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롬(그리스도의 평화) 

로렌조 스쿠폴리  / 영적투쟁, 완덕이란?

[영적투쟁](Combattimento spirituale)의 내용은 순수한 사랑의

표명이다. 무엇보다도 마음의 미묘한 작용을 잘 이해하고 있는

섬세한 전개이며, 그리스도교적 스토아주의가 되는, 복합적인

수덕을 동반하는 능동적 주의주의(主義主義)이다.

스쿠폴리는 제목에 걸맞게 자기 자신을 거슬러, 그리고 정염을 거슬러

하느님께 대한 순수한 사랑에 도달하기 위한 투쟁에 대한 체계적인

계획을 제시하고 있다.

완덕은 어떠한 외적 덕들의 실천보다는 무엇보다도 오직 하느님의

영광만을 위하고 그분을 기쁘게 해드리기 위한 자신의 임무의 완수에

있다. 그의 핵심적인 견해는 다음과 같다.

"영성생활은 하느님의 선하심과 위대하심을 알고, 우리의 무(無)와 모든

악으로의 경향성을 아는데에, 그분을 사랑하고 우리를 증오하는 데에,

단지 그분께만이 아니라 그분께 대한 사랑으로 모든 피조물들에게도

경외심으로 복종하는 데에, 우리의 모든 원의를 없애고 그분의 기쁨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는 데에 있다.

게다가 순수하게 이 모든 것을 원하고 실천하는 것이니, 왜냐하면

그분이 이렇게 원하며, 그분은 이렇게 사랑 받고 봉사 받으실 자격이

있으시기 때문이다"(n. 1/36).

이 모든 것이 예수 그리스도 중심으로, 그리고 형벌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에 대한 응답으로서의 사랑을 거부하는 정신으로 물들어 있지

않았다면, 마치 윤리주의적이고 거의 쓸데없는 작품인 듯 보일 수도

있다. 순수한 사랑으로 인한 수덕과 그리스도중심주의가 이 작품의

두 기둥이라고 보겠다.

출처: 가톨릭교리신학원 통신교제 / 영성사 251-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