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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떠나는 사람이 가르쳐 주는 삶의 진실 - 장엄한 의식
작성자강헌모 쪽지 캡슐 작성일2012-11-04 조회수364 추천수3 반대(0) 신고
찬미예수님!

 



떠나는 사람이 가르쳐 주는 삶의 진실
스즈키 히데코 지음 / 심교준 옮김

6. '죽음으로 끝나지 않아', 더욱 강해지는 새로운 관계 장엄한 의식

죽음이 임박했을 때 매우 중요한 것은 죽음을 현실로 받아들이 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죽어가는 사람도, 떠나보내는 사람도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 때문에 현실로부터 멀어지게 됩니다. 속마 음을 서로 얘기할 수 없는 상황에 빠져 버리면 긴장감이 높아져 서 로 에너지만 낭비할 뿐입니다. 그래서 보호자는 병자에 대한 애정을 갖고 있으면서도 실제는 죽어가는 사람에게 소외감을 느끼게 합니다. 병자는 병에 걸렸다 는 사실만으로도 소외감과 고독감을 느끼기 쉽습니다. 그러므로 친한 사람에게 자기 기분을 얘기하며 그 마음을 가라앉히려 합니 다. 죽음을 앞두고 자기 마음에 있는 생각을 받아주기를, 자기 얘 기를 들어주기 바라는 것이 마지막 소원입니다. 의학의 발달에 따라 병에 대해서는 충실하게 대응할 수 있습니 다. 그러나 중병에 걸린 사람의 고독, 불안, 절망 등 마음의 고통에 대해서는 충분하다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의료 관계자는 물론 많은 사람이 죽음에 임박한 사람을 어떻게 대하면 좋을까를 제대로 배워 두어야 합니다. 죽음에 대한 교육이 시급히 이루어져 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죽음을 앞두고 꿈도 희망도 잃어버린 사람이 있습니다. 소중한 사람의 죽음을 앞두고 슬픔과 혼란에 빠져 버린 가족이 있습니다. 그들에게는 거리를 두고 냉정하게 생각할 수 있는 누군가가 필요 합니다. 죽어가는 사람과 가족이 진정으로 마음이 통하도록 도와 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서로에게 너무나 고마운 존재가 될 것입 니다. 막상 일이 벌어졌을 때, 그런 의지할 수 있는 존재가 되기 위해 서는 평소 생활 속에서 가까운 사람의 마음을 소중히 다루고 자기 마음을 먼저 열어 보임으로써 상대방도 마음을 열게 하는 태도를 몸에 익혀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력이나 체력, 직업이나 직 위, 용모나 나이 등에 따라 좌우되는, 눈에 보이는 행위의 세계와 함께 그런 것들과는 전혀 관계 없는 무조건의 영역인 보이지 않는 정신이나 마음, 영혼과 같은 존재의 세계가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행위의 세계에서는 학교 성적이 좋지 않으면 매우 잘못된 일로, 일류 기업에 입사하면 잘한 일로 평가받습니다. 경기에서 이기는 것은 멋진 일이고 몸을 상하여 입원하는 것은 슬픈 일이 됩니다. 그러나 진정한 행복은 그런 조건의 세계에서 재는 것이 아닙니다. 번민이나 괴로움을 짊어진 사람의 마음을 열고 치유해 줄 수 있는 사람의 조건은 행위의 세계만이 아니라 존재의 세계도 알고 있어 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죽어가는 사람을 불쌍하게 여기지 않고 한 사람의 존엄 한 인간으로 대할 수 있는 마음을 서로 통하게 하기 위해서는 존재 의 세계의 지혜가 필요합니다. 죽음을 눈앞에 둔 사람은 행동을 잘 할 수 없습니다. 이제까지 살아온 행위의 세계가 아니라 이제부터는 존재의 세계에 중심을 두게 됩니다. 그래서 자기 자신의 깊은 부분, 생명의 근원과 마주 보게 되고 자신을 포함하여 존재하는 모든 것에 생명을 부여하는, 인간의 힘을 넘는 존재를 향하여 의식을 엽니다. 더이상 남의 눈을 의식하여 자신을 꾸밀 필요가 없어진 만큼 진실한 자기 자신이 되 려고 합니다. 생명의 근원에 연결되어 자신을 통합하고 참된 자신 을 실현하려고 합니다.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시기입니다. 그러므로 죽음을 피해야만 할 비극이 아니라 하나의 현실로 받 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인생의 졸업식이라는 긍정적인 의미 를 부여해서 인생의 마지막 큰 일이라는 것을 이해한다면 죽어가 는 사람도, 떠나보내는 사람도 서로 축복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죽어가는 사람과 가족 간의 '사이좋은 시간' 은 졸업식이나 결혼식 과 마찬가지로 인생의 중요한 순간이고 장엄한 의식입니다. 이 점 을 이해한다면 사람들은 그 중요한 의식에 참석하여 고마움을 느 끼고 서로 안식과 위로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주님의 평화가 항시 함께 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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