 만나다보니 사랑이 자리 잡을 곳이 없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께서 제일 강조한 것은 바로 이 사랑이었습니다. 하느님과 우리 안에서 그리고 이웃과의 관계 안에서 흥정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사랑의 관계로서 더욱 더 두터운 사이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한 이유로 한 율법학자가 다가와 “모든 계명 가운데에서 첫째가는 계명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을 던졌을 때,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그리고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라고 그 어떤 것도 이 사랑보다 중요한 것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하셨습니다.

우리는 주님을 어떤 관계로 만나고 있을까요? 또한 내가 매일 만나는 나의 이웃들과는 어떤 관계일까요? 장사꾼의 마음인지, 아니면 사랑의 마음인지를 이 아침에 묵상해 보셨으면 합니다.

 

사랑이란 팔 수도 살 수도 없지만 줄 수 있는 오직 하나의 재산이다(괴테).


전라도 선운사의 단풍입니다. 깊어가는 가을을 느끼고 왔습니다.



주님께 내 마음을 확 드리세요.
 

어떤 자매님께서 오랫동안 사귀었던 애인이 있었지만, 양 집안의 반대와 복잡한 상황으로 인해 결혼하지 못하고 헤어지고 말았답니다. 그리고 얼마 뒤에 지금의 남편을 만나 결혼을 하게 되었지요. 그런데 너무나도 행복하게 잘 사는 것입니다. 이 자매님의 결혼 전 상황을 잘 알고 있던 친구가 물었습니다.

“너 정말로 대단하다. 어떻게 과거의 그 상처를 잊고 잘 살 수 있니?”

그러자 이 자매님께서는 이렇게 답변하세요.

“이제 결혼도 했으니 버린 몸이잖아. 따라서 다시 돌이킬 수 없으니 마음을 확 주고 살자고 다짐했지. 그런데 이렇게 마음을 확 주다보니 지금의 남편이 얼마나 멋있고 좋은지 몰라.”

주님과의 관계도 이렇다는 생각이 듭니다. 주님으로부터 기쁨을 얻지 못한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시지요. 왜 그런지 아십니까? 바로 주님께 내 마음을 확 드리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님께 내 마음을 확 드리고 살아보십시오. 주님께 불평불만을 던지던 내 모습에서, 주님께 기쁨의 찬양을 올리는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주님께 내 마음을 확 드리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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