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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내리사랑의 원조 - 11.5. 월,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2-11-05 조회수418 추천수8 반대(0) 신고

2012.11.5 연중 제31주간 월요일 필리2,1-4 루카14,12-14

 

 

 

 

 



내리사랑의 원조

 

 

 

 

 


요즘 나이가 들고 형님들이 안 계시니

이래저래 조카들에 대한 배려에 눈이 뜹니다.

새삼 내리사랑에 대한 생각을 깊이하게 됩니다.

 


“내리사랑은 있어도 치사랑은 없다.”

 


부모가 자식을 사랑만큼 자식이 부모를 사랑하기 어렵다는 뜻입니다.


‘치사랑(손윗사람에 대한 사랑)이 내리사랑을 못 당한다.’라는

속담도 있습니다.


‘자식이기는 부모 없다’

‘부모는 자식의 종’

‘나이 들어 갈수록 지갑은 열고 입을 닫아라.’


모든 속담이 바로 내리사랑의 현실을 보여줍니다.

 

물이 아래로 흐르듯 내리사랑은 자연스런 순리입니다.

아래로 끊임없이 맑게 흐르는 물처럼 내리사랑에 충실할 때

깨끗한 마음, 온유한 마음, 자비로운 마음입니다.

 


하느님은 내리사랑의 원조입니다.

하느님의 내리사랑에 가장 근접한 것이 부모의 자식사랑입니다.

기대하지도 요구하지도 않고 아낌없이 내어주는 사랑입니다.

 


얼마 전 어느 수녀님의 말도 생각이 납니다.

부모는 10남매를 두셨는데 자기를 포함하여 수녀가 4명이요 신부가 1명으로

반을 하느님께 봉헌했다 합니다.

 


우리 어느 수도사제는 자기를 포함하여 형제가 둘인 데

밑에 하나뿐인 동생은 군복무 중 사망했을 때 그 어머니는

‘하나는 하느님께 바쳤고, 하나는 나라에 바쳤다.’ 고 고백했다 합니다.


이런 부모들을 보면 흡사 성인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부모뿐 아니라 일상에서 내리사랑에 충실할 때 성인이 됩니다.

 


하느님은 내리사랑의 원조입니다.

그렇게 우리에게 끊임없이 많은 것들을 내려 주시면서도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는 하느님이십니다.

끊임없이 하느님의 내리사랑 있어 이렇게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닮아갈 때 내리사랑에 충실할 수 있습니다.

나이 들어 갈수록

내리사랑이 몸에 배에 천성이 될 때 고귀한 삶이요

젊은이들에게도 존경과 사랑을 받습니다.

 


아름답고 품위 있는 노년에 대한 유일한 대책도

내리사랑을 강화하는 길뿐입니다.


내리사랑이 몸에 배지 않아 아랫사람들에게 기대하고 요구할 때

마음도 옹졸해져 상처도 받기 쉽고 서로 자유롭지도 못합니다.

 


사실 어른이 되어 아랫사랑이 잘 될 때는

위와 아래 관계가 자연스럽고 자유롭지만

거꾸로 아랫사람들에게 받을 때는 불편하기 짝이 없을 것입니다.

하여 자식 돈 받아쓰기가 그렇게 마음이 걸리고 불편한 것입니다.


하느님의 내리사랑을 그대로 물려받은 예수님이십니다.

 


“네가 잔치를 베풀 때에는

  오히려 가난한 이들, 장애인들, 다리 저는 이들, 눈먼 이들을 초대하여라.

  그들이 너에게 보답할 수 없기 때문에 너는 행복할 것이다.

  의인들이 부활할 때에 네가 보답을 받을 것이다.”

 


바로 이게 하느님의 내리사랑입니다.

이건 편애가 아닌 자연스런 내리사랑의 흐름입니다.

이런 내리사랑 자체가 기쁨이요 행복입니다.

 

의인들이 부활할 때 보답을 받기 전 이런 내리사랑 자체가 보답입니다.


하느님의 내리사랑을 깊이 깨달아 알아 갈수록

이에 대한 응답이 찬미와 감사요

이와 더불어 우리의 내리사랑 또한 깊어집니다.

 


내리사랑에 충실할 때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격려를 받고 사랑에 찬 위로를 받으며

성령 안에서 친교를 나누고 애정과 동정을 나누며 살게 됩니다.

저절로 이기심이나 허영심에서 해방됩니다.


저절로 다음 바오로의 말씀을 실행하게 됩니다.

 


“무슨 일이든 이기심이나 허영심으로 하지 마십시오.

  오히려 겸손한 마음으로 서로 남을 자기보다 낫게 여기십시오.

  저마다 자기 것만 돌보지 말고 남의 것도 돌보아 주십시오.”

 


주님의 내리사랑에 충실한 바오로였기에 이런 실제적인 가르침을 주십니다.

 

끊임없이 하느님의 내리사랑을 체험해야

우리 역시 내리사랑에 항구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내리사랑 안에 푹 잠긴 시편저자의 고백이

오늘 화답송의 시편입니다.


꼭 미사 중 주님의 내리사랑 안에 잠긴 우리의 마음을 대변 합니다.

 

 

 

 

 


-주님, 제 마음은 오만하지 않나이다. 제 눈은 높지도 않나이다.

 

  감히 거창한 것을 따르지도, 분에 넘치는 것을 찾지도 않나이다.

 

  오히려 저는 영혼을 다독이고 달랬나이다.

 

  제 영혼은 마치 젖 뗀 아기, 어미 품에 안긴 아기 같사옵니다.

 

  이스라엘아, 주님을 고대 하여라, 이제부터 영원까지(시편131,1-3).-

 

 

 

 

 


우리가 바치는 매일 미사는 하느님 내리사랑의 절정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 중

당신의 내리사랑으로 우리를 충만케 하시어

우리 역시 내리사랑에 항구하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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