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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돈이 사랑을 삼키다 [함께 섬길 수 없다]
작성자장이수 쪽지 캡슐 작성일2012-11-09 조회수422 추천수0 반대(0) 신고

“불의한 재물로 친구들을 만들어라. 그래서 재물이 없어질 때에, 그들이 너희를 영원한 거처로 맞아들이게 하여라. 아주 작은 일에 성실한 사람은 큰일에도 성실하고, 아주 작은 일에 불의한 사람은 큰일에도 불의하다. 그러니 너희가 불의한 재물을 다루는 데에 성실하지 못하면, 누가 너희에게 참된 것을 맡기겠느냐? 또 너희가 남의 것을 다루는 데에 성실하지 못하면, 누가 너희에게 너희의 몫을 내주겠느냐? 어떠한 종도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다. 한쪽은 미워하고 다른 쪽은 사랑하며, 한쪽은 떠받들고 다른 쪽은 업신여기게 된다. 너희는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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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는 '돈이 행복이다'하고 말합니다. 그리고 '돈이 최고이다'하고 말합니다. 정말 그렇듯이 현대에서는 돈이 없으면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할 수가 없어 참으로 행복할 수 없는 것처럼 인간은 그런 '돈의 처지'에 심각하게 노출되어져 있습니다.

'세상의 돈'에 자유로운 인간은 깊은 산골짝이에서 사는 '자연인'이다 하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역시 어떤 문제에 접하면 그도 '돈의 문제'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는 없습니다. 세상은 분명히 '돈'으로 살아 가야 하는 '돈의 세상'인 것은 분명 틀림없습니다. 

즉, 생활의 한 방편이 되어진 '돈'은 그 자체가 악하다고 규정 지을 수는 없습니다. 다만 '돈'을 섬기는 것이 '잘하는 신앙'이 될 수 없다는 뜻으로 말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돈을 섬기는 사람은 하느님을 동시에 섬기지 못한다 하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여기에 대하여 어떤 사람은 '아니다' 하고 반대할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돈으로도 하느님을 사랑할 수 있게 된 것이 현실의 사정이기 때문입니다. 물론입니다. 그는 돈으로도 하느님을 사랑할 수 있습니다. 돈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면 정녕 그러합니다.

그런 그는 '돈'을 섬기는 사람이 아닌 것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돈'을 섬기는 사람은 '돈' 때문에 사랑을 저버리게 됩니다. '돈'은 떠받들고 '사랑'은 업신여깁니다. 사랑 보다 돈이 더 소중합니다. '돈'은 사랑하고 '사랑'은 미워합니다.

그런데 자기 안의 자아는 '그것이 아니다' 하며 자꾸 자신에게 말하게 합니다. 나중에는 아예 '사랑'을 부정해 버리기까지 합니다. '돈' 때문에 '사랑'을 버립니다. '돈'으로 사랑을 할 수 있었다면 좋으려만 자신을 속이면서 <돈의 종>이 되어 버립니다.

'돈'으로는 행복할 수 있지만, '사랑'으로는 행복할 수 없다고 믿는 탓입니다. 이스카리옷 유다와 같이 돈으로 예수님(사랑)을 죽음에게 팔아 넘깁니다. 그리고는 영성체를 합니다
영이 죽어 있기 때문에 자신이 지금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를 알지 못합니다. 

회개하지 않는 죄인입니다. 회개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돈에게 예속 당하여 결코 회개할 수 없을 것입니다. 
"너희는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 하며 말씀하셔도 "돈을 좋아하는 바리사이들이 예수님을 비웃었다" 처럼 조금도 다르지 않습니다.

돈도 좋고 하느님도 좋습니다. 둘 다 좋습니다. 그런데 돈을 섬기느냐 아니면 하느님을 섬기느냐 하는 선택의 갈림길에 서면 돈을 섬기게 됩니다.자기 안에 예수님(말씀과 성체)가 살아 있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살>이 없습니다.

'예수님의 살'이 없다는 것은 '생명이 없다'는 뜻입니다. 돈을 사랑하니 그 외에는 아무 말씀도 귀에 들어올 수 없습니다. 아마도 귀에 듣기 좋은 말을 해 주면 들을 것입니다. 생명이 없고 죽음에 눌러져 있는 까닭입니다. 제 몸은 자기 무덤이 되어 있습니다.

자신을 속이고 싶습니다. 자아가 자꾸 자신이 그렇게 하기를 이끌어 갑니다. 죽음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돈' 때문에 자기 생명을 버린 것입니다. '돈' 때문에 하느님을 거부하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자아는 자꾸 아니다고 자신에게 말하고 있습니다.

바로 돈을 섬기는 자신의 모습입니다. '사랑의 자아'가 아닌, '돈의 자아' 입니다. 돈의 종이 되어 버리고, 돈의 구렁 속에 빠져 죽음에 앉아 있는 자기 자신의 처지입니다. 속이고 싶습니다. '있는 나'를 그대로 보고 싶지 않습니다.

회개하지 않는 죄인은 자신을 속여 가면서까지 스스로 회개할 필요가 없는 의인으로 자기 자신을 바라 보고자 합니다. 돈 때문에 사랑을 팔아 넘기지 않으면 좋으련만, 이런 사람은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다면 더 좋았을 사람"입니다. 술이 사람을 삼키듯, 돈이 사랑을 삼켜 버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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