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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가지려거든 주어라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2-11-09 조회수564 추천수13 반대(0) 신고



2012년 나해 연중 제31주간 토요일


< 너희가 불의한 재물을 다루는 데에 성실하지 못하면,

누가 너희에게 참된 것을 맡기겠느냐? >


복음: 루카 16,9-15






어리석은 부자의 비유


렘브란트(Rembrandt) 작, 베를린 미술관


     < 가지려거든 주어라 >

      올해도 수능이 끝나고 연신 올라오는 뉴스는 학생들의 자살 소식입니다. 9일 경찰 등에 따르면 2013학년도 수능을 하루 앞둔 지난 7일 대구에서 한 수능 삼수생이 투신자살했습니다. 또 대학에 다니다가 수능을 다시 본 여대생이 엄마 미안해. 생각했던 것만큼 시험을 잘 보지 못했다.”라는 문자를 남기고 투신자살했습니다. 수험표에는 이 학생이 자신이 수험장에서 기록해온 답안과 정답을 맞춰본 흔적이 남아있었습니다. 그리고 수능 당일 충남 당진에서 한 재수생이 수능준비 중 우울증을 앓다가 당일에 시험도 보지 못하고 목을 매서 목숨을 끊었습니다.

이제 제발 이런 교육제도는 뿌리부터 뜯어고쳐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행복한 삶을 위한 교육이 아니라 부모와 나라를 위해 경쟁에서 남을 이겨야 하는 한 인간의 참 행복을 포기한 약육강식의 비인간적인 사회시스템을 지닌 나라입니다. 그래서 공부는 많이 하지만 노벨상은 타지 못하고, 행복지수는 최하위권의 나라가 된 것입니다. 왜냐하면 공부가 재미있어서 파고들게 하는 것이 아니라 성적이 잘 나와서 좋은 대학과 직장에 취직하게 만드는 것이 목적이 되어버렸기 때문입니다. 독일이 우리나라와 같은 경쟁과 암기식의 교육제도에서 탈피하게 된 이후는 그런 교육제도 때문에 히틀러라는 인물이 생산되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도 이런 제도 하에서는 또 다른 히틀러가 나오지 말라는 법이 없습니다.

그런데 저는 우리나라가 바뀌려면 부모님들의 마음부터 변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우리 부모님들이 아이들을 나락으로 몰아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부모님들이 아이들 등에 타고 그 대학에 들어가려 했던 것은 아닐까요?

 

오늘 인터넷에서 들은 이야기입니다. 그 이야기를 해 준 분의 같은 동네에 아들을 무척이나 사랑하는 어머니가 계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아들은 어머니에게 화도 많이 내고 예의 없이 막 대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동네 사람들은 그런 버릇없는 아들을 욕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어머니는 아들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소유하려고 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반찬도 어머니가 집어주는 것을 먹어야 하고 옷도 어머니가 정해주는 것을 입어야 하며 너무 큰 기대감을 지니고 있어 아들은 그 부담감 때문에 어머니에게 반감을 표출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어머니는 자기만큼 자녀를 사랑하는 사람이 없을 정도인데 그런 아들에게 섭섭함을 가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더욱 큰일은 아들이 결혼을 해서부터였습니다. 아들을 빼앗겼다는 마음에 어머니는 며느리를 들들 볶았고 심지어는 밤에 아들과 며느리 방 앞에서 죽치고 앉아있기도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며느리가 밤에 나오다가 어머니가 자신들의 방 앞에 앉아있는 것을 보고는 깜짝 놀라, 더 이상 이 집에 살 수 없다고 하며 친정으로 짐을 싸서 돌아가 버렸습니다.

아들은 그런 아내를 설득하여 다시 데려왔지만 어머니는 자신 때문에 집을 나가버린 며느리를 용서하지 못하고 더욱 힘들게 하는 바람에 며느리가 자살을 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결국 자신의 아내를 죽게 만든 어머니와 아들은 평생 원수가 되었습니다. 어머니는 이해하실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 모든 것의 가장 큰 책임은 며느리도 아니고 아들도 아닌 자신의 책임입니다.

 

오늘 예수님은 불의한 재물로라도 친구를 사귀라고 하십니다. 불의한 재물이란 재물을 좋아하는 사람이 옳지 않은 방식으로 얻은 재물이란 뜻입니다. 이는 약삭빠른 청지기의 비유 다음에 나오는 말로써 청지기가 쫓겨나기 전에 자기 주인의 재산을 유용하여 친구들을 많이 만들어 놓은 것에 대해 예수님께서 칭찬하시는 내용인 것입니다. 결국 안 좋은 재물이라도 관계를 위해서 쓴다면 칭찬받을 일이라는 것입니다.

 

관계가 가장 중요합니다. 하느님과의 관계가 곧 구원이요, 그 구원을 위해 이웃과의 좋은 관계를 맺으라는 것이 유일한 계명입니다. 그런데 관계를 위해서는 주고받는 것이 있어야합니다. 또 좋은 것을 주는 사람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웃어주는 사람에게 침 못 뱉는 것입니다.

그러나 위의 아들을 자기 것으로만 삼으려 하고 주지 않으려 했던 어머니처럼 주지 않는 것은 모두에게 비극을 가져옵니다. 만약 아들을 며느리에게 주었다면 어머니는 결국 아들과 며느리를 동시에 가질 수 있게 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들을 주지 않으려 했기 때문에 며느리와 아들 모두를 잃게 되었습니다.

주어야 갖게 되어있습니다. 하느님은 당신 아들을 세상에 주시어 세상을 당신 것으로 삼으실 수 있으셨고, 교회도 그리스도를 우리에게 줌으로써 우리가 교회의 것이 되었습니다. 가지려고만 하면 어떤 관계도 맺지 못하고 이는 곧 죽음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주면 좋은 관계를 맺게 되고 이것이 살 수 있는 길입니다. 내가 무언가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되면, 그것을 주어서 친구를 사귀십시오. 그래야 모두가 살 수 있습니다.

 

 

 

 


 



 




 

  오산 성당 홈페이지: http://cafe.daum.net/ca-os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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