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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2-11-09 조회수790 추천수8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2년 11월 9일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



He was speaking about the temple of his Body.
Therefore, when he was raised from the dead,
his disciples remembered that he had said this,
and they came to believe the Scripture
and the word Jesus had spoken.
(Jn.2,21-22)


제1독서 에제키엘 47,1-2.8-9.12
복음 요한 2,13-22

언젠가 점심시간에 식사를 위해 식당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그곳이 유명한 곳인지 사람들이 너무나 많은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많은 손님들에 비해서 종업원들의 숫자가 턱 없이 부족했습니다. 몇 명 안 되는 종업원들로 그 넓은 식당의 서빙을 한다는 것이 불가능해 보일 정도였지요. 그리고 너무나도 바쁘게 돌아다니며 일을 하고 있는 종업원들의 표정도 그렇게 좋아 보이지 않더군요. 얼굴에 ‘나 피곤해요.’라고 적어 놓고 다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 표정을 보면서 기분이 좋아질 리가 없지요. 더군다나 바빠서인지 처음에 밑반찬을 차려 놓을 때에도 거의 집어 던지듯이 놓습니다. 또 밑반찬을 더 가져다 달라고 이야기를 했어도 저희 식탁으로는 아무도 오지 않습니다. 화가 조금씩 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저의 식탁 바로 옆에서 종업원 한 명이 그릇을 떨어뜨려 깨트리고 말았습니다.

깜짝 놀랐지요. 가뜩이나 불친절함에 기분이 상해 있는 상태에서 바로 옆에서 그릇까지 깨트리니 더 화가 났습니다. 그런데 어쩔 줄 몰라 하는 어린 종업원의 그 모습을 보니까 안쓰러운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천천히 해요. 괜찮아요.”라고 말해줬지요. 이 말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종업원도 웃으면서 “고맙습니다.”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 뒤 서비스가 달라졌습니다. 곧바로 밑반찬을 가져다주고, 계속해서 저희 식탁으로 와서 필요한 것이 없냐면서 묻습니다.

화를 내고 나면 분명히 기분이 안 좋아집니다. 그리고 이 화는 내 안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에게도 영향을 미치게 되지요. 나의 화를 접한 사람은 과연 기분이 좋을까요? 그럴 리가 없습니다. 그 사람 역시 안 좋은 기분으로 또 하나의 화를 만들 수밖에 없습니다.

이제 반대로 화를 몰아내고 사랑으로 대해보십시오. 화 대신 사랑이 커지면 마음이 편해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사랑을 접하는 사람 역시 화를 낼 리가 없습니다. 그 사람도 사랑의 마음을 간직하게 되었기 때문이지요.

오늘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을 맞이하여 복음은 성전을 정화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우리들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성전을 정화하시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아버지의 집은 장사하는 집이 아니라 기도하는 집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장사하는 집은 흥정이 이루어지다보니 때로는 싸움이 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바로 이 성전 안에서 세속적인 일들이 계속해서 이루어지고 있었던 것이지요. 그러나 성전은 기도하는 집, 사랑이 완성되는 곳, 그래서 하느님을 만날 수 있는 곳이 되어야 했습니다.

우리의 마음도 주님을 모시는 또 다른 성전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과연 내 마음은 주님의 성전으로서 사랑이 완성되고 주님을 만날 수 있는 곳인지를 반성해 보았으면 합니다. 혹시 미움, 화, 다툼 등의 부정적인 마음들을 채워서 지금 당장 주님의 성전 정화가 이루어져야 하는 곳이 되는 것은 아닐까요?

내 마음의 정화를 이루는 오늘을 만드세요.

 

일주일 가운데 내가 절대 걱정하지 않는 이틀이 있다. 그 걱정 없는 이틀에는 두려움과 불안이 결코 넘볼 자리가 없다. 하루는 어제, 그리고 또 다른 하루는 내일이다(로버트 존스 버데트).



오늘 김흥주, 홍승모 몬시뇰님 서임 감사미사가 있습니다.
사진은 홍승모 몬시뇰님께서 독서직 받았을 때의 사진. 이때는 젊으셨네요. ㅋㅋ



세상에 공짜는 없다.
 

어느 나라의 왕이 12명의 현인들을 불러서 명령을 내렸습니다.

“온 백성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아라.”

일 년 뒤 현인들은 12권의 책을 만들어 왕에게 바쳤지요. 이를 본 왕은 너무 내용이 많다면서 다시 한 권의 책으로 만들라고 지시했습니다. 이제 한 권의 책으로 만들어 오자, 이것 역시 긴 것 같다면서 한 페이지로, 또 얼마 못가서는 한 문장을 만들게 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한 문장을 만들어 왕에게 바쳤습니다.

이 한 문장을 본 왕은 비로소 만족했고, 현인들에게 후한 상을 내렸습니다. 또한 이것을 온 백성에게 알렸지요. 왕이 만족한 문장은 바로 이것입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공짜만을 원하기 때문에 온갖 불행이 우리들에게 다가오는 것은 아닐까요? 자신의 노력 없이, 자신의 사랑 없이 너무나 많은 것에 욕심을 내고 있는 우리들. 그래서 행복하지 못했음을 반성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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