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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떠나는 사람이 가르쳐 주는 삶의 진실 - 가족들의 기도
작성자강헌모 쪽지 캡슐 작성일2012-11-07 조회수372 추천수2 반대(0) 신고
찬미예수님!

 



떠나는 사람이 가르쳐 주는 삶의 진실
스즈키 히데코 지음 / 심교준 옮김

6. '죽음으로 끝나지 않아', 더욱 강해지는 새로운 관계 가족들의 기도

주위에서 완쾌를 확신하고 있던 무렵, 사실 그녀의 암은 재발하 고 있었습니다. 1996년 말부터 허리에 통증을 느낀 그녀는 무대에 서는 동안 기침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분장실에 먼지가 많아서 그럴 거라고 생각했으나, 기침은 공연이 끝나고도 계속되 었습니다. 6월이 되어 종합병원에서 검사를 했습니다. 며칠 후, 남편과 큰 딸과 함께 검사 결과를 보러 갔습니다. 큰딸까지 같이 갈 필요는 없었는데, 그대로 집에 있을 수 없다면서 따라나섰습니다. 세 사람 앞에 나타난 담당 의사의 표정이 심상찮았습니다. 그들 은 사실대로 알려 달라고 미리 의사에게 부탁해 두었답니다. "분명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암이 폐 전체에 전이되어 손을 쓸 수 가 없습니다." 이것은 너무나도 직접적인 선고였습니다. 담당 의사가 사진을 보여주었는데, 눈에 보일 정도로 암의 그림 자가 폐 전체에 퍼져 있었습니다. "어떤 치료도 가망이 없습니다. 호스피스 병실에 들어가기를 바 라신다면 신청해 두겠습니다만---." 말하자면 조용히 죽음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실은 이 일이 있기 전에, 집 근처 단골 병원에 가서 폐 사진을 찍 어 보았는데 말기 암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남편도 의사로부터 전해 듣고 아내가 말기 암인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남편은 자신이 알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은 모를 거라고 생각하고 며칠 동 안 혼자서 무척 괴로워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매일 밤 가족이 함께 드리는 묵주기도가 마침 고통의 신비 제4단에 이르러 "예수 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 지심을 묵상합시다. 역경에서의 용 감한 덕을 구하며 정성되이 어머니 발 아래 바칩니다" 하고 기도 드리던 날이었습니다. 묵주기도가 끝나자 그녀는 자신의 병을 남 편에게 고백했습니다. 이미 알고 있던 남편은 아내의 흔들림 없는 태도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묵주기도를 드릴 때 어떤 강한 결의를 느꼈다는 얘기를 서로 나누었습니다. 두 사람은 검사 결과에 대해 처음부터 각오하고 있었습니다. 그 러므로 의사의 잔혹한 선고를 담담하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큰딸은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가족의 중심이었던 어머 니가 돌아가시는 것은 마치 모든 세계가 사라지는 것과 같기 때문 입니다. 의사의 설명에 의하면 처음 대장암 단계에서부터 이미 늦었다는 것입니다. 큰딸이 "이제 전이되지는 않겠네요?" 하고 물었을 때, 담당 의사가 석연치 않은 표정으로 "그것이---" 하고 말한 것을 다 시 떠올렸습니다. 더욱 확실하게 설명해 주었더라면 어떻게 손을 쓸 수도 있지 않았을까? 그런 원망이 터져나오려 했지만 부모님이 너무 담담하게 받아들여 차마 입밖에 내지는 못했습니다. 가족들은 한동안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절망하지 않고 의연히 대처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회사에도 출근하여 자신의 책임을 다했습니다. 본인이 그렇 게 행동했기 때문에 가족들은 상당히 짐을 던 셈입니다. 그것도 남 을 배려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깊기 때문이겠지요. 아무 치료를 받지 않았는데도 암이 나았다는 사례는 수없이 많다 는 말을 듣기도 하고 자료를 찾아보기도 해서 가족들은 온갖 방법 을 다 동원했습니다. 팬이 많은 그녀에게 민간요법에 대한 정보가 넘쳐날 정도로 모여들었고, 가족들도 열심히 정보를 모으고 실제 로 구입하기도 했습니다. 남편만은 그런 일이 당사자에게 부담을 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자녀들이 하는 모양을 아무 말 없이 지켜보았습니다. 모두 기적을 빌고 있었습니다. 그녀에게는 기적이 일어날 자격 이 있다고 누구나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지요. 그만큼 다른 사람에 게 할 일을 다하고 사랑을 베풀었기 때문입니다. 가사는 딸들이 담당하여 최대한 편안하게 지낼 수 있게 되었습니 다. 결혼 후 처음 '남에게서 대접받는' 입장에 선 것입니다. 그리 고 이것은 딸들이 처음으로 자립하는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7월 말, 그의 체력이 아직 남아 있다고 생각하고 남편이 루르드 성지 순례를 제안하여 떠나기로 하였습니다. 가톨릭 신자인 그 부 부에게 이것은 노후에 꼭 실현하기로 마음먹고 있던 큰 행사였습 니다. 그녀와 큰딸, 막내딸, 또 그의 친언니와 친구 한 사람, 그리 고 남자 손이 필요하다는 뜻에서 큰사위도 동행하여 제법 일행이 많았습니다. 유감스럽게도 남편은 사업 때문에 못 가게 되었지만, 친언니와 함께 가는 첫 장거리 여행이기도 해서 그녀는 매우 밝고 즐거워 보였습니다. 그 일행을 보고 죽음을 앞둔 병자의 순례여행 이라고 생각할 사람은 아무도 없었을 것입니다. '암 말기 투병 중인데도 이렇게 즐거운 체험을 할 수 있다니---.' 가족들은 그녀의 모습을 보면서 그런 감동을 느꼈습니다. 루르드에는 전세계에서 온 중병환자들과 그 가족들이 커다란 원 을 이루어 촛불을 켜고 함께 기도합니다. 흔들리는 불빛과 하나가 되어 솟아오르는 기도의 소용돌이 속에서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 아들이는 힘을 받는 것입니다. 회복될 희망이 없는 장애자가 마침 내 자신을 받아들이고 평온하게 변화되는 모습을 보고 오히려 건 강한 사람이 마음의 치유를 받기도 합니다. 10월 들어 그녀는 다리에 통증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검사해 보 니 허벅지 뼈가 골절되어 있었습니다. 골절을 치료하기 위해 입원 했습니다. 수술할 때, 폐에 영향을 덜 주려면 고통이 따르는 요추 마취를 해야 하는데, 그 혹독한 상황에서도 "잘 버틸게" 하며 밝은 모습으로 참고 견뎠습니다. 마취도, 골절 수술도 의학적으로는 성 공했지만 그녀의 분발도 보람 없이 암은 더욱 급속히 진행되었습 니다. 어렸을 때 천식을 앓은 경험이 있는 그녀는 호흡의 고통에 대해 두려움을 갖고 있었습니다. 폐 전체에 암이 퍼져 있기 때문에 호흡의 고통은 다른 통증과 달리 완화시킬 방법도 없었습니다. 그녀는 그렇게 퇴원한 후 다시 입원하지 않고 줄곧 가족과 함께 집에서 지냈는데, 가족에게는 밝게 웃어 보이면서도 가슴속에는 철판이라도 끼어 있는 듯한 무거운 고통을 참아내면서 나의 귀국 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주님의 평화가 항시 함께 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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