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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2-11-07 조회수876 추천수9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2년 11월 7일 연중 제31주간 수요일



Everyone of you
who does not renounce all his possessions
cannot be my disciple.
(Lk.14,33)


제1독서 필리피 2,12-18
복음 루카 14,25-33

지금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노래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사람은 행복해서 노래를 부르는 것일까요? 아니면 노래를 해서 행복해진 것일까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행복하기 때문에 노래를 부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사실은 노래를 하기 때문에 행복한 것입니다. 즉, 저절로 행복이라는 것이 내게 다가오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지요. 그보다는 내 자신의 적극적인 행동을 통해서 행복을 나의 것으로 만들 수 있는 것입니다.

아마 ‘행복하기를 원하느냐?’라는 질문을 던지면 아마 열이면 열이 모두 행복해지고 싶다고 말할 것입니다. 그런데 그 행복을 위한 행동을 할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있습니다. 단순히 행복해지고 싶은 것이고, 그 행복이 저절로 내게 다가오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주님을 통해 참 행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런데 교회 안에서 행복을 얻지 못하는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왜 그럴까요? 먼저 행복해져야 주님을 믿겠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사실을 주님을 믿기 때문에 행복한 것인데 말이지요.

미사를 봉헌하다보면 시계만을 계속 바라보는 사람들이 계십니다. 미사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집으로 돌아가시는 분들도 봅니다. 일주일에 한번 주일미사 참석하는 것도 큰 인심 쓴 것처럼 생각하기도 합니다. 기도는 성당 안에서만 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남들이 이상하게 볼까봐 밖에서는 심지어 식사전후 기도도 바치지 않습니다. 봉사와 희생은 시간 많은 사람이 해야 할 몫으로 생각하고, 자신은 항상 시간이 없다고만 말합니다. 이웃에 대한 사랑보다는 나에 대한 사랑에만 온 힘을 쏟습니다. 이해하고 사랑하기보다는 불평불만으로 부정적인 마음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내가 먼저 행복해져야 주님을 믿겠다고 생각하는 너무 많은 예가 있습니다. 그러한 예들만을 철저하게 쫓고 있었던 나는 아니었을까요? 과거 많은 성인성녀들은 자신이 먼저 주님을 믿었습니다. 그리고 주님의 뜻을 끝까지 따랐습니다. 그 결과 영원한 생명이 주어지는 참 행복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가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분명하게 말씀하십니다.

“누구든지 나에게 오면서 자기 아버지와 어머니, 아내와 자녀, 형제와 자매, 심지어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않으면,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누구든지 제 십자가를 짊어지고 내 뒤를 따라오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세상의 그 어떤 것도 주님보다 위에 올라갈 수 없다는 것입니다. 왜 그럴까요? 주님께서 우리를 단순히 소유하고 싶은 욕심에서 이런 말씀을 하실까요? 그래서 가족까지도 미워하라는 극단적인 말씀을 하시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주님을 첫째 자리에 두는 믿음을 통해서만이 우리가 참 행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우리를 위해 하신 말씀이었습니다.

지금 행복해지고 싶은 여러분. 나는 이제까지 무엇이 먼저였는가를 그리고 이제 무엇을 먼저 해야 하는지를 묵상해보십시오.

 

오늘을 잡아라! 그리고 내일이란 말은 최소한으로 믿어라(호레이스).



주님이 가라는 방향으로 가야 합니다. '좌회전금지' 이정표에 좌회전하면 안 되듯...



병원에서...
 

몇 달 전, 종합검진 결과를 받기 위해 병원에 갔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약간 의심이 되는 부분이 있다고 간단한 검사니까 다시 검사를 하라고 하더군요. 검사를 마치고 다시 의사선생님을 만나기 위해 대기실에서 기다리고 있었지요. 종합병원이라 그런지 너무 많은 사람들이 자기차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저는 너무나도 긴 줄에 짜증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할 일도 많은데 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잠시 뒤, 저는 너무나도 부끄러웠습니다. 왜냐하면 이 대기실에서 가장 온전한 몸으로 그리고 자신의 힘으로 서 있는 사람은 저밖에 없는 것입니다. 다들 안 좋은 안색을 보이고 있었고, 너무나 힘들어서 자리에 앉아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어디 한 군데 아픈데 없으면서 내 차례가 빨리 오지 않는다고 불평불만만 던지고 있었던 것이지요.

비로소 깨닫게 됩니다. 평소에 내가 가지고 있는 불평불만들이 얼마나 하찮고 보잘 것 없는 것인지를 말이지요. 감사할 수 있는 일들이 참으로 많은데, 불평불만으로 인해 감사하지 못하면서 살고 있는 것이지요.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수많은 것들에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이러한 감사의 마음을 통해서 행복도 내게 조금씩 다가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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