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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성전의 의미 / 반영억라파엘 감곡매괴 성모성당
작성자김세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2-11-09 조회수695 추천수9 반대(0) 신고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
 
 
 


<예수님께서 성전이라고 하신 것은 당신 몸을 두고 하신 말씀이었다.>
+ 요한 2,13-22




성전의 의미

 

라테라노 대성전은 로마에 있는 최초의 바실리카 양식 대성전입니다. 324년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세웠습니다. 로마교구의 주교좌 성당으로 교구장인교황좌가 있는 대성당입니다. 대성전의 공식이름은 “라테라노의 지극히 거룩한 구세주와 성 요한 세례자와 성 요한복음사가 대성전”입니다. 로마에 있는 가장 오래된 성당으로 첫째가는 지위를 가졌으며, 전 세계 “모든 성당의 어머니”로 불리웁니다. 현재의 베드로 대성전이 세워지기 전까지 약 천년동안 역대 교황들이 거주하던, 교회의 행정중심지 역할을 하였습니다. 안티오키아의 성 이냐시오 표현대로 “사랑의 전 공동체를 이끄는”베드로좌에 대한 존경과 일치의 표지로써 이 날을 기념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 성전 앞에서 장사꾼들을 꾸짖으시고 환전상들의 돈을 쏟아버리시고 탁자들을 엎어버리셨습니다. 그리고 ‘내 아버지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마라’고 하셨습니다. 성전에 구원은커녕 세속적 거래에 바쁜 장사꾼들만이 있었습니다. 아무리 아름답고 웅장한 성전이라도 그곳에 거룩함을 지닌 백성은 없고 성전을 이용한 잇속 차리기에 급급하다면 결코 성전이라 할 수 없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오늘날도 성당마다 성물방을 운영하면서 품질이 좋은 성물이나 기도의 도구, 서적을 제공하기 보다는 더 많은 수익에 매달린다면 성전에서 해서는 안 될 일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느님을 모신다고 모여서 세상일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면, 하느님께 기도한다고 모여서 세상일 잘되게 해 달라고 애원하고 있다면 그 모두가 하느님의 집을 인간의 이기심으로 왜곡시키는 행위들입니다. 하느님께서 현존하시는 성전은 하느님의 자리입니다. 하느님을 믿는다고 모인 자리는 하느님을 우선 생각하는 자리가 되어야 합니다. 인간적인 욕심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유다인들 앞에서 “이 성전을 허물어라. 내가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요한2,19)고 하셨습니다. 그러자 사람들이 의아해 했습니다. 46년이나 걸려 지은 성전을 사흘 안에 다시 짓는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분께서 성전이라고 하신 것은 당신 몸을 두고 하신 말씀이었습니다. 당신의 죽음이 바로 성전 정화의 시작이요, 완성이라는 상징적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신 뒤에야 그 말씀의 의미를 알아들었습니다.

 

46년간이나 걸려서 지은 성전이라 할지라도 주님을 섬기고 흠승하는 마음이 그 안에 없다면 그저 잘 지어진 건물에 불과할 뿐입니다. 성전은 죄악으로부터의 자유와 해방의 하느님을 만나는 자리입니다. 그 자유와 해방을 온전히 이루기 위해 예수님께서는 당신 자신을 온전히 바치셨습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의 구원을 끝까지 책임지십니다. 우리도 주님의 삶을 본받아 이웃을 위해서 희생하고 양보하며 살아간다면 내 삶의 자리가 기도의 집, 성전이 될 것입니다.

 

사실 우리는 이미 세례성사를 통해서 하느님의 성전이 되었습니다. 바오로사도는 “여러분의 몸은 하느님께로부터 받은 성령이 계시는 성전이라는 것을 모르십니까? 여러분은 여러분 자신의 것이 아닙니다”(1코린6,19). “하느님의 성전에 우상이 어떻게 어울리겠습니까? 우리는 살아계신 하느님의 성전입니다”(2코린 6,16) 라고 말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우리의 악한행실로 하느님의 살아있는 성전에 흠을 내서는 안 되겠습니다. 건물에 앞서 우리의 영혼 안에 하느님을 제대로 모시길 희망합니다.

 

특별히 영성체를 통하여 마음에 주님을 모시고 거룩함을 지킬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주님께서 친히 우리를 당신의 거처로 삼으셨다면 어디에서든 거룩함으로 빛나야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겉으로 드러난 기도의 집보다도 마음의 성전을 빛내는 오늘이기를 희망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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