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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2-11-08 조회수737 추천수11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2년 11월 8일 연중 제31주간 목요일



What man among you having a hundred sheep
and losing one of them.
(Lk.15,4)


제1독서 필리피 3,3-8ㄱ
복음 루카 15,1-10

저는 6남매 중의 막내로, 제 위로 형 셋과 누나 둘이 있습니다. 형님과 누님들 모두 학창시절에 공부를 아주 잘했지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공통적으로 못하는 것이 하나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운동이었습니다. 달리기도 못하고 공도 잘 못 차고……. 저는 어렸을 때부터 형 누나들이 운동을 잘 못한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또 직접 보았기 때문에 우리 집안은 원래 운동을 잘 못하는 집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또 친척들이나 이웃들 역시 ‘너희 형제들이 공부는 잘 하지만 운동은 잘 못하지.’ 라는 말씀을 많이 하셨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아주 어렸을 때부터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초등학교에 들어갔는데 저 역시 체육 시간이 제일 싫게 되었습니다. 달리는 것이 자신 없었고, 각종 구기 종목에 있어서도 못한다는 소리를 들어야만 했거든요. 이러한 저를 향해 ‘우리 집안은 원래 운동을 못해.’라고 스스로에게 말하면서 위안을 삼았습니다. 그러면서 계속 체육시간을 피했고, 운동을 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저에게 한 전환점이 생겼습니다. 고등학교 다닐 때 우리 반 이어달리기 대표로 뛰게 된 것입니다. 물론 달리기를 잘해서 뽑힌 것은 아니었습니다. 사실 이 운동회 직전에 우리 반 학생 대부분이 서울로 야구 응원을 가던 중에 교통사고가 나서 병원 치료를 받고 있었지요. 결국 달릴 선수가 없어서 그래도 멀쩡한 제가 인원 채우기 위해 이어달리기 대표가 되었던 것입니다.

이제 중요한 것은 결과입니다. 어떻게 되었을까요? 그래도 각 반에서 제일 빠르다는 아이들이 뛰는 이어달리기입니다. 그런데 꼴찌로 달리고 있던 우리 반이었는데, 제가 두 명을 제치고 전체 이등을 한 것입니다.

운동을 못한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습니다. 저한테도 운동을 잘 하는 에너지가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 뒤로는 거의 모든 운동을 잘 하는 학생이 되었지요.

저는 운동을 못한다는 꼬리표를 달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 꼬리표가 철옹성처럼 계속 제 뒤를 쫓아오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 꼬리표는 내가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그리고 스스로의 노력에 따라 충분히 떼어낼 수 있습니다.

신앙인들 가운데에서도 꼬리표를 달고 있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자신은 죄인이기 때문에 성당에 나갈 수 없다고 말씀하시는 분, 나 같은 죄인을 하느님께서 용서하시지 않을 것이라는 분……. 그러나 주님께서는 그렇게 쫀쫀한 분이 아니십니다. 나의 기준에 주님을 맞춰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대범하신 분, 그래서 우리의 작은 회개 하나로도 구원의 길로 이끌어 주시는 분입니다.

회개하는 죄인 한 사람 때문에 하늘의 천사들과 함께 크게 기뻐하시는 주님이십니다. 따라서 스스로 꼬리표를 달지 마십시오. 꼬리표는 주님께서 붙여주신 것이 아닙니다.

 

기다림과 인내가 강요와 분노보다 더 많은 것을 이룬다(라퐁텐).



시카고행 전자항공권. 강의하러 시카고도 가네요. 감사할뿐~~~



가장 값진 것을 나누며 살아라.
 

미국 의학자로 소아마비 백신을 만들었던 조너스 솔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는 1950년대 당시 가장 무서운 질병이라는 소아마비의 백신을 만들기 위해 연구에 연구를 거듭했지요. 그리고 200번 실패했을 때, 어떤 기자가 “박사님 백신 개발에 벌써 200번이나 실패했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고 질문을 던졌다고 합니다. 하지만 솔크 박사는 당당하게 대답했습니다.

“저는 한 번도 실패한 적이 없습니다. 단지 백신이 효과를 나타내지 못하는 200가지 방법을 발견했을 뿐입니다.”

이렇게 실패에도 좌절하지 않았던 박사가 오랜 고생 끝에 백신 개발에 성공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 백신을 팔면 당연히 엄청난 부를 얻을 수가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박사는 이 백신 제조법을 무료로 공개했다고 합니다. 물론 특허로도 등록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저는 백신 개발을 특허로 등록하지 않을 것입니다. 저 태양을 특허로 신청할 수 없듯이 말입니다.”

작은 것이라도 자신의 것을 남에게 나누는 사람들이 줄어드는 요즘, 솔크 박사의 나눔에 많은 생각을 갖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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